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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숏 유럽 롱 ··· 큰손들은 독일 이탈리아 ETF로 [진리는 분산]
다양한 기술(IT) 부품을 삼성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오너 최모씨(52). 그는 사업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도 여간 단단하지 않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비결은 복잡하지 않다. 특정 국가의 어느 한 종목이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미국 한국등 4개국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모았다. 최씨는 “네 개 국가에 25%씩 투자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미국 한 곳에 투자한 것 보다 못한 수익률이었지만 올해는 미국 나스닥 조정기에 유럽 ETF가 이를 만회해주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최근 미국 IT 주식을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지며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이 각광받고 있다. 올웨더(사계절) 전략은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 서로 다른 자산을 자신의 성향과 경기 국면에 맞게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주창한 투자 이론이기도 하다.최씨의 투자 전략은 올웨더의 국가별 분산 버전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 다시 등장했다. 인공지능(AI) 관련 IT 주식이 많은 미국과 달리 금융과 방위산업(방산)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이 ‘트럼프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 조차도 미국 보다 유럽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JP모건은 독일의 최근 재정 완화 계획에 힘입어 2025년 유로존의 성장률을 직전 예상보다 0.1%포인트(P) 높인 0.8%로 예상했다. 2023~2024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신음했던 독일은 향후 10년간 방산과 인프라스트럭처에 약 780조원을 쏟아붓겠다며 일종의 재정을 통한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다.스스로 ‘환자’라고 판단하고 긴급 처방을 시행한 독일이 주식시장에서 빛을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5번 연속 금리를 내리며 기업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각종 호재로 최근 DAX 지수는 사상 최고가로 내달렸다. 독일 못지 않게 제조업이 강한 이탈리아 증시도 힘을 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아직 금리인하가 시기상조라고 외치며 상반된 분위기다. 투자 사계절로 치면 유럽은 겨울을 지나 봄으로, 미국은 아직까지 겨울인 셈이다.월가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야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경기 부양 의지가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데,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 증시가 그 예시”라고 말했다. 서학개미 입장에선 미국에 상장돼 있는 유럽 각국의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가 지난 1996년 내놓은 ‘아이셰어즈 MSCI 독일’(종목명 EWG), ‘아이셰어즈 MSCI 이탈리아’(EWI)가 대표적이다.올 들어 주가 상승에 환차익이라는 ‘덤’이 가세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독일 DAX지수는 올 들어 지난 3월17일(현지시간)까지 15.6% 올랐다. 이를 추종하는 EWG는 같은 기간 22.7%로 더 많이 올랐다. 최근 유로화 강세로 달러 기반 유럽 ETF 상품 투자자들이 초과 수익을 거둔 것이다.◆독일 ETF로의 머니무브 한달새 10배 급증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고성장 고평가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다보니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위협과 스스로 만든 관세전쟁의 ‘포성’ 속에서 IT 주식들이 조정기를 겪고 있다. QQQ에서 IT 비중은 51.1%에 달한다.미국산 AI가 잘 나갈때 QQQ도 급등했다. 2024년 한해 수익률이 31.7%에 달한 이유다. 그러나 올 들어 이날까지 수익률은 -5.6%로 부진하다. 기관투자자 등 ‘큰손’들이 고평가된 미국 주식을 팔고 있다는 뜻이다. 다음 행선지는 독일이다. EWG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최근 한달새 10배 이상 급증했다. ETF체크에 따르면 EWG에는 지난 2월 둘째주 2190만 달러의 순자금이 들어왔는데 3월 둘째주에는 2억3930만달러가 유입됐다.투자자들이 독일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가 바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독일의 제조업 비중(부가가치 기준)은 2021년 기준 20.4%다. 미국은 11.1%로 독일의 절반 수준이다. 수년간 이뤄진 제조업 분야에서의 집중적 구조조정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독일 지수를 추종하는 EWG에서 산업재 비중은 22.5%에 달한다. 산업재는 최종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각종 설비를 뜻한다. 건설·기계·방산 기업처럼 제조업 기반 주식들이다. EWG 보유종목 서열 2위인 지멘스(10.7%)가 산업재로 분류된다.일찌감치 구조조정과 사업전환을 단행한 지멘스 주가는 올 들어 18일까지 25.3% 올랐다. 글로벌 공장 자동화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키우고 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멘스는 작년 10월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알테어’를 약 14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작업은 올해 끝나 2025년 주당순이익(EPS)에 포함될 전망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EPS 상승을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간다.독일 산업재엔 ‘방산 공룡’ 라인메탈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발 ‘각자도생’ 정책에 독일 등 유럽이 재무장에 나서면서 방산이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라인메탈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139.3% 급등했다.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라인메탈은 2024년 매출이 98억 유로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보다 36% 늘어난 수치다. 현재 무기 주문 잔고가 550억유로(약 87조2000억원)라고 전했다. 라인메탈 측은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30% 늘어날 것”이라며 “국방비 확대에 따라 전망치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EWG에서 산업재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금융(21.3%)이다. 