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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물가-금리-달러 세마리 토끼 모두 놓칠까 [경제의 脈]
경제는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냉정하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벌인 후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웠던 '저물가 저금리 약달러'와 정반대된다. 트럼프는 전쟁에서 미국의 압승을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움직임은 군사적 승패와는 별개로 심각한 경제적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기름값과 미국민 '생활여력'의 함수미국인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격은 휘발유 값이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서 기름 값은 가계의 생활여력(affordability)과 직결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에 따르면 미국 주유소 휘발유 값은 전쟁 발발 전인 2월27일 갤런당 2.9달러에서 3월14일에는 3.7달러로 2주새 27% 올랐다. 국제 유가가 40% 오른 것을 감안하면 미국 휘발유 값이 4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기름 값의 상승은 물가 상승에 대한 심리를 자극하고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높인다. 기대인플레율이 오르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그 결과 경기는 위축되고 실업은 늘어난다.◆ '트리플 강세'로 트럼프 지지 기반 흔들금리도 상승 중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월말 연3.96%에서 3월14일에는 연4.28%로 0.33%포인트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은행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미국 중산층의 생활을 한층 더 압박한다. 정부 재정 부담도 커진다. 미국 정부 부채 규모는 38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빚 상환 부담은 급속히 늘고 새로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미국 정부와 가계가 모두 빚으로 고통 받는 것이다.강달러도 부담스럽다. 유럽 일본 등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값을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2월말 97.5에서 3월14일에는 100.3까지 올랐다. 달러 값이 오르면 미국 수출경쟁력은 떨어지고 무역수지는 악화된다. 트럼프가 그동안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여 미국의 무역 경쟁력을 높인 효과가 무력화되는 셈이다. 무역 적자가 늘면 미국 제조업은 위축되고 이는 다시 고용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진다.고물가 고금리 강달러는 모두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었던 미국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는 지난 2024년 선거때 바이든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공략했던 것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생활여력'의 약화다. 트럼프는 세금을 깎아주고 다른 나라에 고율의 관세를 물려 이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표를 얻었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으로 그의 공약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점점 더 조급해지는 트럼프트럼프는 '전쟁은 곧 마무리 되고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는 확산중이다. 미국의 모든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려는 트럼프 방식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이 상태라면 트럼프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이기기 어렵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점점 조급해지고 있다. 한쪽에선 종전을 말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이란에 대한 타격 강도를 높인다. 미국의 군사력을 자랑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국가에 군함 파견을 요구한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따라 세계 경제는 큰 폭으로 출렁거릴 수 밖에 없다.한국 입장에서 '트럼프 리스크'의 파장은 증폭된다. 소규모 개방 경제의 성격상 대외충격에 특히 취약한 구조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유가 급등이 가져올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은 한층 더 커진다. 환율까지 오르면 실물 경제는 물론 금융 시장까지 큰 충격이 예상된다. 전쟁은 총성으로 시작하지만 전쟁의 충격을 매듭짓는 것은 경제다.
이란 전쟁, 원화-엔화 약세인데 위안화는 왜 안정적일까 [백석현의 환율 노트]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원화, 엔화 약세는 뚜렷한데 위안화는 왜 안정적인지 살펴보고 미국의 아킬레스건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중동 전쟁은 앞으로 2주가 고비라고 판단합니다.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폭주하는 국제 유가 앞에 한국의 원화와 일본 엔화는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립니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는 비교적 평온합니다. 중동 전쟁이 한∙중∙일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할것 같은데, 이러한 양상의 이유가 뭘까요.◆ 한·중·일 에너지 삼국지와 환율 온도차단순히 중국 경제의 맷집이 좋아서는 아닙니다. 그 이면에 세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첫째, 경제를 굴리는 연료가 다릅니다. 한국·일본의 발전소와 공장들이 수입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목을 매는 것과 달리, 중국의 으뜸가는 에너지원은 자국에서 캐내는 석탄입니다. 중동 위기에 석유와 LNG 가격이 치솟으면 한국과 일본의 수입 물가가 오르지만, 전체 에너지의 60% 가까이 석탄에 의존하는 중국은 외부 충격을 흡수할 에너지가 있습니다.둘째, 해로(바닷길)가 막혀도 중국에는 이를 우회할 육로가 깔려 있습니다. 에너지를 들여오는 경로의 차이지요. 한국과 일본의 원유 수입은 사실상 외길입니다. 중동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을 거쳐 오는 바닷길이 막히면 경제 혈관이 멈춥니다. 