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평의 일본경제] 2025년 일본경제 전망 포인트
◆해외 불안 요인의 부담2024년 7~9월기 일본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인 연율 0.9%에서 1.2%로 상향 수정됐다.일본경제는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해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2024년 10~12월기의 경우도 실질GDP 성장률이 1%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세계적인 반도체 수요의 호조에 힘입은 설비투자의 확대가 일본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일본 반도체 제조장치협회(SEAJ)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으로 일본제 반도체 제조 장치의 판매액은 전년동월비 33.4% 증가, 10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 12월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0.25%의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2025년에도 금리 인상 정책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은행이 미국의 2기 트럼프 정권 시동 후의 일본 및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2025년 초반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5년 일본경제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주목할 점은 미국, 중국 등 해외경제 여건의 변화다.대중국 관세율을 60%, 각국에 대한 관세율을 10~20%로 올리겠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이 그대로 실행될 경우 중국 및 세계경제의 둔화와 함께 각국의 보복 조치로 인해 미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일본은행이 GDP 통계의 상향 수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12월에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도 아직 이러한 2기 트럼프 정권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사실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견해는 대부분 비관적이다.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루그맨 교수는 일본 잡지(주간 다이어몬드, 온라인판, 大野和基, 特集予測・分析総予測2025クルーグマン教授「日本が大惨事に見舞われる」3つの理由、政治も経済もトランプ劇場化!, 2024.12.16)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은 역 누진적인(저소득층에게 보다 가혹함) 증세가 되고 미국산 제품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각국에 대해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의 소득 하위 5분의 1 가정의 실질소득은 5.7% 감소하고, 중위소득층은 4.6%, 상위소득층은 1.4% 감소한다는 시산 결과도 있다. 미국경제에 의존하는 중소 국가에는 파괴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할 경우 일본경제는 비참하게 될 것이며, 미국 금리의 상승 기조로 엔저가 가속될 것이며, 아시아 경제도 위축시킬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채권시장 금리는 다소 상승 기조를 보였으나 미국 주식시장은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과 감세정책이 미국 경제에 아주 부정적으로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 않은 측면도 있다.이에는 트럼프의 공약이 그대로 실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실 일본의 각 연구기관들도 2025년도의 미국경제 성장률을 1%대 후반에서 2% 정도, 중국경제를 4%대로 예측, 2025년 세계경제가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Mizuho(2024.10.23)는 미국의 실질GDP 성장률이 2024년 2.7%에서 1.9%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 Daiwa(2024.11.25)는 미국경제 성장률을 2024년 2.7%, 2025년 2.2%로 예상하는 한편 중국경제는 2024년 5.0%, 2025년 4.5%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일본 연구기관들도 2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지적하고 있으며, 2025년도 일본경제를 둘러싼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임금 상승 기조 유지와 함께 내수주도 성장 모색이러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2025년 일본경제는 해외수요,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2024년도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크게 회복하지 못하면서 내수경기가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주요 연구기관 담당자 37명의 경제 전망 평균치를 보면(일본경제연구센터, ESP Forecast, 2024.12.16) 2024 회계연도의 실질GDP 성장률은 0.4%였으며, 그 중 내수기여도가 1.0%p, 순수출기여도가 –0.6%p로 전망되고 있다.또한 2025 회계연도에는 실질GDP 성장률 1.11% 중 내수 기여도가 1.1%p, 순수출 기여도가 0%p로 전망됐다.트럼프 2기 정권 관세 정책의 악영향이 보다 심하게 나타날 경우 2025년도의 순수출 기여도가 보다 낮아질 수 있으나 일본정부는 지속적인 경기 부양 정책으로 성장세를 일정 수준 유지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사실 일본 국회는 지난 12월 17일에 13.9조엔의 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며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일본경제는 2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5년도의 트럼프 리스크 등 해외경제의 불안정성에도 대응하려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2025년도에도 일본경제가 내수 주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4년에 뚜렷해진 임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실질임금의 안정적 상승 기조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실질임금은 2024년 5월까지 26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6~7월은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8월부터는 다시 하락했다가 10월에는 상승세를 보였다.2024년 춘투에서 5%를 넘는 높은 임금인상률을 기록하고 이것이 정규직의 급여체계 상승에 기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일본기업의 체감 경기는 일본은행이 지난 12월 13일 발표한 12월 전국기업 단기 경제 관측 조사 결과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개선되는 호조세를 보였다.