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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이 힘주고 있는 바이오株...쪼개기 상장이후 부활할까 [국장유턴]
1+1은 2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선 3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에피스)가 보여줬다. 로직스는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회사이며, 에피스는 복제약(바이오시밀러) 회사다. 애초 한 몸이었던 두 회사는 지난 달 쪼개진 이후 합산 시가총액이 크게 늘고 있다.에피스가 신규 상장주여서 아예 쳐다보지 않았던 투자자들은 한달 새 주가가 크게 오르자 고민에 빠졌다. 바이오 주식들은 그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어려워 여전히 고위험 주식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로직스는 다르다. 바이오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실제론 설비 투자 중심의 ‘굴뚝기업’으로 분석된다. 분할 상장이후 비용 부담이 줄어 현금배당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둘로 쪼갰더니 하나일때보다 한달새 4조원↑삼성이 기존 바이오로직스를 로직스와 에피스로 쪼갠 것은 삼성전자가 이해상충 문제를 겪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해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사이지만 동시에 ‘갤럭시’ 브랜드로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하는 구도다. 애플 입장에선 핵심 기술이 새어나갈까봐 삼성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맡기기 어려웠다.삼성전자는 미래 사업으로 파운드리를 키워야 하는 입장인데 애플 물량 없이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올들어 테슬라로 부터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수주를 받아왔다. 테슬라와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경쟁사가 아니어서 가능했다.삼성그룹은 똑같은 문제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겪고 있었다. 로직스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라는 두 축으로 움직여왔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일종의 ‘설계도’를 주고 로직스에 위탁 생산을 맡긴다. 이때 로직스가 제약사의 기밀을 활용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키울 수 있다. 제약사들은 “공급자에게 내 생산을 맡기다가 내 약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은근한 압박’에 따라 두 회사가 분리·상장됐다. 지난 11월 24일 에피스의 상장 직후 종가 기준 시총은 10조9112억원. 로직스는 82조8145억원을 기록했다. 두 상장사 합산 시총은 92조7257억원이었다. 이후 약 한달이 지난 12월 19일 합산 시총은 약 97조원이 됐다. 두 회사의 본질 가치는 변한 것이 없는데 따로 상장하니 한달 만에 약 4조원이 늘어난 것이다.4조원 증가의 속내를 보면 로직스의 시총은 2조원 줄었는데 신규 상장된 에피스의 덩치가 6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로직스 주주 입장에서 우려했던 쪼개기 상장 악재가 일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결국엔 로직스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다소 위험스런 바이오 사업은 에피스가 맡는다. 오리지널 신약을 복제해 만드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 등 두 가지다. 일단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분명하다. 지난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41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4%, 90% 증가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보여줬다.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로직스 등 3사가 공동으로 AI 단백질 치료제 개발사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기업 브릭바이오 등에 투자하면서 에피스의 기술 생태계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다만 아직까지 가능성이 큰 초기 신약 개발사의 모습이다. 그래서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K개발 신약사의 청사진과 강달러 효과, 바이오 업종으로의 ‘머니무브’ 덕분에 주가는 이후 2배 가량 상승했다.로직스, 마진율 상승과 지배구조 호재 여전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률은 30%대로 오를 전망이다. 이번 사업 분리는 로직스의 이익률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에피스가 자회사들을 통해 영위하는 사업군인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사업’ 비용 부담이 확연하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마진이 높은 국내 CDMO 회사에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도 로직스의 이같은 ‘분리·독립’은 긍정적 요소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로직스의 순이익률은 20%대 중반에서 30%대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해당년도 매출로 나눈 값이다. 2024년 23.8%였던 순이익률은 올해 35.1%, 내년 33.5%, 2027년 34.6%로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후는 증권사 추정치 평균이다.이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마진율이다. 오너 지배구조상에서도 핵심 축이다. 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회장→삼성물산→로직스’로 이어진다.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물산이 로직스 지분 43.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로직스 주식을 31.2%나 들고 있다. 로직스가 삼성의 미래로 불리는 이유다.로직스가 바이오 업종으로 분류되는 주식이긴 하나 실상은 삼성전자와 유사하다. 신약 개발 기술이나 능력이 아니라 설비투자(CAPEX) 등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다. 바이오 CDMO는 대형 배양기나 정제, 충전·품질 시스템 등 초대형 투자가 필요하다. 고정비 부담으로 왠만한 기업들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로직스를 분석할 땐 항상 공장 가동률이 중요하다. 가동률이 상승하면 이익이 크게 뛰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흡사하다. 반도체는 양질의 제품 성공 비율, 즉 수율이 중요한데 CDMO는 배치(batch) 성공률이 핵심인 것과도 유사하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CDMO나 장기 계약으로 고객사를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이는 장기 실적 우상향과도 연결된다”며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운영 노하우를 로직스에 적용해 글로벌 CDMO로 키워 반도체에 집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점차 바이오 중심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바이오사 대비 고평가 부담로직스의 이익률 상승은 주주환원 압박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순이익률이 높은 회사 중 배당을 아예 주지 않는 기업은 드물다는 것이다. 에피스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중요해 당분간 주주환원이 어렵다는 분석이어서 대신 로직스가 이제 배당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로직스의 배당은 주요 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투자 수익으로 이어진다.배당 투자자들이 로직스 투자를 주저하는 주요 이유는 실적 대비 고평가다. 바이오 주식은 주가수익비율(PER)과 EV/EBITDA 등 크게 두 가지 지표를 주로 본다. 로직스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PER은 43.63배다. 이는 비교 대상군인 스위스 론자(26.67배),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23.7배), 터모피셔(TMO·23.58배) 보다 높다.EV/EBITDA는 기업 가치를 설비투자 이전 단계의 현금창출능력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 사냥꾼 입장에서 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7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Noto Sans KR", SCMH_NMU;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