보유 종목 서열 3위 알리안츠(8.41%)가 이 업종 대표주다. 알리안츠의 배당수익률은 5.3%다. 국내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2배가 넘는다. 전세계 70개국에 보험 사업을 하면서 주주들에게 안정적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강한 특성으로 주가 상승과 배당금 인상이라는 ‘일석이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독일 EWG에서 IT 비중은 18.6%다. 대표적인 종목은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인 SAP이다. 독일내 시총 1위기업이라는 존재감으로 국내에선 ‘독일의 삼성전자’로 통한다. 작년 독일 증시를 ‘멱살캐리’(멱살을 잡고 이끔)한 SAP은 2025년 들어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독일 대표지수인 DAX는 SAP 등 시총 40위 종목들로 구성한 지수로, 미국 다우존스 지수와 유사하다. DAX가 개별 종목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하느라 SAP은 주가 측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작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같은 해 9월에는 제한선(15%)을 넘었다. ETF 운용사들이 이 제한에 따라 SAP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개별 종목 투자 리스크로 볼 수 있다.◆이탈리아 ETF 미국 독일대비 저평가EWI의 올해 수익률은 21%로, 독일(22.7%)을 바짝 뒤쫓고 있다. EWI의 양 날개는 은행과 방산이다. ‘유니크레디트’(UCG)의 주가는 올 들어 39.7%나 올랐다. UCG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은 미국식 주주환원에 열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UCG는 2023년 전체 순이익에 버금가는 86억 유로를 주주 배당으로 풀기로 했다.초대형 인수합병(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color: rgb(68, 68, 68); font-size: 17px; line-height: 1.5em; letter-spacing: -0.025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font-family: "Noto Sans KR";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독일 라인메탈 처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1948년 자동차 국영기업에서 출범한 이 상장사는 2016년에 자국 예술가 겸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으로 따서 새출발하게 된다.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물론 방위 시스템과 우주사업 까지 방산 분야를 아우르는 레오나르도 주가는 올 들어 83% 급등했다. 이 상장사는 자동차 기반 회사에서 방산으로 빠르게 전환한 사례다.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주가 급등에 따라 향후 1년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이 됐다. 이는 미국 방산주 록히드마틴(17.2배)에 비해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주가 부담과 거래 비용은 유럽 개별 주식 투자의 리스크다.일부 국내 증권사는 유럽의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직구’(직접투자)를 지원하지 않는다. 또 유로화 환전 수수료와 각종 이벤트를 감안한 실제 거래 비용이 미국 주식보다 높은 편이다.유럽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내 ETF의 경우 익숙한 미국 거래 시간에 맞춰 매매할 수 있다. 다만 환율 여건에 따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유럽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ETF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밑돌 수 있다. ETF 역시 ‘종목의 집합’이므로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면 고평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ETF 역시 PER 기준으로 고·저평가가 가능하다. QQQ의 경우 지난 1년 실적 기준 PER가 30.94배에 달한다. EWG와 EWI는 각각 19.19배, 13.58배다. 국가별 증시로 치환하면 미국이 가장 고평가돼 있고, 이탈리아가 가장 저평가된 셈이다. 독일은 두 국가의 중간에 서 있다.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마르틴 로제뮬러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 친국방 정부가 들어서는 정치적 변화와 무제한 양적완화는 유럽 방산주와 국가 ETF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방산에 대한 지원에서 자금조달 등 일부 문제가 남아 있는 점은 리스크”라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시장 희비 가를 7가지 변수 [박합수의 부동산 끝판]
2025년 1분기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인 조정 장세 속에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초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대출규제,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관망세를 보였다. 2월 들어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공급부족이 저변에 나타나며, 유동성 유입 등으로 강남 위주의 매수세는 확대되고 있다.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의 흐름과 영향요인에 대해 살펴보고,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문제와 더불어 매매, 전세, 분양시장까지 두루 전망해 본다.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는 경제침체의 정도다. 금리와 유동성 흐름도 중요한 요인이다. 입주물량 부족은 전세와 매매시장에 작용하는 기본적인 요건이다. 대출규제와 대출금리는 구매력과 상환능력을 좌우하는 변수다. 여러 다양한 변수와 영향요인을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경기침체 여부, 대출금리와 규제, 입주물량 등 따져봐야 첫째, 경제침체다. 정부는 2025년 경제성장률을 1.8%(한국은행 1.5%)로 전망했다. 최근 성장률은 둔화 추세다. 경제침체는 대부분 상승요인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변수다. 다만 전세가격은 당장 집이 부족한 상태라 상승할 수 있다. 매수를 보류한 안주 수요 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대외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져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경제 전망이 안개 속인 상황에서 부동산 경제도 불안할 수 있다. 둘째, 대출금리다. 2025년 2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올해 추가로 1~2회 정도 인하가 예고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해 기존 대출보유자 상환 부담을 낮춰야 한다. 가처분소득 증가는 소비로 연결되는 등 선순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부동산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대출규제다. 