한국은 원유의 71%, 일본은 93%를 중동에 의존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합니다. 반면 중국의 중동 의존도는 50%에 못미칩니다. 러시아, 브라질, 앙골라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바닷길이 막힐 것에 대비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미얀마를 관통하는 거대한 육상 파이프라인을 뚫어 놓았습니다. 중동 바닷길이 막혀도, 중국으로 향하는 대륙의 파이프에는 유유히 에너지가 흐릅니다.특히 중요한 점은 러시아 비중이 증가한 것입니다. 러-우 전쟁 이후 중국은 서양 제재를 받는 러시아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더 많이 수입하게 됐고 그 덕에 중동 리스크에서 다소간 거리를 두게 됐습니다.셋째, 보이지 않는 손이 있습니다. 바로 위안화가 외환시장에서 별도의 관리를 받는 것입니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의 공포와 탐욕이 온전히 반영되는 자유변동 환율이지만 중국의 중앙은행은 매일 아침 위안화 기준환율을 고시하며 시장에 가이드를 줍니다. 정부가 허용하는 울타리 안에서 관리를 받습니다. 결국 중동 위기 앞에서 위안화의 견고함은 석탄 중심의 에너지 자립과 파이프라인이라는 지정학적 방파제, 그리고 정부의 환율 관리가 만들어낸 합작품입니다.◆ 독수리 전성시대, 안에서 새는 바가지작금의 중동 전쟁이 1970년대 오일 쇼크를 소환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당시와 다릅니다. 1973년 10월 6일 이집트·시리아가 기습적으로 욤키푸르 전쟁을 일으키고 10월 16일 산유국들이 가격 인상과 생산 감축, 이어 미국 등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한 1차 오일쇼크 당시 미국은 중동의 석유 무기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피해자였습니다.하지만 지금 미국은 셰일 혁명의 마법을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이 됐습니다. 그 뿐 아니라 세계 1위 천연가스(LNG) 수출국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이제 중동에 포연이 자욱하면 유가와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엑슨모빌과 셰브론 같은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막대한 수출 마진을 챙기며 표정 관리를 합니다.하지만 중동 위기가 미국에게 마냥 꽃놀이패인 것만은 아닙니다.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유가에 연동에 상승하니 미국 내 민심은 들끓습니다. 특히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분명합니다.한국(특히 서울 등 수도권)은 출퇴근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60%를 훌쩍 넘습니다. 지하철과 버스 인프라가 촘촘해 유가가 올라도 당장 교통비 타격이 즉각적이지 않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교통 출퇴근 비율은 전국 평균 5%에 불과합니다. 뉴욕 등 일부 대도시 도심을 제외하면 90% 이상의 미국인이 매일 자차를 운전해 수십 킬로미터를 출퇴근합니다. 즉 미국인에게 휘발유 가격 상승은 우리가 체감하는 '기름값 올랐네' 수준이 아니라, 월급 도둑에 눈 뜨고 당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이 고유가에 민감하고 다자간 협의를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 비축유 방출을 서두른 이유입니다.더구나 미국 GDP의 70%는 개인 소비에서 나옵니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미국인들은 당장 식료품을 덜 사고, 쇼핑을 줄이며, 외식을 포기하므로 실물 경제가 둔화됩니다. 결국 유가 상승은 유권자의 분노를 자극합니다.◆ 중동 전쟁, 앞으로 2주가 고비일 듯지난 주말 사이 전황이 한 단계 더 고조되었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Kharg) 섬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서 90개의 군사 목표를 타격했으며, 석유 인프라는 이번에 파괴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행을 방해할 경우 즉각 재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하지만 장기전을 원치 않는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은밀하게 출구를 논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전쟁 격화에 반응하면서도, 내심 그러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협상 의지가 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협상 카드를 쥔 채 최대한의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최대 압박 후 협상' 패턴입니다.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미국의 베센트 재무장관,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가 파리에서 회동해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고 있습니다.이 일정이 달러∙원 환율에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특사를 파견해 즉각적인 휴전과 외교적 협상 복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 중국이 이란 중재자로 부각되는 그림은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이 이란 문제의 해결사로 등장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기 전에, 트럼프가 스스로 출구를 선언하는 편이 협상 주도권 측면에서 유리합니다.다만 미국의 관심이 이란 전쟁에 집중된 상황에서 미중 고위 대표들간 파리 협상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제약이 크며, 정상회담 자체를 유지하는 '최소 목표'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가운데, 유가의 핵심 변수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이란이 하르그 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실제로 타격할지 여부이고, 둘째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부분적으로라도 재개되느냐입니다. 이란이 최근 인도 유조선의 통과를 허용한 것은, 봉쇄를 완전 무기화하기보다 협상 카드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지속되는 한 유가 상단은 열려 있습니다.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 오후 한때, 그리고 16일 서울 개장 초반 1,500원을 다시 넘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원화 약세는 피하기 어렵습니다.그러나 앞으로 2주가 고비일 듯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조건을 구체화하거나, 미·중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출구를 향한 의미 있는 액션을 취하는 시점이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선별적 통행 허용이 확대되는 신호, 또는 유가가 고점을 확인하는 시점도 환율 하락 전환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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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개편, 보유세-거래세 '두토끼' 잡을수 있을까 [박합수의 부동산 끝판]