내년 비트코인 가격 '스트래티지'에 달렸다? [코인진단]
[코인진단-23] 투자를 농사에 비유한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요즘 허탈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18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7100달러 부근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1월 1일 가격 대비 11.36% 하락한 수준이다.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더리움(ETH)은 연초 대비 21.59%, 솔라나(SOL)는 42.16% 가격이 빠졌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알트코인으로 알려진 XRP 역시 22.31% 하락했다. 가히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만하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내년 대규모 유동성 확대를 천명했다. 내년 5월까지 일하고 물러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는 ‘금리를 잘 내리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유동성이 확대되면 비트코인도 내년에는 새 마음으로 올해 부진했던 상승분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쉽게 상승을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1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에 '버텨라(HODL)'라는 짧은 메시지를 게시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CEO.◆ 매수 주체 사라지고, 유동성도 메말라앞선 칼럼들에서 올해 9월까지 시장이 상승했던 이유와 10월 이후 주춤한 까닭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9월까지의 상승에는 두 가지 주체의 역할이 컸다. DAT(Digital Asset Treasury) 기업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발 매수가 상당액 유입되며 가격 오름세를 이끌었다.하락의 이유는 ‘유동성 부족’으로 간추려볼 수 있다.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100% 추가 발언으로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큰 하락이 발생했고, 일부 거래소의 오라클 문제가 겹치면서 만 하루만에 200억달러 가까운 돈이 청산됐다. 이날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은 심한 매수세 고갈을 겪어야 했다.때마침 미국의 단기 금융 시장에서도 SOFR 금리가 기준금리 상단에 가깝게 유지되는 등 유동성 경색이 나타났다. 시중에 달러가 귀해지자 암호화폐 가격은 더 맥없이 힘을 잃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11월 말에는 비트코인이 개당 8만4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불과 2달여 만에 가격이 작년 10월 수준까지 후퇴한 것이다.가격이 낙엽처럼 하락하자 올해 대규모 펀딩을 일으켜 암호화폐를 매수했던 DAT 기업들이 비상사태를 맞았다. 올해부터 암호화폐를 모으기 시작한 기업들은 예외 없이 모두 평가 손실 상태로 전환된 것이다. 이들은 평가 손실 규모가 커질수록 암호화폐 신규 매수를 위한 자금 수혈을 받기 어려워진다. 자칫하면 악순환 사이클이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자연히 과거처럼 강력한 매수 주체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과거의 매수 주체는 작동하지 않는데 시중 유동성은 부족하고, 크립토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있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연준 유동성 주입 프로그램 … 바로 효과 안 나오네다른 건 모르지만, 미국 단기 금융 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연준의 개입 사항이었다. 연준은 지난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400억달러 어치의 지준 관리 매입 프로그램(RMP)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단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시장에서는 연준의 ‘돈 풀기’에 반색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추이를 살펴보면 쉽게 유동성 경색이 해결되는것 같지는 않다. RMP를 진행한 후인 12월 15일에도 SOFR 금리가 다시 기준금리 상단인 3.7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의 긴급 유동성 공급 창구인 스탠딩 레포(SRF) 이용액도 168억달러나 나왔다.현재 연준이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대략 3일에 80억달러 상당 규모로 RMP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 정도 유동성 공급으로는 경색을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비트코인 역시 RMP 시행 이후, 바로 유동성 상황이 약간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격적으로 크게 달라진게 없는 상태다.연준이 이제 막 돈을 풀기 시작했음을 감안해보면, 시중 유동성 경색은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 곧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DAT 기업들을 대신해 줄 만한 새로운 매수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에 커다란 숙제로 남을 듯하다. 비트코인 DAT ‘대장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부족한 자금 사정에서도 최근 2주에 걸쳐 2만개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수급 상황상 이들이 지금과 같은 매수세에 그친다면 추세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이 약세 추세로 접어들면서 ETF로 유입되는 자금도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MSCI 지수 편입 이슈가 내년 초 향방 가를듯문제는 악재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추가로 나올 악재는 바로 스트래티지와 연관성이 깊다. JP모건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1월 중순으로 예정된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스트래티지 지수 제외 결정을 비트코인 가격 관련 주요 변곡점으로 꼽았다.MSCI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인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 기관이다. MSCI에서는 주식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하는데, 최근 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해 논란을 빚었다. 