통상 대출한도를 축소하거나 소득 등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발표 즉시 실시할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정부는 스트레스 DSR 3단계를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을 대비해 금리 1.5%p 상승을 전제로 대출한도를 산정하므로 대출금액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미 DSR 비율이 40%(은행권)로 제한되어 있는데 추가 감액까지 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다. 특히 금리인상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장흐름에 반하는 제도 시행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은 구매력 위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양극화의 원인이 된다. 아울러 매수심리 위축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출한도 축소는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시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다. 주택가격은 전 정부 초기(2017~18년) 가격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소득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는데 주택가격만 상승하는 비대칭 상태다. 상대적으로 외곽지역의 상승률은 제한적이다. 결국 수도권과 지방,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졌다. 가격 급등은 구매력 위축으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1~2월까지 이어졌다. 3~4월 이후에는 입주물량 부족 등 수급불균형 문제가 좀 더 부각하며 매수세가 늘 여지는 있다. 다섯째, 부동산PF(금융) 부실 문제를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 2022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해 장기화 시 건설업체 등의 부실로 이어지는 등 우려가 크다. 결국 전반적인 민간부문의 아파트 공급 차질로 3~4년 후 입주물량 공백기로 연결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래의 공급부족으로 인식해 가격상승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 여섯째, 입주물량 부족이다. 당장 거주할 수 있는 주택 수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입주물량은 2025년 뿐만 아니라 2026년에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시장에서 경제침체 등의 정도가 일정 수준에 머문다면, 공급부족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자칫 전세가격 상승으로 나타나 매매가격을 밀어 올릴 여지도 크다. 일곱째, 유동성 흐름이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는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유동성 증가를 유발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높은 수익을 원하는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수 있다. 즉 아파트 투자 등에 관심이 늘어난다. 아파트는 부동산 투자의 대명사이고 다른 투자수단에 비해 수월하기 때문이다. 공급부족과 맞물릴 때는 상승작용을 한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취득세 중과를 강화해 일정부분 가수요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 ◆매매시장 '전약후강' 예상 ... 전세시장은 상승 흐름 이어갈듯 부동산시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나의 변수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최근 상황은 경제침체 우려, 대출규제, 대출금리 인상,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의 하락변수와 입주물량 부족, 금리인하 등 상승변수가 조금씩 커지는 중이다. 앞으로 어느 쪽으로 쏠림이 나타날 것인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매매시장은 전반적인 전약후강의 흐름이 예상된다. 1분기에는 관망하며 조정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2분기 이후에는 대출금리 인하와 입주물량 부족 등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가격 상승은 매매가격으로 전이될 여지가 있다. 시장은 2분기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경제침체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경우 상승 추세로 전망된다. 수도권은 경기도에서 수원, 용인, 성남, 과천 등을 중심으로 공급부족 등 수급불균형 문제가 부각할 수 있다. 서울과 인천도 양극화 속에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방 광역시는 대구와 부산도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 광주, 울산은 소폭 상승 추세로 예상된다. 기타 지방은 지역별 편차가 있으나, 전약후강 흐름 속에 전북 등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시장은 2024년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 안주 및 정비사업 이주 수요, 신규 가구 분화와 분양 대기 수요 등이 가세하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위주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지방 지역도 공급부족이 본격화하는 만큼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분양시장은 지역별 양극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부동산금융(PF) 부실, 공사비 증가 등으로 분양물량이 급감하며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남 등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물량은 집중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도 우량지역 위주로는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 갈끄니까" 머스크와 운명 공동체인 ETF는 [폼美쳤株]
[폼美쳤株-47] 본격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어 제친 샘 올트먼의 오픈AI. 일론 머스크가 애지중지하는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비상장사라는 것. 미국에는 이런 비상장사들을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티커명(종목 이름) DXYZ다. 스페이스X에 따라 주가 ‘롤러코스터’ 중인 DXYZ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는 ETF이기도 하다.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화성 갈거야” 머스크 한 마디에 13% 급등한 DXYZ독일 등 유럽에서 판매 급감을 겪으며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관심은 테슬라가 아닌 스페이스X에 더 가있는 모양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내년 화성 탐사 우주선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에서 개발한 다목적 초대형 우주발사체다.머스크는 이 우주선에 로봇을 실어보낼 심산이다. 