부동산시장은 5.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하향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가격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종전 시세 대비 10% 전후를 낮추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곧바로 매수세가 붙는 것은 아니다. 매수 예정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관망세를 보이는 중이다. 1주택자라도 해당 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비거주자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그 집에 살지 않으면 투기로 볼 것이냐의 문제다. 또한 5.9일 이후 보유세를 어느 정도로 올릴 것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혼란 상황에서 주택 보유자와 무주택자의 대응 방안에 대해 점검해보자.2025년 연간 주택가격 흐름은 하반기 들어 급등하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상당수 지역에서 시세 호가를 기준으로 30~50%가 넘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남 3구만이 아니라 마포·용산·성동·동작·강동구 등과 강북의 신축 아파트, 재건축을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단기간 급격한 가격 상승은 과도해 일정 부분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지금 매수자는 종전 가격으로 환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하방경직성이 강한게 특징이다. 특히 오른 가격으로 실거래가 이뤄지면 지지세가 나타난다. 주택가격은 강한 하락 요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조정이 쉽지 않다.*수요 억제책은 약간의 효과는 있겠지만 한계주택가격 급등은 양극화 문제를 더욱 커지게 한다. 현재 일반 매수자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추격 매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출 규제로 자금조달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 매수는 현금 부자의 몫이 된다. 전반적인 경제가 K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 범주에 부동산도 포함된다. 수요억제책은 약간의 효과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오히려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물량을 대거 공급하는 길밖에 없다.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급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정부는 다주택자의 매물을 유도하는 의중을 강하게 드러냈다. 당장 신축 등의 공급부족을 일반 매도물량을 늘려 해결하려는 입장이다. 다주택자 뿐만 아니라 등록임대사업자에게도 의무임대기간 경과 시 매도할 것을 주문했다. 등록임대사업자는 의무임대기간 경과 시 양도소득세 중과(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제외된다. 등록임대사업자는 임대료 인상률을 연(실제는 계약 주기) 5% 이상 올리지 못하는 대신 취득세, 양도소득세, 재산세 등의 감면 혜택을 받는다. 모든 조건은 등록 당시에 명시된 상태이므로 종료 시점까지 유지해야 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만약 양도세 중과 유예를 제외하겠다면 신규 등록임대사업자부터 적용해야 합리적이다. 또한 등록 임대주택 중 약 85% 이상이 다세대주택 등이며, 아파트는 15% 내외에 불과하므로 매물 증가는 제한적이다. 정부의 매도 주문은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팔라는게 핵심이기 때문이다.*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중순이 넘어가면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기간(15일)이 촉박하다. 향후 매도자는 꼭 팔아야 하는 경우 조금 더 가격을 낮출 여지도 있다. 매수자는 본인만의 가격 기준을 세우고, 관심 단지를 중심으로 초급매물 등을 살펴보는게 적절하다. 사실 5.9일 이후에는 매물이 사라질 확률이 높다. 시장에서는 보유세를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주택가격을 올리고,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 물량이 많아질 수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 2019년 상반기를 반추하면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있다.1주택자의 거주, 비거주 논란도 뜨겁다. 거주하지 않으면 투기로 본다는 시각은 문재인 정부 당시에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에 이미 반영돼 있다. 보유만 하면 연 8%를 공제해주던 것을 보유 4%, 거주 4%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1주택자가 거주하지 못하는 상황은 잔금이 모자라 전세금으로 대체하거나 질병, 학업, 직장 사정, 해외 거주 등 다양한 사유가 있을 수 있다.*1주택자 비거주 문제는 임차인인 세입자 입장도 살펴봐야전 정부는 거주가 어려운 경우 ‘상생임대주택’ 제도를 만들어 배려했다. 왜냐하면 그 집에 세입자가 안정적으로 주거를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종전 1년 6개월 이상 임대한 세입자에게 연 5% 이하를 올리면서 2년 이상 추가로 임대하면 임대인에게 2년 거주요건을 인정해 준다는 취지다. 2026년 말까지 계약하면 해당한다. 결국 정부는 1주택자의 비거주 문제를 단지 매물을 늘리려는 차원이 아니라 임차인인 세입자 입장도 살펴봐야 한다.정부는 1주택자라도 거주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다. 장기보유특별공제에서 보유에 대한 공제 비율을 축소할 수 있다. 다른 집에서 전세 대출(현재 2억원)을 받아 거주하는 것도 대출한도를 아예 없앨 확률이 높다. 본인의 집에 전세를 준 자금으로 다른 집의 전세금으로 활용하면 된다는 논리다.1주택자의 주택가격을 차등화하고 세금 구간을 세분화할 수 있다. 가령 고가주택 기준은 현행 12억원 이하인데 추가로 25억원과 50억원 구간을 신설하고, 가격이 높아질수록 혜택을 축소하는 등 세금을 늘리는 방법이다. 1주택자 입장에서는 거주냐 비거주냐는 자신의 선택사항이며 실수요자라고 주장할 수 있다. 사실 1주택자는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큰 이득은 없다. 