스트래티지가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 타이틀을 달고 MSCI 지수에 들어와 있지만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레버리지드 BTC 홀딩 컴퍼니에 가깝기 때문에 일반 지수에 포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JP모건은 보고서에서 “MSCI가 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하면,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의 강제 매도가 나와 MSTR 주가와 비트코인 수급 모두에 부정적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리스크로 명시했다. 현재 시장에서 스트래티지 주식은 비트코인의 레버리지 자산과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지수 제외로 스트래티지 주식이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역시 어느정도 하락이 불가피하다.이런 상황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 정도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시중 유동성 경색이 심화됐던 11월 말 일시적으로 3124억달러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8일 현재 317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과 대비하면 5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미국 정부의 예상 채권 수요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감안했을때, 내년에는 더 빠른 속도로 시가총액이 불어날 것이다. 시중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증가하면, 이는 그 자체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는 양적완화나 금리인하 효과를 발휘한다.현재로서는 2026년의 관전 포인트를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스트래티지가 지금의 악순환 사이클을 깨고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MSCI 지수 잔류가 결정된다면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을 살펴봐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상승 전망이 유효하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길은 비포장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은 돈 풀고, 일본은 죄고 ... 글로벌 금융시장 혼돈 속으로 [경제의 脈]
2026년 글로벌 자금 흐름을 좌우할 양대 변수는 미국의 돈 풀기와 일본의 돈줄 죄기다.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를 내려 돈 풀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고, 일본은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돈이 넘쳐나면 이 돈은 세계 각국으로 흐른다. 하지만 공평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어느 나라엔 많이, 다른 나라엔 적게 흘러간다. 돈이 많이 흘러들어오는 나라는 경기가 호전되고 주가가 오르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린다. 돈이 적게 흘러오는 나라는 외환 시장에서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경제는 불안해진다. 반면 일본이 돈을 거둬들이면 전 세계에 풀린 돈들이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의 자금 흐름에 만만찮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돈 풀기와 일본의 돈 거둬들이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국가들이 많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유동성 흐름이 가져올 파장이 주목된다.◆미국 내년 대대적 돈 풀기 예고2026년 미국발 유동성 파티는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고됐다. 이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3%로 0.5%포인트 올렸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다. 미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최대다. 항공모함이 작은 배들보다 규모는 물론 속도까지 빠른 셈이다.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준으로 한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관리 목표로 삼고 있는 2%보다 높다. 성장률과 물가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최소한 동결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연준은 12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여기에 더해 매월 400억 달러의 단기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풀기로 했다. 경제상식과는 반대로 통화 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다소 억지스럽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결정을 한 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로 추정되는 범위 안에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던졌다. 중립금리란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성장률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수준의 금리다. 중립금리가 얼마인지는 예측의 영역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지표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이라는게 경제의 기본 상식이다. 실질금리는 주로 미국 경제성장률(2.3%)과 비슷하다. 여기에 물가상승률(2.4%)을 더하면 적정 명목금리 수준은 4.7% 정도다. 12월 미국의 1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3.5%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금리는 여전히 낮다.◆전통적인 경제상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문제는 이런 경제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금리는 낮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중립금리 수준이나 경제지표에 입각한 통화정책이 트럼프의 문법과는 많이 다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려줄 것을 연준에 요구해왔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결정은 트럼프의 요구에 어느 정도 굴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인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는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를 언급했다. 누가 지명되든지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슈퍼 비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돈 풀기 부작용 예상2026년 연준의 통화정책은 1970년대 닉슨 대통령 집권기 통화정책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70년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아서 번스는 닉슨 대통령의 요구를 120% 받아들이는 연준 의장이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1년 새 기준금리를 연8%에서 4%로 4%포인트나 내렸다. 이같은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띄워 닉슨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었지만 그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미국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된다. 1970년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후임 연준 의장인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연20%까지 올리는 살인적인 고금리 정책을 펴 물가를 안정시킨다.