일본기업은 디플레이션 심리에서 벗어나 가격 인상에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가격과 임금의 동시 인상 흐름이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실 신입사원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임금 인상 추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40~50대의 임금 인상도 뚜렷해지고 있다.인력 부족으로 고전하는 일본기업이 고령 관리직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 고령의 외부 인재 발탁이나 한번 은퇴한 고령자의 재고용 등에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20~30대 중심으로 확대된 전직시장의 호조세(전직으로 임금 상승)가 40~50대에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어려운 엔화 강세일본 경제가 내수 주도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면서 일본은행은 2025년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25년의 춘투 임금인상률도 4~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본정부의 13.9조엔의 추경예산을 통한 경제대책으로 공공요금 인하 등에도 힘입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2025년에는 실질임금이 상승세를 보이는 달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이 일정하게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은행의 우에다 총재는 지난 12월 금융정책결정 회의 후의 기자회견에서 춘투 등 임금 인상에 관한 데이터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여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당초 전망됐던 1월이 아니라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 등은 각국과의 협상도 거치고 미국 국내적인 조율도 필요하기 때문에 2025년 후반이나 2026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일본은행으로서는 트럼프 리스크에 관한 일정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서 금융정책을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금융전문가 5명의 2025년도 예측에 따르면 미일 경제의 동반 불확실성이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확대되고 있어서 2025년의 일본 및 미국의 금리에 대한 전망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永吉泰貴, 25年「日米の金利」を専門家5人が予測!注目は日銀の利上げ&米国の利下げペース、その見通しは?, 週刊ダイヤモンド特集予測・分析総予測2025, 2024.12.18)2025년 말까지 일본은행의 정책 금리 인상 횟수에 관해서는 1~3회로 의견이 나누어졌으며, 이에 따라 장기시장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1.5%의 폭으로 예측되고 있다.미쓰비시UFJ 모건스텐치증권의 시니어 채권 전략가(鶴田啓介)는 “2025년 후반에 걸쳐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0.75%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SMBC 닛코증권의 시니어 금리 전략가(田未来)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년에 한 번의 페이스로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며 2025년 말 장기금리를 1.5%로 보고 있다.한편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의 가속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미즈호증권의 수석 채권 전략가(丹治倫敦)는 "2025년 후반 이후에는 금리 인상을 계속하기는 어려워진다"며 2025년 말까지의 금리 인상 횟수를 1회, 장기금리를 1%로 예측하고 있다.(チーフエコノミストに聞く日本経済の見通し, 週刊エコノミスト2024年12月24日号)이와 함께 미국의 경우도 트럼프의 감세 정책으로 인해 경기가 부양될 것인지, 관세정책으로 물가가 급등할 것인지, 정부조직 축소 및 규제완화의 물가 억제 효과가 나올 것인지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2025년 중에 금리인하 정책에 전환점이 올 수도 있다.이러한 미일 금리정책의 불확실성과 함께 2025년 엔화 환율에 대한 예측에도 어려움이 있다.일본의 저명한 환율 전략가 7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말의 엔 달러 환율에 관해서 가장 엔고를 예상한 전문가인 미즈호증권의 치프 외환 전략가(山本雅文)의 전망 수치는 1달러당 130엔이며, 일시적으로는 125엔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그는 트럼프의 정책에 따른 강달러의 영향은 이미 반영된 상태이며, 2025년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엔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소니 파이낸셜 그룹의 치프 분석가(尾河眞樹)는 “트럼프의 감세정책과 금리인하로 미국경기의 회복 기대가 고조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山本輝, 25年末には「1ドル130円」の円高予想も!為替の専門家7人が対ドル・対ユーロの展望を徹底予測, 週刊ダイヤモンド 特集予測・分析総予測2025, 2024, 2024.12.16)트럼프 2.0 정책의 방향과 2025년의 실현 정도, 이에 따른 미국경제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그 결과로서의 금융정책과 일본경제에 미칠 영향 및 일본은행의 정책 전망과 함께 이들 변수가 현재 각 금융지표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고 볼 것인가에 따라서 2025년도의 전망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엔화가 큰 폭의 강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