그는 “스타십은 내년 말 옵티머스(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를 실은 채로 화성을 향해 출발한다”며 “해당 착륙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인류의 화성 착륙은 이르면 2029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2031년)보다 2년 앞당길 계획이라는 것이다.지난 2016년 머스크 CEO는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켜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래서 국내에선 “화성 갈끄니까”라는 유행어가 퍼졌었고 다시 한번 ‘밈’(유행처럼 퍼짐)을 형성할 태세다. 이런 파급 효과는 테슬라 보다는 스페이스X로 관심을 쏠리게 만든다. 결국 스페이스를 ‘넘버원’ 보유 종목으로 갖고 있는 DXYZ ETF로의 머니무브로 이어진다. 이날 주가가 13% 급등했다.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 따르면 DXYZ에서 스페이스X 비중은 37.6%에 달한다. 보유 2위 종목부터는 모두 한 자릿수 비중이어서 사실상 DXYZ ETF를 매수하는 것은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평가다. DXYZ는 이처럼 비상장사 22곳에 투자하지만 유달리 스페이스X 비중이 높은 편이다.스페이스X는 전세계 비상장 회사 중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3월 설립된 이 회사는 우주 발사체를 재활용해 우주 사업 비용 부담을 극도로 낮춰 주목받고 있다. 홍보 마케팅비를 전혀 쓰지 않으면서 마진율을 높인 초기 테슬라와 비슷하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작년 10월 5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1시간 5분에 걸친 비행을 마치고 인도양에 안착했다. (AP)" style="box-sizing: border-box; vertical-align: top; border-width: initial;"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 모습. 이 비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슈퍼헤비’로 불리는 발사체 로켓 부스터가 발사대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길이 71m에 중량 367만㎏에 달하는 육중한 부스터의 귀환은 다음 비행때 이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우주선 발사 비용은 2000억원이 넘는다. 부스터를 그대로 폐기하기 때문. 재활용이 가능한 스타십의 경우 사업 총비용이 800억원대에 불과하다. 기존 로켓 대비 비용 부담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이같은 비용 절감 효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인정하는 요소이며, 머스크에게 미국 행정부의 비용 절감을 주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머스크는 테슬라 보다는 스페이스X에 좀더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월스트리트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미국 NASA에 로켓을 독점 공급 중”이라며 “트럼프가 머스크를 구하기 위해 테슬라 전기차 처럼 로켓을 대놓고 사주고 있어 이 기업 가치는 당분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 내부 관계자들의 주식 매각으로 이 비상장사의 가치가 구체적인 수치로 나왔다. 최근 이 회사 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주당 185달러에 처분했다는 것. 이를 주식 수와 곱해 약 504조원이라는 사설시장 기준 시가총액이 확인됐다. 이 가치는 계속해서 상승세다. 지분 매각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 증권가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지분을 많이 샀고, 더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3월17일 기준 DXYZ의 상위 보유 종목. ◆실제 보다 6배 고평가된 ETF라는 한계DXYZ의 풀네임(전체 이름)은 ‘데스티니테크100’이다. 이 ETF 운명 자체가 비상장 테크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아직까지 스페이스X 등 22곳에만 투자 중이다. ETF의 원래 목적에 미치지 못해 분산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게다가 ETF내 샘 올트먼의 오픈AI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테크 기업들의 수장들과 만나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실제로는 자신의 회사에 투자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AI로 버는 돈 보다 기존에 들어간 돈이 많아 작년 한해에만 7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스페이스X를 제외하고 대부분 적자 회사들이 즐비하다보니 ETF 주가 자체가 극한의 변동성을 기록 중이다. DXYZ는 2024년 상장 직후 25달러로 출발했다가 곧바로 60달러로 올랐다. 그러다 같은 해 10분의 1 토막이 났고, 스페이스X 발사 소식에 7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가 다시 반토막이 났다. 최근 머스크 CEO의 화성 계획에 다시 한번 급발진한 것이다.이런 주가 변동성에는 무지막지한 연간 비용도 자리잡고 있다. 보통 유명한 ETF의 경우 0%대인데 DXYZ의 경우 연 2.5%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이 ETF의 실질 가치 보다 주가의 고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ETF가 고평가됐다는 것은 순자산가치(NAV)와 주가가 지나치게 벌어져 있다는 뜻이다.상장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DXYZ. 대부분의 ETF는 두 가치의 차이를 일치시키는데 노력한다. 그러나 DXYZ의 경우 보수율이 높고, 보유 종목들이 돈을 벌지 못하다보니 주가와 NAV 사이의 괴리율이 극심하다. NAV는 ETF 순자산총액에서 운용보수와 세금, 분배금 등을 빼고난 후 이를 ETF 발행 증권수로 나눈 값이다.최근 발표에 따르면 DXYZ의 NAV는 5달러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33.3달러이니까 6배 이상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비상장사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떼는 높은 수수료와 뛰어난 회사 한 곳(스페이스X)에 수익을 의존하는 구조라 괴리율과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높을 전망이다.스페이스X에 여전히 투자하고 싶다면 다른 ETF인 ‘XOVR’을 매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 ETF는 스페이스X를 9.6%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그 외에 구글 엔비디아 오라클 등 다른 테크 기업들을 골고루 담고 있어 변동성이 낮다. 다만 지난 15일 머스크 CEO의 화성 발사 계획에도 이 ETF 주가는 2.9% 밖에 오르지 않았다.결국 ‘대박과 분산은 함께 갈 수 없다’는 증시 격언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XOVR과 DXYZ는 똑같이 보유 비중 1위로 스페이스X를 담고 있지만, 그 비중이 각각 9.6%와 37.6%로 거의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머스크 CEO의 찬란한 우주 계획에 동참해 대박을 노린다면 DXYZ가 적합하지만, 극한의 변동성을 피하고 안정적 수익을 노린다면 XOVR이 상대적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일반적 해석이다.