트럼프의 시계도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훗날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낮춰 경기를 띄우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12월 FOMC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한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의 점도표는 별 의미가 없다. 내년 연준 의장이 바뀌고 트럼프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회수와 인하폭도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엔 캐리 자금 추이가 관건미국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 이 돈은 전 세계를 떠돈다. 전 세계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 모든 나라에 돈이 넘쳐날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다. 일본 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은 내년도 금리 상한선을 1-1.5%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월16일 현재 일본 기준금리가 0.5%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이 12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서고 내년에도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그동안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차를 이용해 해외로 진출했던 엔 캐리 자금의 환류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엔 캐리 자금 규모는 작게는 10조 달러, 많게는 20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들이 일본으로 환류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풀린 돈이 어디로 갈지, 그리고 일본으로 환류되는 자금이 어느 나라에서 출발할지가 주목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발 금리 인하는 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반면 일본의 금리 인상은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원인이다. 두 개의 커다란 자금 흐름이 한국 시장을 옥죌 경우 우리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불어오는 위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세 가팔라질듯 [박합수의 부동산 끝판]
2025년에 출범한 새 정부는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와 공급대책, 규제지역 확대 등이다. 비록 공급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역대 최강의 수요 억제책으로 일관했다. 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은 둔화하고 관망세를 보이는 중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부작용이 부각하며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거래량은 전체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의 영향요인을 분석하고 2026년 상반기 시장을 전망해 보자.*잇단 대출규제로 시장 유동성 제약부동산 대책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전체적인 방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지난 6월 17일에 발표된 대출 규제는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법령 개정 등의 절차 없이 즉시 적용되기 때문이다. 주택가격과 소득에 상관없이 대출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10월 15일에는 주택가격에 따라 6억원, 4억원, 2억원으로 변경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대출 총량 한도를 하반기 목표액의 50%로 축소한 것은 개인별 한도 제한과 더불어 유동성 제약으로 작용했다. 연말에는 금융기관의 대출 중단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특히 부동산 매입과 직접 상관이 없는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를 1억으로 축소한건 이해하기 힘든 규제다. 시장의 유동성을 차단해 경제 활동을 어렵게 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폐지해야 한다. 대출이 꼭 필요한 중산층 이하 수요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주거 사다리 붕괴가 우려된다반면 현금 부자가 득세하는 양극화현상이 나타났다. 대출한도는 스트레스 DSR 강화와 규제지역의 LTV 40% 적용으로 더욱 축소됐다. 특히 정책대출의 한도 축소는 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보호 대상에서 규제대상으로 전환한 셈이다.대출 규제는 2026년에도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높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주택 수요자의 양극화 문제도 해소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공공 중심 공급대책 시장 반응은 시큰둥공급대책은 5년간 착공기준으로 수도권에서 매년 27만호, 총 135만호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LH 등 공공을 중심으로 빠른 공급방안을 제시했으며, 개발이익도 공공이 취한다는게 방점이다. 민간 부문에 대한 공급 지원책의 미비는 한계로 나타났다. 또한 구체적인 지역과 물량 제시 미흡으로 시장은 큰 반응이 없었다.공급이 당장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3기 신도시에 20만호를 추가 공급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물량과 시기를 제시해야 한다.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 공급에서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의 지정이 제약요인이 된 점도 부담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처럼 합리적인 규제 완화가 요구된다. 비아파트 공급에 대한 세제 등의 제도개선도 필요하다.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서울시 전체와 경기도 12개 시구에 지정했다. 종전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서울시 25개구로 확대했다. 외곽지역의 지정기준 논란과 함께 3중 규제는 시장을 더욱 옥죄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역대 처음으로 서울 전역 등에서 실시된 중첩 규제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매수자가 2년 실거주를 해야 함에 따라 전세시장의 매물 품귀로 이어지는 부작용까지 나타났다. 매매도 하기 어렵고 전세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과감한 재조정이 절실하다. 2026년에 일부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제의 남발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고해야 한다.*대출금리 하향 안정화 절실대출금리는 2025년 하반기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달리 동결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오히려 연말에는 시장금리의 소폭 오름 추세도 나타났다. 하지만 2026년 들어 미국의 금리인하가 추세적으로 확대되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다.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된다면 부동산시장에는 긍정적이다. 기존 대출 수요자의 상환 부담 완화로 경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자의 상환 여력도 생기므로 상승 변수로 해석할 수 있다.수요가 늘어나는 원인은 가구의 증가다. 특히 수도권의 인구 집중으로 수요는 우상향한다. 