주택 매도 후 동급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다 같이 가격이 올라있어 큰 의미가 없다. 하급지로 이전하거나 평형을 축소하는 경우만 다소 여유가 생길 뿐이다.보유세 변화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을 의미한다. 당장 정부가 할 수 있는건 먼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이다. 현재 60%를 100%까지도 상향할 수 있다. 시행령으로 가능하다. 중간 수준인 80%면 정상화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공시가격 현실화를 할 수 있다. 아파트는 현재 시세 대비 약 69%가 공시가격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 비율을 최대 90%까지 올리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시세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최대치는 잠정 80% 수준이다. 공시가격 자체 상승분과 위 두 가지를 적용하면 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2026년에 대략 50%를 올릴 수도 있다.7월 말 세제 개편안에서 세율과 세부담상한선을 변경하는 법 개정도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2021년 최고 세율은 6%(현재 5%)인데 그 이상으로 올릴 수도 있다. 물론 여당에서는 2023년 주도적으로 개정한 법률인만큼 재개정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 있다.*종합부동산세 대폭 올리면 세입자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 몰릴 우려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올리면 보유세와 거래세 둘 다 강화하는 결과가 된다. 결국 퇴로가 차단된다. 다주택자는 팔지 않으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세를 올리고 주택가격에 세금을 반영할 여지가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당시의 경험을 살려 최대한 버티기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이 와중에 세입자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형국을 맞을 우려가 있다.다주택자에게 주택을 매도하라고 하는데 왜 전월세 가격이 올라가고, 세입자가 피해를 보느냐? 라는게 정부 시각이다. 한마디로 피해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무주택자인 세입자가 그것을 매입하면, 세입자가 그만큼 줄어드니 수급이 맞는다는 논리다. 해당 지역의 세입자가 매물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이 충분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지금은 대출 규제로 매수자의 자금조달 능력에 한계가 있다.또한 재건축을 앞둔 단지는 조합원지위양도 제한으로 팔기도 어렵다. 재건축 아파트 등은 매매가는 높지만, 노후로 전세가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세입자가 곧바로 매입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한편 수요는 가구 분화 등으로 신규 진입자가 늘어나게 된다. 결국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역시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일각에서 주택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을 2+2+2로 늘리려는 시도도 예상된다. 최대 기간을 6년으로 한다면 임대인은 기간에 5%+5% 두 번밖에 올릴 수 없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전세가를 높일 수 있다. 세입자는 신규 계약 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대폭적인 공급 확대가 최선이다.주택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다. 일정부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 정부의 인위적인 강력한 수요억제책은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수 있다.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2024년 기준으로 93.9%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낮은 비율에 대한 경각심은 크지 않고 무감각하다. 이 비율을 최소 105%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에 몰두해야 한다. 1주택자는 실수요자이므로 지나친 압박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무주택 세입자의 구매력 향상을 위해 대출 규제는 적절하게 완화해야 한다. 보유세를 높일 때는 거래세는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공급을 최대한 늘리는 길이다.
유가 폭등과 인플레 위기 ... 미국의 '출구전략'을 주시하라 [김한진의 뷰]
시장은 고정된 상식이나 도식적인 규칙 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때로는 비이성적인 흐름이 본질을 왜곡하기도 한다. 최근 중동사태 역시 그렇다. 투자자들은 여러 소음에 매몰되기보다는 늘 재료의 ‘지속성’ 여부를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 유가가 단기간 크게 치솟더라도 이내 곧 안정된다면 시장은 오히려 강력한 반등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반면에 통제되지 않는 전황이나 석유 인프라의 파괴로 고유가가 장기간 굳어진다면 세계경제는 결국 침체의 늪에 빠지고 말 것이다. 결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의 출구전략과 유가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상식의 오류들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상식이란 18세까지 습득한 편견의 집합”이라고 일갈했다. 이 통찰은 경제와 증시에서도 유효하다. 우리가 철칙처럼 믿어온 시장의 상식 중에는 사실과 거리가 멀거나, 상황에 따라 작동되는 ‘반쪽짜리 진실’이 수두룩하다.가령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경제학의 기본 명제는 장기로는 타당하나, 단기로는 무용지물일 때가 많다. 최근 수년 간 집값과 주가의 폭발적인 상승이 이를 증명한다. '주식시장은 효율적'이라는 믿음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은 초 단기적으로는 지극히 비이성적이며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기업 가치(밸류에이션)와 주가의 상관관계도 상식의 배신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100년간 미 증시에서 PER(주가수익비율)와 1년 수익률의 관계는 제로에 가까웠다. 아무리 저평가된 시장이라도 1년 동안 못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갇혀 있다가, 2025년 들어서야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주주가치 개선을 계기로 재평가(Re-rating)를 이뤄낸 것도 그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주가가 일정 기간 계속해서 강세를 보였던 해도 적지 않다. 