'토허제' 상승은 예상된 수준, 어디까지 올라갈까
토허제 상승은 예상된 수준 / 가계대출 다시 증가 / 2025 공시가격 열람 / 종부세 줄이자는 여당 / 상속세 줄이자는 정부 [3월 둘째주 주간부동산리뷰]
경기도 뉴타운중 '최고 알짜'는 여기 [부동산 시그널]
경기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일대 주택가는 1960년대 후반 서울 주택난 해결과 도시정비를 위해 조성됐다.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등 서울 철거민 이주지로 만들어지면서 대지가 66㎡(약 20평) 안팎에 불과한 단독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섰다. 실제로 이 지역을 방문하면 차량 한 대도 간신히 지나갈 길을 사이에 두고 작은 집들이 밀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분당신도시를 필두로 판교·위례신도시가 주변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성남시 ‘원도심’으로 분류돼 쇠락해갔다.하지만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수정구 등 원도심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비사업을 마치고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집값이 상승세인데다 수진1구역과 신흥1구역, 상대원3구역 등 규모가 큰 정비구역들이 사업 본궤도에 이르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재개발·재건축이 마무리되면 5만여 가구의 ‘신도시급’ 아파트촌이 일대에 들어선다.◆재개발·재건축만 20여 곳서 진행성남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성남 구도심에서 재개발 또는 재건축으로 공급된 아파트는 8600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재개발·재건축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중원구·수정구 일대에서 정비사업을 마쳤거나 추진 중인 구역은 모두 20여 곳에 달한다. 이들 구역이 재건축·재개발을 마치면 새 아파트가 5만 가구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온다.이 지역의 특징은 단계별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남시는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수정구·중원구 일대를 3단계로 나눠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정비구역 내 세입자와 토지 등 소유자의 이주대책 마련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재개발 방식이기 때문에 민간이 주로 담당하는 다른 지역들보다는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1단계 정비구역은 대부분 사업 막바지에 도달한 상황이다. 산성구역 서쪽 옛 신흥주공을 재건축한 ‘산성역포레스티아(4089가구)’와 금광3구역을 재개발한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711가구)’, 단대오거리역에서 가까운 금광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5320가구)’, 산성구역 남쪽 신흥2구역을 재개발하는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 등이 입주를 마쳤다.◆8호선 라인이 ‘핵심’... 규모 큰 사업장 일제히 속도정비사업 전문가들은 현재 성남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의 핵심으로 8호선 일대를 꼽는다. 산성역~남한산성입구역~단대오거리역~신흥역~수진역~모란역을 따라 늘어선 구역들이 사업성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이같은 측면에서 이른바 ‘8호선 라인’의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기대감을 높인다. 각각 산성역과 신흥역 역세권인 산성구역(산성역 헤리스톤)과 도환중1구역(해링턴스퀘어 신흥역)은 지난해 분양을 마치고, 2027년 입주를 준비 중이다. 신흥역과 단대오거리역 사이에 위치한 상대원2구역은 509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주민 이주를 마쳤다.여기에 최근에는 수진역과 신흥역 일대 구역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4000가구 이상 되는 매머드급 단지들이다.수진1구역은 지난해 12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고시됐다. 이 구역은 지하 7층~지상 15층, 59개 동, 4844가구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216실도 들어선다. 시공은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만5974㎡ 규모 근린공원도 조성한다. 수도권 지하철 8호선 수진역과 수인분당선 태평역이 인근에 있다.신흥1구역과 태평3구역, 신흥3구역도 주민대표회의 구성 승인을 받았다. 모두 공공재개발로 진행되는 구역이다. 신흥1구역은 GS건설과 DL이앤씨,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정했다.지하철에서는 다소 멀지만 상대원 1·3동을 재개발하는 상대원3구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단계는 낮지만 무려 8792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은행동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주공’ 재건축조합은 최근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정했다. 이곳에도 새 아파트가 모두 3198가구 들어온다.◆수도권 알짜배기 재개발 ... 입주물량은 부담성남 구도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수도권에 몇 안 남은 알짜배기 재개발 구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판교·분당·위례 등 주변 대규모 신도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 등이 부각되며 높은 집값이 형성된 서울을 피해 경기권에 집을 찾는 수요자들의 합리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분당 재건축 아파트보다 투자금액이 아직은 낮아 향후 10년을 보고 투자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꾸준하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성남 원도심 전체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거나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매가도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가격도 아직 고평가 상태는 아니다. 수진1구역의 전용 84㎡ 배정 매물 시세가 8억원 안팎이다. 공사비 상승 때문에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지만 일대 대장 노릇을 하는 산성역포레스티아나 산성역자이푸르지오 전용 84㎡ 시세가 12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물론 위험요소도 있다. 새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다보니 입주물량이 몰릴때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 충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실제로 성남 원도심은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 등 입주단지가 몰리던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집값 급락을 심하게 겪었다.정비사업 호재가 미리 반영되며 18억2500만원까지 올랐던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84㎡가 1년 만에 9억4000만원까지 반토막이 날 정도였다. 게다가 분당 등 인근 신도시와 시세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어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재개발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조합 내분 위험도 문제다.다만 성남 구도심의 입지 가치가 뛰어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성남 중원구·수정구 일대는 같은 성남시에 속한 분당·판교신도시 등에 비해 인프라스트럭처가 낙후됐지만 교통 등 입지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재개발·재건축이 동시에 전방위로 진행되는 만큼 기반시설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8호선 판교연장·위례삼동선 … 교통개선이 중요성남시 구도심은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분당·판교신도시 등에 비해 기반 시설이 낙후됐지만 교통 등 입지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하면 잠실까지 약 20분, 강남까지 약 40분 걸린다. 청량리·왕십리로 이어지는 분당선도 성남 구도심 정비구역 대부분에서 환승은 해야 하지만 이용하기에 편리하다.특히 판교 테크노밸리라는 거대한 업무지구를 배후에 뒀다는 사실은 성남 구도심의 최대 장점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판교 업무지구의 배후지역을 크게 4곳으로 나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이 판교신도시이고 두 번째가 바로 옆의 분당신도시다. 그다음으로 위례신도시와 성남 구도심이 꼽힌다.문제는 성남 구도심과 판교신도시 사이에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분리돼 있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도 모란역에서 끊긴 상황이라 성남 구도심은 여러 이유로 주거 선호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이같은 이유로 성남 구도심에서 ‘8호선 남부 연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업이다. 현재 모란역에서 성남시청역, 봇들사거리역을 거쳐 판교역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계획돼 있다.8호선이 실제로 연장된다면 파급 효과는 예상외로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판교와 성남 구도심을 직결하는 것은 물론 위례, 송파, 잠실까지 연결되는 교통 축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장 큰 수혜는 분당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모란역 일대가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위례삼동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시행계획에 포함된 것도 호재로 풀이된다. 위례삼동선은 위례신사선 연장사업으로 위례중앙역에서 경기도 광주시 삼동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위례삼동선은 위례신사선과 연결돼 송파구 가락동, 강남구 대치동·삼성동·청담동 일대를 지나 3호선 신사역까지 이어진다. 개발업계에선 위례삼동선이 확정되면 성남 구도심엔 을지대, 남한산성, 신구대, 성남하이테크밸리 등 역이 4개 정도 뚫릴 것으로 예상한다. 남한산성입구역에서 가까운 금광동 일대가 기대감이 가장 높다. 물론 철도망은 개통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조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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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박의 1분 절세] 내년 부동산 세금 3가지 체크 포인트