반대로 공급은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 추세다. 이런 상황은 2020년대 말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공급의 주력인 공공택지, 정비사업, 도시개발사업, 비아파트 부문 모두 여러 제약요인으로 인해 착공 규모가 크지 않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3기 신도시 등의 공급 확대를 포함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우선돼야 한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 규제의 악순환 속에서도 매수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 아울러 일정 부분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유동성은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산의 조기 집행 등도 고려하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의 유동성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부유층 위주의 현금부자는 강화될 수 있어 양극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여지도 있다. 똘똘한 아파트에 대한 집중력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보유세 인상은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민감한 부분세제 정책은 최대 관심사다. 특히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가 화두다. 보유세 인상은 선거를 앞두고 있어 민감한 부분이다. 2026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거론될 확률이 높다. 주택 수에 상관없이 1주택자라도 주택가격을 부과기준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렇게 개편하려면 1주택자 우대에 대한 모든 세제를 개편해야 하므로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주택가격이 높다고 하더라도 1주택자는 실수요자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특히 종합부동산세는 2023년부터 2주택자 이하의 세율과 3주택자 이상의 세율을 분리해 적용하고 있다. 개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는 상태에서 재개정의 명분을 찾기 쉽지 않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80%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는게 적합하다. 보유세가 인상되면 세입자와 가격에 전가하는 현상도 부담이다.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적용되며 현재 2026.5.9까지 유예된 상태다. 만약 유예가 종료된다는 전제하에 매도 물량이 일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양도소득세는 팔지 않으면 내지 않는 세금인 만큼 보유하며 기다릴 여지가 크다. 이미 그런 경험을 많이 한 상태다. 종부세 등 보유세를 극단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주택가격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세가 대폭 늘어나면 극심한 조세 저항에 직면한다. 결과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유예기간을 연장하거나, 오히려 세율을 낮춰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유효하다.*매매시장 미분양 부담 일정부분 털듯매매시장은 전반적인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소폭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공급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 속에 유동성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 보유세와 양도세에 대한 논란 속에 1주택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 지방은 지역별 편차가 있기는 하나 소폭 상승 추세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의 공급부족이 본격화하며 미분양의 부담을 일정부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같이 상승 추세로 전망된다. 전세는 전국적으로 전세 안주 수요와 신규 수요 유입,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 지방에서도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강도가 더 가파를 수 있다.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의 초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와 미래가치가 큼에 따라 집중력은 더 커질 수 있다. 미분양 주택도 주택수요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2026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동반 상승 형태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부동산대책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공급에 대한 신호를 명확하게 주어 시장안정을 꾀해야 한다. 지금은 공급 확대만이 유일한 시장안정책임을 명심하고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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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속 차별화될 알트코인 선별법 [코인ZOOM]
최근 들어 “사이클 끝났다, 상승장은 종료다”라는 말이 시장 곳곳에서 들린다. 업토버(Uptober) 붕괴 이후 투자심리는 얼어붙었지만, ETF·파생상품·규제·온체인 데이터를 함께 보면 자금의 중심은 오히려 개인에서 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이프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실적·수익·가치 축적 구조를 기준으로 알트코인을 다시 고르는 새로운 사이클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10월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 꺾여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난히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사이클 종료”, “상승장 끝났다”, “다 끝났다”.특히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업토버(Uptober)’가 무너진 뒤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업토버는 “10월이면 비트코인이 오른다”는 과거 패턴에서 나온 말인데, 올해는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여파로 알트코인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10월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자 시장에는 실망감과 상실감만 짙게 남았고, 곳곳에서 “시즌은 이제 끝났다”는 자조 섞인 말이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가격 흐름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지표들이 있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기관 비중은 작년 대비 확연히 증가했다. 해외 거래소 중심으로 움직이던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포착된다. 특히 리테일이 주도하던 바이낸스(Binance) 선물 시장보다, 미국 전통 금융권의 핵심 선물 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중이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CME는 원유·금·S; font-weight: 400;" >◆ 시장 참여자 구성이 개인에서 기관 중심으로 이동옵션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그동안 디지털 자산 전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해외 옵션 시장 대신,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을 기반으로 한 옵션 거래가 늘고 있다. 