결국 시장을 도식적인 틀에 가두고 예측하는것 자체가 오만일지 모른다.◆ 지금 중요한 것은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최근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불거진 중동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다. ‘중동 전쟁은 유가 급등을 부르고, 이는 곧 증시 폭락과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는 공식은 1970년대 2번의 오일쇼크가 남긴 학습효과일 뿐이다. 역사는 다른 장면도 보여준다. 1990년 걸프전 당시 유가는 4개월 만에 두 배 넘게 폭등했지만 곧 안정을 찾았고, 주가는 전쟁 초기 2년간 오히려 두 배나 올랐다. 2003년 이라크 전쟁때 유가는 개전 일을 바닥으로 8년의 전쟁기간 내내 올랐지만 유가와 함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전쟁’ 자체보다도 당시의 경제 환경과 ‘통제 불가능하고 무질서한 인플레이션’의 지속 여부이다. 지금도 확전이나 석유 시설 파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 등이 고유가 형성의 인자인데, 핵심은 ‘전쟁을 주도하는 미국의 의도’에 달려 있다. 즉 유가의 일시적 고점이 아니라, ‘고유가가 얼마나 지루하게 오래 지속되느냐’에 세계경제와 증시의 운명이 달려 있다.전쟁이 멈추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해 물류가 정상화되든, 유가 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친다면 향후 세계경제와 증시는 큰 문제없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온다면, 지정학적 위험으로 강제 조정을 거친 증시는 오히려 더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다.◆ 시장의 눈은 '최고 유가'가 아닌 '평균 유가'를 향하고 있다물론 경기 침체를 피하려면 골든 타임이 있다. 유가가 100달러 위에서 수개월간 머문다면 물가상승과 함께 시장금리가 치솟고 이는 과도한 부채가 쌓여 있는 취약한 신용 부문을 건드릴 것이다. 참고로 이란 전쟁 전 지난 1년간 WTI 기준의 평균 유가는 64달러였으며 최근 2년 평균 유가는 70달러에 불과했다. 고유가와 금리 상승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닌 주식과 일부 사모대출 시장, 그리고 그간 근근이 버텨 왔던 부실한 회사채 시장에 위협을 가할 것이다.즉 세계경제는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것이다. 이때 중앙은행의 두 손 두발은 묶이고 오히려 금리를 올릴 것이다. 중앙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나가고 침체의 먹구름이 이미 세계경제를 뒤덮었을때 비로소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하지만 급변하는 중동발 인플레이션 위험은 오히려 긍정의 결과를 낳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름값 폭등이 가져올 경기침체의 운명에서 미국 역시 결코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즉 미국 역시 고유가의 덫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명분으로 출구를 찾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는 지금도 상식과 비상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는 곧 세계경기의 침체와 호황의 분기점이기도 하다.이미 시장의 눈은 유가의 '최고가'가 아닌 '평균 가격'을 향하고 있다. 우리는 ‘고유가는 무조건 나쁘다’는 상식이라는 이름의 편견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을 앞당기는 고유가는 그나마 ‘차선의 고유가’이고, 일시적으로 치솟는 고유가는 향후 평균 유가를 떨어뜨리는 촉매제라는 점에서 인내할만한 고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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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가 비트코인 연말 전망 두 번 하향한 이유 [코인진단]
[코인진단-25] 2026년이 밝은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월 18일 현재, 연초 대비 23.35% 하락한 6만7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역대 최고 가격인 12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4개월만에 가격이 50% 가까이 빠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상저하고'를 외치던 암호화폐 업계 리서치나 유관 기업들도 2026년 연말 전망 하향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오늘 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3가지 이유와, 향후 전망 하향 얘기가 나오는 이유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30만달러 예상했던 2026년 전망, 15만달러→10만달러로2025년 초 대부분의 암호화폐 리서치와 기업들이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16만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암호화폐가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 정부 수혜 섹터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30% 넘게 가격이 오른 상태였다.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지원은 속도가 더뎠다.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는 말 뿐이었고, 수시로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의 효용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지니어스 법안을 제외하고는 정책으로 구체화된 내용이 많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6만달러는 커녕 2025년 시초가보다 7%가량 낮은 가격에 2025년을 마쳤던 이유다.거의 모든 하우스가 가격 예상에 실패했지만, 업계 분위기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법안들의 속도가 늦춰지면서 가격이 오르지 못한 것이고, 2026년에는 결국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획기적으로 불어나고 암호화폐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낙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2026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다시 16만~30만달러에 맞춰졌다.이런 시각에 변동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디지털자산팀은 30만달러에 맞췄던 비트코인 목표가를 돌연 15만달러선으로 절반 깎았다. 