12.3 비상계엄으로 시작한 현 정국은 12.14 국회 탄핵가결로 일단락됐다.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인데 어찌됐든 당분간 부동산 정책은 혼선이 예상된다.특히 연말 연초 해가 바뀌는 상황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현 상황에서 내년도 세금전략을 위한 필수 3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보통의 연말은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할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올 연말은 예년과 다르다.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시국은 급기야 지난 14일 국회 탄핵 가결이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다.더 나아가 조기대선 일정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변하는 세법 그리고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가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현명하게 대응하자. 첫째, 당장 조심해야 하는 건 바로 양도세 중과이다.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면 세부담은 급격하게 커진다.세대기준 다주택 상태에서 조정대상지역 물건을 매각할 때 바로 양도세 중과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는 하나도 받을 수 없고, 기본세율에 30% 포인트(2주택은 20% 포인트)가 가산되기에 최대 75% 양도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가령 양도차익이 10억원이라면 3주택 중과 적용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7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정부는 관련 시행령 개정으로 2025.5.9까지는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에 대해 양도세 중과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번 일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는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조정대상지역(현재 기준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주택을 보유 중인 다주택자라면 2025.5.9까지 매각을 할지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현재는 비조정대상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양도 당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역시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므로 주의를 요한다.즉, 현재 조정대상지역 인근에 있는 강동, 마포, 성동, 영등포, 동작구 등의 경우라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할 때 언제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걸 역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만약 현재 조정대상지역 혹은 더 나아가 그 인근에 있는 매물을 구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매수하기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왜냐하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지금 물건을 내놓고 2025.5.9 이전까지 매도 잔금을 받으려는 다주택자 물건도 일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동산 세금은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다. 둘째, 중장기적으로 보유세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두 번째 고려사항은 보유세, 그 중에서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이다. 현행 종부세는 3주택 이상이면서 과표 12억(시세 약 40억원 내외) 초과시 중과세율이 적용되는데, 과거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만 보유하더라도 과표 금액 상관없이 종부세 중과가 적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도의 경우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0평 그리고 송파 파크리오 20평 이렇게 2채를 보유한 경우 종부세는 5,698만원 그리고 보유세 총액은 6,563만원이 나왔는데 이는 그 직전년도인 2020년도 대비 3.3배와 2.7배가 각각 오른 금액이다.3년이 지난 지금, 같은 단지 공시가격은 11억 후반에서 12억 초반으로 과거 2021년도와 거의 유사하다. 이 경우 현행 종부세 중과세율 기준이 변경된다면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역시 보유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이를 피하기 위해 조정대상지역 2주택 중 1채를 매각하려 한다면 양도세 중과에 해당할 수 있으니 보유세 부담이 걱정되는 경우라면 미리 매각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셋째, 2025년 상반기까지 증여를 한다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활용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란, 직전계약대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 2년 거주 없이 조정대상지역 주택 비과세가 가능하고 12억 초과 고가주택 비과세에서 고율의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증가가 부담된다면 일부를 매각하거나 증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때 증여와 상생임대주택 전략을 결합하면 매우 좋은 절세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모가 보유한 10억원 상당의 주택을 자녀에게 증여한다고 할 때(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택수 줄이기), 먼저 증여 취득세 3.5% 혹은 12%(조정대상지역이면서 공시가 3억원 이상인 경우)를 부담해야 한다. 다만 이렇게 함으로써 자녀가 해당 주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후 곧바로 해당 주택을 임대함으로써 전세 보증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일단 해당 자금으로 증여세를 부담할 수 있다. 10억 원 상당의 주택이라면 증여세가 대략 2억 2천만원 정도인데 이는 보증금으로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러한 임대차계약이 해당 주택을 취득한 후 맺은 계약이므로 직전 임대차계약에 해당한다는 것이고, 이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2026.12.31까지 재계약을 하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 요건을 갖출 수 있다.(임차인이 동일인인지 여부는 무관)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록 증여받은 주택이 조정대상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하더라도 2년 거주 없이 양도세 비과세가 가능하니 매우 유리하다.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위해서는 최소 1년 6개월 이상의 직전 임대차계약 그리고 2년 이상의 상생 임대차계약이 필요하다.따라서 이상의 방법은 늦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해야 한다. 증여가 아닌 세낀 물건을 매수한 경우 직전 임대차계약부터 확인 후 이후 상생 임대차계약을 2026.12.31까지 맺고 임대를 개시해야 한다.해당 내용은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정부 시행령 개정사항이고, 이는 이번 탄핵 이슈 전에 이미 개정이 완료된 사항이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 이상의 세 가지 사항은 2025년도 상반기까지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다.아마도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세금’ 혹은 ‘절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계속해서 본 칼럼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올 한 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함께 전한다.