옵션은 구조상 기관의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다. 이런 변화는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 구성이 조용히 '개인 중심 → 기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규제 영역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1월 10일, 미국 상원 농업위원회가 포괄적 디지털자산 규제 법안 초안을 공개하며 수년간 논란이었던 '무엇이 증권이고 무엇이 아닌가'라는 기준을 처음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물 거래소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투자성 토큰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하는 이원 체계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토큰 성격을 둘러싼 해석 싸움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변화는 상징성이 크다.흥미로운 점은 이 규제 논의와 거의 같은 시기에 유니스왑(Uniswap)에서도 중대한 거버넌스 변화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유니스왑 창립자 헤이든 아담스는 최근 ‘Unification’ 제안을 통해, 프로토콜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UNI 토큰 사이에 보다 명확한 가치 축적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동안 프로토콜 수수료를 토큰 경제에 어떻게 연결할지를 두고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벤처캐피털의 반대 등으로 실제 적용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재단과 팀이 함께 나서 소각 등 구체적인 구조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이 변화는 '토큰이 실제 수익과 연결되는가'가 점점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침체된 시장이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11월 19일 블랙록이 ‘스테이킹 이더리움 ETF’를 델라웨어에 공식 등록한 것이다. 스테이킹 보상은 이더리움이 만들어내는 가장 고유한 현금흐름 구조다.◆ 블랙록의 '유의미한' 움직임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정도에만 집중하며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온 블랙록이 이 구조를 ETF 안으로 조심스럽게 편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단순히 신상품을 하나 더 추가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이는 '스테이킹처럼 구조적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을 어떻게 제도권 상품으로 편입할 것인가'에 대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느리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미 이더리움 현물 ETF를 운용 중인 블랙록이기에 완전히 새로운 확장이라기보다는, 기존 이더리움 상품을 한 단계 더 ‘현금흐름 자산’에 가깝게 진화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이런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더리움 다음은 무엇인가?”미국 주식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7(M7)’이 전체 시장을 이끄는 것처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매출·사용량·수수료 같은 실질 지표로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흐름, 이른바 ‘디지털 자산 M7’을 찾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 밈이나 내러티브보다 비즈니스 모델과 현금흐름이 토큰 가치에 얼마나 축적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다음은 무엇인가?"이 기준에서 가장 먼저 조명이 향하는 영역이 바로 '거래(트레이딩)'다. 더 많은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할수록 결국 '어디에서 사고팔릴 것인가'라는 질문이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래리 핑크가 말한 “모든 자산은 토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구조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토큰화 자산의 성장은 결국 거래를 만들고, 거래는 곧 수수료라는 가장 명확한 수익 모델로 이어진다.트럼프 정부 2.0 출범을 전후해 디지털 자산의 거래 중심축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줄어든 거래량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온체인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이더리움(Ethereum)·솔라나(Solana)가 전체 DEX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그 사이에서 BNB Chain·Base처럼 거래소가 직접 운영하거나 적극적으로 부양하는 체인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이더리움이나 솔라나는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중앙화 거래소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체인이 성장할수록 기업 가치와 수익이 직접 늘어난다. 그래서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인센티브·마케팅·토큰 보상을 집행하며, 이미 해당 거래소를 이용하는 리테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유입된다. 이렇게 형성된 유동성은 급속도로 거래량을 끌어올린다.BNB Chain의 팬케이크스왑(CAKE), Base의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처럼 거래소 체인과 긴밀하게 연결된 DEX 토큰은 기관 입장에서도 '지금 시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후보군'으로 평가될 여지가 충분하다. CAKE는 빗썸(Bithumb)에서, AERO는 업비트(Upbit)에서 각각 매매할 수 있다.실제로 AERO는 웹3 대표 투자사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시장에서 직접 매수했다고 밝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DEX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직관적인 수익 모델'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알트코인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의 변화이는 특정 종목을 추천하기 위한 목적보다 규제 명확화와 기관 중심의 시장 재편 흐름 속에서 알트코인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과거처럼 '어디가 먼저 급등할까'를 맞히는 게임보다, 어떤 프로토콜이 실제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을 토큰 가치에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살펴보는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지금 시장은 조용하지만, 구조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하이프 중심의 사이클에서, 데이터·수익·비즈니스 모델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알트코인을 기업처럼 분석해 보려는 투자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아직은 초기 단계일지 모르지만,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중요한 변화다.
2025.12.02