이들은 2027년~2029년 전망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둔화와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수요 약화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2달 후인 2026년 2월에 2차 전망 하향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연말 목표를 10만달러로 추가 하향하며, 연초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벌어진 자금 유출, 거시 경제 요인, 투자심리 악화를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기대감 사라진 DAT 기업 … 현물 ETF서도 4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앞서 여러 차례 칼럼에서 소개했듯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을 견인했던 요인은 크게 'DAT 기업의 강력한 매수', '현물 ETF 시장에서의 자금 유입' 두 가지다. 하락의 원인은 어느 정도 간명하다. 이 두 가지 경로에서 들어오던 매수세가 끊겼다.기본적으로 대부분의 DAT 기업들의 수익 모델은 단순하다. 유상증자나 펀딩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서 암호화폐를 매입한 후, 그것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노린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별 일을 하지 않아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른다. 오른 주식 가격을 바탕으로 또 증자나 펀딩을 해서 암호화폐를 사는 식이다.하지만 암호화폐 가력 하락기에는 반대의 작용이 벌어진다.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0% 이상 떨어지는 기간 동안 DAT 섹터 전체가 광범위한 주가 조정을 겪었다. 주가가 떨어지면 DAT 기업은 암호화폐 살 돈을 마련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비트코인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경우 비트코인 매수 평균 단가가 7만6000달러다. 2월 19일 기준 약 64억달러 투자 손실 상황이다. 이더리움 대표 DAT 기업인 비트마인(BMNR)은 평균 단가 3850달러에 437만개의 ETH를 보유 중이다. 이들 역시 19일 기준 손실액이 81억달러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격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다른 요인으로 자연 상승하기 전에는 2025년처럼 DAT 기업들의 매수 세례를 받기는 어려워진 셈이다. 혹여나 이들이 단기 현금 확보를 위해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를 내다 팔 경우에는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이렇다보니 ETF로도 선뜻 암호화폐 매수 의향이 있는 자금이 들어오기 어렵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는 4개월째 자금 순유출 행진을 벌이고 있다. 69억6000만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비트코인 ETF를, 26억6000만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이더리움 ETF를 떠났다.4개월 연속 순유출 행진 중인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 미 의회 클라리티 법안 통과 무산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아직 구체적인 전망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암호화폐 업계의 희망이었던 미국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도 삐걱거리는 분위기다. 큰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던 디지털 자산시장 명확성 법안(클라리티 법안, Clarity Act)의 연내 통과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원래 클라리티 법안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암호화폐 관할권을 넓혀주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상원에서 법안을 다듬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이자·보상 문제가 쟁점으로 삽입됐고, 은행 업계와 암호화폐 업계가 이 부분 처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은행은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미국 은행권에서 최대 6조달러(약 8400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은행 측이 요구하는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금지 조항에 대해 '혁신을 억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등 일부 사업자는 "잘못된 법안을 통과시키느니 법이 없는게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3월 1일 이전까지 양측 합의를 촉구하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어느 쪽이 쉽게 양보를 할 분위기는 아니다.문제는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 우위의 의회가 몇 달 후에는 민주당 우위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갈 확률은 꾸준히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비우호적인 성향을 가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법안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올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변수가 사라지게 된다.비트코인이 여러 주요 자산들 중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큰 조정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 주식이나 지정학적 불안감에 기대어 상승중인 금 등 귀금속에 비해 암호화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교적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만약 클라리티 법안이 3월을 넘기고 올해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면, 10만달러 아래에서 새로운 연말 전망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2026.02.19
거래가 증발한 부동산시장 ... 환상은 짧고 빚잔치는 길다 [경매 NPL 컷]