[백석현의 환율 노트] 원∙달러,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연말이 다가오면 내년 경제와 시장 전망을 들으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필자도 최근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다수 기업을 방문해 전망을 솔직하게 전했다.필자의 어두운 전망에 기업인들은 수긍하거나 공감했다. 반박하는 의견은 없었다. 기업 현장에서도 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12월 첫 2주간 우리의 눈과 귀는 온통 탄핵 정국에 사로잡혔다. 계엄령의 충격은 그만큼 컸고, 주요 외신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불과 몇 시간의 짧은 계엄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번의 시도 만에 가결되는 와중에 달러∙원 환율은 계엄 당일이었던 3일 밤 1,442원까지 오른 뒤 반락했고 이후로는 대체로 1,430원을 오르내렸다.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전후로 이미 스스로 하야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당의 이탈 표가 더 나오리라는 기대가 컸다. 탄핵 가결 기대감이 이미 컸다는 의미다. 탄핵 가결 기대가 컸기에, 예상된 결과가 나오자 환율은 16일 개장 직후 내렸지만 하락은 채 2분을 넘기지 못하고 이내 반등해 다시 1,430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새벽 2시 마감 전에는 1,440원에 육박했다. 탄핵 가결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내리지 못하는 것을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첫째, 탄핵 가결은 향후 불확실성 완화를 의미한다.헌법재판소가 인용할 경우 2개월 내 조기 대선으로 가는 로드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정치는 더는 환율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 둘째, 달러∙원 환율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변수에 훨씬 민감하다.국내 정국은 부수적이고 단기 변수일 뿐, 먼지가 가라앉으면 다시 기존 역학으로 돌아가 글로벌 변수에 반응하게 된다.대외적으로는 지난주 미국채 금리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강세이기에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상방이 열려 있다고 본다. ◆올해 마지막 FOMC 전망 한국 시각으로 이번주 목요일 새벽 4시에 FOMC 결과가 나온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기에, 관건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s) 및 파월 의장의 메시지다.파월 의장은 최근 (9월 첫 금리 인하 당시에 비해) 미국 경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높다는 인식을 드러냈는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는 9월보다 상향되리라는 기대가 큰데(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 상향 폭이 크지 않다면 시장 반응도 크지 않을 수 있다. 19일(목요일)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회의가 몰려 있기에 외환시장에는 큰 장이 서는 날이다.새벽에 FOMC 결과가 나온 뒤, 점심에는 일본에서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고, 저녁에는 영국에서 BOE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온다.일본과 영국은 모두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목요일 하루를 지나면 이제 외환시장은 연말 모드에 돌입할 것이다.그간 달러 강세로 재미를 봤던 세력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거래량이 줄고 시장이 한산해지면서 달러화의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12월 하순에는(연말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조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 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며 달러 상승세가 재개되리라 예상한다.다른 나라를 희생해 미국만 잘 살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수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수출 수요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 둔화, 미∙중 무역 분쟁 전망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 등이 그 배경이다.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적신호 켜진 한국 수출 필자는 트럼프 2기 출범이 결정된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어두운 전망을 선별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자극적으로 기사화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기자분들에게는 적어도 환율 상단 언급을 삼가고 있다.하지만 기사화 걱정 없이 기업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강의할 때는 솔직한 전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기업인들이 어두운 현실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사전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현실이 변해도 우리의 인식은 그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한다.대한민국 국민의 새로운 법적, 사회적 나이가 2022년 말 예고를 거쳐 2023년 6월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옛날 방식의 나이 셈법을 더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기업들의 부상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도 현실에 너무 뒤떨어져 있다. 아직도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한국의 기술력 우위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마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년 전 중국이 “중국 제조 2025”로 첨단 기술 굴기를 향한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을 때,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제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중국이 제조업을 전략적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키우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정치권과 정책의 도움 없이 사실상 각자도생했다.경쟁이 치열한 산업일수록 1등은 지키기 어려운 자리지만, 한국 주요 기업들은 고군분투해야 했다.올해 미국, 일본, 인도를 비롯해 많은 나라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한국만 동떨어졌던 배경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핵심이다. 이제 그 후폭풍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더 훌륭한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미국만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다.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잠식하자 유럽연합도 중국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할 운명에 처했다.중국의 제조업은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됐다. 그 파장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가 달러∙원에 의미하는 것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 위협에 대응해 내년에 달러당 7.5위안까지 위안화 약세(달러∙위안 환율 상승) 허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내부 소식통을 통해 12월 11일 로이터에 보도됐다. 미국의 관세 위협은 현실이고 중국으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더라도 단계적이고 부분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그렇다면 이 관세 충격을 낮출 수 있는 중국과 미국의 대안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관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 가격은 위안화 가치 하락만큼 관세 인상을 상쇄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는 수출품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미중간 무역 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고스란히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 환율과 동반 상승한 것이다.위안화가 달러당 7.5위안까지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은 얼추 곱하기 200으로 추정하면 된다고 본다.대외 악재에, 특히 미중 무역 분쟁에 위안화보다 원화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중국의 외환제도가 여전히 관리변동환율제라서 위안화가 어느 정도 당국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라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달러당 7.5위안은 어디까지나 2025년을 얘기하는 것이다.트럼프 정부 4년간 달러∙위안 환율이 고작 저 레벨까지만 오르고 멈출까?