구글과 어깨 걸고 함께 가는 K반도체주는 따로 있다 [국장유턴]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종목 순매수 상위 리스트를 보면 ‘이수페타시스’가 단연 눈에 띈다. 11월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셀트리온(2631억원)이다. 2위가 바로 이수페타시스이며, 순매수 금액이 1791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43조원으로 국대 대표 바이오 주식이다.이수페타시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과 함께 반도체 관련주다. 네 종목 중 시총이 가장 작은 이수페타시스가 최근 외국인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기고 있다는 것은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최근 인공지능(AI) 판도를 흔들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이수페타시스는 바로 구글에 핵심 부품을 주로 납품해 ‘구글 생태계’의 일원이다. 이 부품은 AI 서버 같은데 들어가는, 회로를 여러 층으로 빽빽하게 쌓아 올린 고급 기판을 뜻한다. 구글이 사상 최고가로 진격하자 이수페타시스도 따라가는 모양새다.이수페타시스 왜 나홀로 강세인가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그동안 AI 세계의 유일한 ‘초대권’은 그래픽처리장치(GPU)였다. GPU가 있어야 가속기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AI 사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글이 도전장을 냈다. 구글이 대항마로 텐서처리장치(TPU)를 내놨다. ‘은근히 좋다’는 후기가 나온다.빅테크들의 신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은 빅테크 자체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됐다. 자체 수요가 차고 남으니 주변에 권유했고, 너도나도 클라우드를 사용하자 이것이 돈이 되는 사업이 된 것이다. 이제 클라우드도 고도화가 필요하다. 이때 구글이 치고 나갔다. 바로 TPU다.구글 TPU는 부품 처럼 다른 빅테크에게 파는 상품은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 위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형 자원으로 분류된다. 구글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쌀에 밀려 클라우드 분야에서 ‘만년 넘버3’다. 이제 판세를 뒤집기 위해 TPU를 부각시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빅테크들은 자체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 구글의 TPU와 같은 경쟁사 서비스를 이용하진 않는다. 따라서 구글 TPU의 고객은 주로 AI 스타트업이 된다. 최근 ‘앤트로픽’이란 회사는 구글 클라우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구글 클라우드에 돈을 내고 TPU 인프라를 빌려 쓰는 것이다.이수페타시스는 전자부품을 여러 층으로 샌드위치처럼 쌓아 올린 복잡한 회로 기판을 만든다. 이것을 초고다층 PCB라고 부른다. 이 국내 반도체주는 18층 이상 초고다층(VHMLB) PCB에 특화된 세계적 회사로 평가 받는다. 이 회사 PCB 중 더 높은 층으로 쌓아 올린 기판을 MLB라고 부른다. 이것이 AI 가속기·서버·네트워크 장비용으로 전세계에 수출된다.최근 부각되는 주가 호재는 구글의 TPU에 쓰이는 PCB를 이수페타시스가 공급한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구글 TPU 기판 점유율이 40%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구글이 차세대 AI 모델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투자를 늘려가면서 이수페타시스의 실적은 우상향하는 구조”라고 전했다.동·서학개미 구글과 이수페타시스 생태계에 주목외국인은 기존 K반도체 주식을 팔고 이수페타시스로 모여들고 있다. 반도체주 중심으로 역대급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수페타시스만은 순매수했다. 최근 한달(11월1일~28일) 순매수액은 1791억원으로, 국내 주식 중 2위 수준의 매수세다.서학개미들 역시 최근 한달 구글 주식을 집중 매수 중이다. 매도금을 뺀 순매수액은 10억9000만 달러로, 12월 1일 환율 기준 1조6000억원 규모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매수 종목 중 전체 1위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은 ‘구글+이수페타시스’ 생태계가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에 베팅하고 있다.지난 3분기 이수페타시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61억원, 584억원이다. 이는 매출이 1년새 43.5%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익의 경우 125.5% 급증했다. PCB가 높은 가격에 잘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은 19.7%다.이익이 매분기 100% 성장하는 것은 엔비디아에게나 가능했던 스토리다. 이수페타시스는 그 덩치에선 작지만 증가율 만큼은 엔비디아의 고속 성장을 따라가고 있다. 오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43억원, 612억원으로 추정된다.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은 19.5%로 조만간 20%를 넘을 태세다. 이처럼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하며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연간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2026년 매출 1조4000억원, 2027년 1조6000억원으로 성장하며 당분간 ‘1조클럽’ 상장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추정된다.이수페타시스를 품고 있는 이수그룹의 원래 본업은 화학이다. 그러나 최근 화학업이 돈을 벌지 못하면서 이수페타시스가 그룹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이 상장사의 주업인 MLB는 한때 마진율 하락으로 대부분의 경쟁사가 시장 자체를 떠났다. 그러나 이수그룹은 MLB에 집중하며 AI 시장이 폭발하자 그 수혜를 거의 홀로 누리고 있다.지난 9월말 현재 주요 주주 현황 지배구조는 독특하다. 지주사 ‘이수’를 지배하는 별도 개인 회사가 존재한다. 이를 ‘옥상옥’ 구조라고 한다. 이수페타시스가 걸치는 지배구조 라인은 ‘김상범 회장→이수엑사켐→이수→이수페타시스’로 이어진다. 지배구조 리스크는 일부 존재한다.배당투자자에게도 그리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올 들어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하면서 배당수익률이 0%대로 떨어졌다. 2022·2023년 연간 주당 95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은 2024년 143원으로 인상됐다. 올해도 배당 인상이 기대되나 배당률은 0.1%에 그친다.최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자들 사이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됐지만 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라는 것도 부담이다. 작년말 PER은 125배에 달했다.
2025.12.01
원화약세 배경과 차기 연준 지도부가 안고있는 리스크 [백석현의 환율 노트]
세 가지 주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최근의 원화 약세 배경을 분석하고, 크립토 자산 하락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 그리고 곧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연준 차기 의장 지명이 가질 의미도 짚어봅니다.최근 원화 약세의 배경을 경제적 배경과 외환 수급적 배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원화 약세의 경제적 배경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이 2023년 기준 44%로, 미국의 4배를 넘고, 중국·인도의 2배를 넘습니다. 더욱이 한국의 최대 순수출국인 미국의 수출 문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고 관세에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된 제조업 비중이 높으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을수록 현재 여건상 통화가치가 취약해지기 쉬운 환경입니다. 