한국 부동산 ‘엔진 교체’가 시작됐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정점 대비 60% 이상 증발했습니다. 경매 시장으로 밀려 나오는 주거용 부동산은 역대 최고치를 매달 경신 중입니다. 그런데 호가는 버티고 있습니다. 이 기묘한 모순이 지금 시장의 본질입니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상승·하락의 차원을 넘어, 지난 20년간 시장을 지탱했던 엔진 자체가 교체되는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거래량이 먼저 말한다부동산 시장의 건강을 재는 가장 정직한 지표는 호가가 아니라 거래량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수도권 거래량은 기록적인 급감 후 장기 횡보 중입니다.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의 합의가 실종된 시장에서 간헐적으로 터지는 신고가는 '온기'가 아니라 '노이즈(Noise)'입니다. 가격이 버티는 것에 안도할 때가 아닙니다. 시장의 출구가 닫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유동성이 마르면 가격 방어력도 함께 약해집니다. 급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쌓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방 압력은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응축됩니다.◆ 문제는 부채의 '양'이 아니라 '구조'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를 상회하며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질적 구조입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약 70%에 달해 통화 정책의 충격이 가계에 즉각 전이됩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70%를 넘겨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데 쓰는 고위험 차주 비중이 전체의 15%(대부업 미반영분)에 육박합니다. 이제 시장의 핵심 질문은 '얼마에 팔 수 있는가'가 아니라 '매달 원리금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로 바뀌었습니다. 상환 능력을 잃은 자산은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시장의 매도 압력으로 귀결됩니다.◆ 정책의 시차와 공급의 역설정부 정책은 단기 안정을 목표로 하지만, 주택 공급은 입주까지 평균 7~10년이 걸립니다. 이 필연적인 시간 차이가 시장의 구조적 왜곡을 만듭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24만 2천 가구로 전년 대비 약 37% 급감했습니다. 2015년 정점(71만 6천 가구) 대비로는 무려 66%가 증발한 수치입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향후 '공급 절벽'의 가시화를 경고합니다. 공급 탄력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규제는, 결국 더 큰 수급 불균형의 씨앗이 될 뿐입니다.◆ 임계점에 도달한 레버리지의 시간구조적 전환은 모두에게 동시에 닥치지 않습니다. 항상 가장 약한 고리부터 균열이 시작됩니다. 거래가 마른 시장에서 먼저 흔들리는 지점은 고DSR 변동금리 차주와 미분양 누적 지역입니다.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은 계층일수록 현금흐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의 '강제 매물'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연체율 지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금, 우리는 누적된 부채를 털어내야만 하는 상환능력이 가격을 결정하는 국면에 진입했습니다.가계의 실질 소득이 자산 가격 상승분을 앞지르고, 상환 부담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과정 없이는 체질 개선도 불가능합니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건너뛰려는 시도는 또 다른 거품을 예약하는 일일 뿐입니다. 이미 고부채 구간에 진입한 체제에서 금리 인하의 승수 효과는 제한적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시스템의 복원력을 고민할 때정치는 희망적인 서사를 만들지만, 부채는 냉혹한 숫자로 움직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언제 다시 오를 것인가'가 아닙니다.1. 우리 시스템이 부채 충격을 흡수할 체력을 갖추었는가2. 시장 정상화를 위한 구조적 복원력은 무엇인가환상은 짧고, 부채는 깁니다.이제 상승을 기대하는 시장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시장인지 묻는 단계입니다.
2026.02.20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캐릭터 친구들을 아시나요? [공시 돋보기]
더핑크퐁컴퍼니는 2025년 11월 18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3개월 락업(보호예수: 상장 후 일정기간 지분 매도를 하지 못하는 것, 공모주주를 보호하기 위함)도 마무리 되어 오버행은 상당 부분 소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kt는 보유지분 7.89%의 절반을 시간외에서 할인 매각했다. 이러한 매각이 일시적으로 주가를 눌렀다가 상승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있기에 최근 동향을 살펴보려고 한다.◆ 기업 개요더핑크퐁컴퍼니는 캐릭터 IP를 보유한 콘텐츠, 미디어기업이다. IP는 Intellectual Property의 약자로 지적재산권을 의미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캐릭터, 스토리, 브랜드 등의 IP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IP는 핑크퐁, 아기상어와 상어가족, 호기, 니니모, 베베핀, 씰룩 등이다.더핑크퐁컴퍼니는 0세에서 미취학 아동을 타겟으로 하여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는 콘텐츠를 제작/유통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누적 구독자수는 2.8억명에 달하며, 채널 누적 조회수는 1,900억회 이상이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1) 핑크퐁핑크퐁은 동요동화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요 음원영상의 대표적인 캐릭터다. 기본적으로 핑크퐁에서 출시되는 모든 영상의 시작 전에는 핑크퐁 캐릭터가 "핑크퐁!"이라는 소리를 내며 등장하고, 핑크퐁 로고를 띄우는 브랜드 인트로가 부착되어 있어 브랜드로서 인지도가 높다.핑크퐁의 언어별 유튜브 채널은 총 15개이며, 대표 채널인 Pinkfong Baby Shark - Kid's Songs;" >2) 상어 가족(Baby Shark)상어 가족(Baby Shark)은 핑크퐁 동요동화의 동물동요 에피소드로 출시했으나, 개별 곡으로 인기를 얻어 별도의 캐릭터 사업을 전개했다. 현재는 핑크퐁과 함께 더핑크퐁컴퍼니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Baby Shark Dance의 성공에 힘입어 아기상어는 2019년 별도의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었으며 역대 최단 기간인 10일 만에 10만 구독자를 달성해 실버플레이 버튼을 수상했고, 100만 구독자 역시 채널 개설 후 최단기간인 71일 만에 달성해 골드플레이 버튼을 수상했다.3) 베베핀베베핀은 20개월 아기 핀, 3세 남아 브로디, 4세 여아 보라, 아빠와 엄마로 구성된 5인 가족을 캐릭터화한 3D 인간 IP다. 