2024.12.17
[경제의 脈] "위기마다 반복됐다"... 환율 1,400원의 이면
수영장에 떠 있을 때는 누가 큰지 작은지 알기 어렵다. 그러다 수영장 물이 빠지면 사람들의 키는 고스란히 드러난다.경제도 비슷하다. 우리 경제에는 12월 들어 대통령의 계엄령을 시작으로 정치적 격변이 몰아닥쳤다.국가의 경제적 위험에 가장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환율이다. 원화값은 급속히 떨어졌고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향후 정치 일정이 헌정 질서 내로 들어오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은 조금씩 줄고 있다. 마치 수영장 물이 빠지듯.그런데도 환율은 다시 내려가기는커녕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이럴땐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정치 프리미엄 약해져도 환율은 고공행진우리 경제에서 달러당 원화값 1,400원은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환율이 1,400원을 넘어 장기간 지속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차례밖에 없었다.한국은행 자료를 통해 기록을 살펴보면 1997년 12월 9일 환율이 1,460원을 기록한 이후부터 1998년 3월 20일까지 약 100일간 환율은 1,400원 위에서 움직였다. 이후 1300원대로 내려왔다.2008년 금융위기 때는 같은 해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23일간 1,400원을 넘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분명 우리 경제에는 위기 신호다.정부는 그동안 외환관리를 통해 환율이 1,400원을 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왔다.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서다.환율이 1,400원 위로 올랐다는 것은 정부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다 환율 1,400원선이 장기간 지속되면 경제위기로 이어졌다.우리나라 환율은 2024년 12월 2일 1,401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어선 이후 15일간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계엄령 선포로 국가 위험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쓸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정치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줄었지만 환율은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7일에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36원까지 올랐다. 정치 프리미엄만으로 보기에는 과도한 상승이다.◆경제 펀더멘탈이 원화약세의 주 원인환율 상승을 이끄는 경제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 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다.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글로벌 자금은 수익률을 따라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높은 나라로 움직인다.12월 16일 현재 미국과 한국 국채 10년물로 비교한 한미 간 금리 차이는 1.65%포인트에 달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4.39%, 한국 국채 금리는 연2.74%다. 한미 간 장기 금리 차는 9월에는 0.6%포인트 정도였다. 이후 조금씩 올라 석 달 만에 3배가량 늘었다. 미국 금리는 오른 반면 한국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원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른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도 여전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한선은 4.75%, 한국의 기준금리는 3%로 금리 차가 1.75%포인트에 달한다.장기와 단기 금리 모두 차이가 1.5%포인트를 넘는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환율은 실물경제요인도 반영한다. 경제성장이 높은 나라는 통화가치도 높다.하반기 들어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원화값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다.올해 1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은 한국이 1.3%, 미국이 0.4%로 한국이 훨씬 높았다.하지만 2분기에는 우리 성장률이 -0.2%로 곤두박질친 반면 미국 성장률은 0.7%를 기록해 차이가 벌어졌다.3분기에도 한국 0.1%, 미국 0.7%로 여전히 큰 폭의 차이를 기록했다. 성장률 차이가 커지는 것도 통화가치 하락의 이유다. 외환의 수급 요인도 좋지 않다. 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12월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은 코스피(KOSPI)시장에서 5조 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날 때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원화값 하락 요인이 된다.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우리나라 개인들이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경제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1,400원대의 환율은 정치적 리스크를 걷어낸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다.내년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먼저 우리나라 실물 경제의 내년 전망이 어둡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통계청에 따르면 소비는 9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경기가 둔화되면서 이들 분야의 설비투자도 10월 들어 마이너스로 반전됐다.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돼 내년에도 소비와 투자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벌써부터 아우성이다. 우리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은 '트럼프 리스크'에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해 10월까지 550억 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관세를 포함한 무역제재가 예상된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내수와 수출 부진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내년에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내려야 할 상황이다.이 때문에 한미 간 금리차가 줄어들기 어렵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이탈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선호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대외적으로는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폭탄'에 따른 수출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 가능성이 높다.원화가 위안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대외환경 역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우리가 처한 경제현실을 감안하면 달러당 원화 환율 1,400원대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환율 1,400원을 넘는 기간은 조만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23일)를 넘어선다. 그 다음은 IMF때의 기록(100일)을 넘본다.경제의 기록은 숫자로 표시된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경제가 1,400원대가 넘는 고환율을 지탱할 체력이 있을지 사뭇 걱정되는 이유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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