아기상어나 핑크퐁보다 조금 더 넓은 1~5세 영ㆍ유아를 타겟 시청자층으로 하며, 다양성과 개성적인 성격을 강조했다.베베핀은 2022년 4월 유튜브의 영어 채널로 단독 공개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2022년 12월 15일 최초 공개 후 글로벌 주요국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베베핀 시즌 2 넷플릭스 공개와 함께 '베베핀 플레이타임'이 미국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베베핀은 전체 IP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구독자 1천만명 돌파에 소요된 기간이 14개월로 이전 IP들이 50개월 안팎이 걸렸던것 대비해서 월등히 빠른 속도다. 이에 회사 내부에서는 자체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콘텐츠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다.4) 호기호기는 핑크퐁 3D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에 등장하는, 내향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성격의 핑크퐁의 단짝 친구다. 2D로 시작한 핑크퐁과 달리, 호기는 처음부터 3D로 기획된 캐릭터로 3D 율동 동요, 호기 색깔놀이, 호기와 노래해요 등의 콘텐츠들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호기는 2019년에 별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으며 2026년 2월 기준 구독자 수 약 1,51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호기 캐릭터는 유튜브 단독 채널의 성장, '핑크퐁 원더스타' 애니메이션의 해외 방영 및 유튜브 오리지널 선정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5) 씰룩씰룩은 다양한 색과 컨셉을 지닌 물범들로, 극지방의 설원 배경에서 펼쳐지는 콘텐츠다. 기존의 영유아 대상 IP와는 달리, 10대 청소년부터 20~30대 성인까지를 주요 타겟으로 하는 힐링 콘텐츠용 IP라는게 특징이다.씰룩은 세로형 숏폼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며,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6년 2월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는 923만명이다. 씰룩은 성인 대상 시장에서도 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2025년 3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콘텐츠가 67.6%, 라이선스가 10.1%, MD 및 기타상품이 22.2%를 차지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은 자체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영상, 음원,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사업이다.라이선스 사업은 IP 기반으로 로열티를 수취하는 사업이다. 파트너사가 IP를 기반으로 의류, 액세서리, 게임, 유아 의료용품, F; line-height: 32px;" >MD 및 기타상품은 자체 IP를 기반으로 직접 완구, 도서, 문구, 의류,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과 상품을 기획하고 유통하는 사업이다.◆ 실적 및 전망더핑크퐁컴퍼니의 2025년 연간 매출액은 9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상승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흥행 IP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더핑크퐁컴퍼니는 베베핀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2022년 공개되어 기존 핑크퐁, 베이비 샤크, 호기 대비 늦었음에도 누적 조회수가 450억회를 상회하고 있다. 베이비샤크와 호기의 성과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다만 베베핀의 성과에도 성장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더핑크퐁컴퍼니는 공모자금을 활용한 신규 IP 런칭을 가속화하고, 기존 IP의 스핀오프를 통해 지속적으로 IP 확장 및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전략이 2026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큰 강점이다. 그리고 하나의 IP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IP를 확장하고 있으며, 그 IP들도 지속적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성공의 노하우가 집약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기존 IP가 노후화되면서 실적이 감소하는게 아쉽긴 하지만 일본의 산리오처럼 노후화된 IP를 활용해 큰 실적을 거둔 경우도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도 상장 IR에서 산리오의 성과를 강조하였기에 비슷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시와 오버행지난 2월 19일 더핑크퐁컴퍼니는 주요주주인 kt가 보유지분 7.89%의 절반인 566,000주를 20,739원에 매각했다. 종가 대비 약 7% 수준 할인하여 매각한 것이다. kt가 보유한 물량 중 3개월 확약했던 물량이 전량 매도된 것이었다. 나머지 물량은 6개월 락업이 걸려있어 3개월 이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이 외에도 3개월 락업 물량은 기존 주주 약 70만주, 공모주주 10만주로 총 80만주 정도다.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눌림이 더 이어질 수도 있다. kt가 시간외에서 매도한 물량은 투신과 사모가 받아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물량도 출회될 수 있다.더핑크퐁컴퍼니의 공모가는 38,000원이었는데 2026년 2월 20일 현재 주가는 22,700원이다. 상장 이후 첫날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2025년 실적 기준 PER은 18.3배 수준이다. 콘텐츠 업체로서 밸류는 적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신규 상장 업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할때, 락업이 풀리는 시기가 바닥을 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실적이 개선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에서 3개월 락업 물량 해제라는 오버행을 맞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매출액의 성장이다. 과연 기존 IP들의 성과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IP와 스핀오프가 성과를 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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