잠재성장률 하락과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경제의 수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대만의 수출 비중은 60% 남짓으로 한국보다 더 크고 최대 순수출국도 미국이며 제조업 비중도 높은데 원화 대비 대만 달러의 통화 가치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찾을 수 있는 한국의 문제는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만, 중국 대비 상대적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만 대비 한국의 수출액은 2015년에 180%를 넘었는데, 최근 빠르게 감소하면서 이제(올해 10월 기준) 120%를 밑돌기 시작했습니다.Bloomberg >◆ 원화 약세의 외환 수급적 배경성장 여력이 감소하고 있는 국내에만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자본이 해외에서 수익 기회를 추구하고 있고, 개인·기업·기관이 일제히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간접 투자(경영권 확보와 무관한 주식 및 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이며, 기업은 미국으로의 수출 문턱이 높아진 탓에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M;" >반면 외국 자본이 한국에 간접 투자하거나 직접 투자하는 금액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제수지의 금융계정을 확인하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자본이 해외 투자한 금액(간접 1,171억 달러, 직접 투자 318억 달러의 합계)은 약 1,489억 달러인데, 외국 자본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541억 달러(간접 446억 달러+직접 95억 달러의 합계)에 불과합니다. 한국 자본의 해외 투자(간접)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포함되는데 이들은 9월 중순부터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내년 환율 전망미국 경제가 AI 기술을 발판 삼아 전세계를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습니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가 잠깐 주춤할 수는 있어도, 미국 경제가 스스로 무너지기 전까지 달러의 힘은 쉽게 빠지지 않을 전망입니다.한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교역 시장이 쪼개지면서 원화의 힘이 약해지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따라서 2026년 환율 하단이 높아져서 낮게는 1,300원대 중후반, 높게는 1,500원대를 넘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 1,430원을 예상하는데, 구조적인 수급 쏠림을 고려하면 리스크는 환율 상방에 있다는 판단입니다.◆ 코인 시장 부진이 갖는 의미10월 이후 비트코인 및 크립토 자산(암호화폐)의 하락세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코인 가격 하락세가 자산 시장 전반에 주는 의미와 이와 관련된 빅테크 주식 투자 심리의 변화, 그리고 비트코인 4년 주기설에 따른 전망도 살펴보겠습니다.1. 최근 코인 하락장이 자산 시장 전반에 주는 의미 : 가상화폐는 현재 자산 시장에서 위험 신호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자산군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급락은 시장의 ‘초과 유동성’이 마른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가장 위험한 자산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지요. 최근의 하락은 단순한 매도가 아니라, 빚 내서 투자한(레버리지) 물량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발생한 성격도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의 연말 상승장을 기대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컸습니다.2. 코인 투자자들의 '미국 빅테크 주식' 투자 심리 변화 : 코인과 빅테크 주식은 투자자 층이 많이 겹칩니다. 따라서 단기에는 코인 하락세가 주식시장에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인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는 보유 중인 다른 위험 자산(빅테크 주식)까지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코인 손실을 메우려 수익 난 주식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또 코인이 흔들리면 투자자들은 '다음은 기술주 차례인가?'라는 불안감을 갖습니다. 최근 (구글의 모회사 Alphabet을 제외한)빅테크 주가 흐름이 주춤한 것과 무관치 않은 듯 합니다. 다만 심리가 진정된 후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빅테크 (특히 AI 및 실적 우량주)기업들은 코인과 달리 실체와 현금 흐름이 있기 때문에, 코인을 이탈한 자금이 결국 상대적으로 안전한 성장 자산인 빅테크로 서서히 회귀할 수 있습니다.3.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주기설(반감기 및 4년 주기) : 비트코인은 통상 반감기(2024년 4월) 이후 약 1년~1년 6개월 뒤에 사이클의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사적 패턴대로라면 2025년 말(현재)이 이번 상승장의 정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의 하락은 이 사이클의 고점을 확인하고 내려오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죠. ‘4년 주기설'은 보통 3년의 상승장 뒤에 1년의 혹독한 하락장이 오는 패턴을 말합니다. 현재의 하락이 2026년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초기 신호인지 관심이 높습니다. 단기적으로 美 주식 등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주춤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평행 이론 : 번즈와 해셋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차기 연준 의장을 거론하며 백악관 내 측근인 Kevin Hassett(이하 해셋)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2026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입니다.미국 대통령이 연준(Fed) 의장에 측근을 지명해 독립성을 훼손하고 경기 부양을 우선시하는 것은 '제2의 아서 번즈(Arthur Burns)’를 연상시킵니다. 과거(리처드 닉슨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 닉슨-번즈-볼커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AI(인공지능) 버블 우려를 결합해, 단기 및 장기적 시사점을 살펴봅니다.1. 역사적 평행 이론: 닉슨-번즈의 재림. 리처드 닉슨이 1972년 재선을 위해 번즈 의장을 압박해 저금리를 우선시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1972년 일시적 호황과 닉슨의 압도적 재선을 끌어냈지만, 장기에는 오일쇼크와 맞물려 10년에 가까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에도 물가가 상승하는 조합)을 초래했습니다. 결국 그 다음 연준 의장인 폴 볼커가 등장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리는 강수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셋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끌어낸다면, 닉슨 시대와 판박이가 됩니다.2. 경제 및 금융 파급 효과 : 1년 내 단기적 관점에서 금리 인하는 기업의 조달 비용 하락과 소비를 진작시킵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술 기업들에게도 호재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위험을 키우고, 연준 및 달러화를 향한 시장 신뢰를 훼손합니다. 또 채권 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금리는 하락하겠지만, 미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장기 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Bloomberg >3. AI 및 주식시장 버블에 미치는 영향 : 현재 AI 기술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면, 성장 기업이 벌어들일 먼 미래의 이익이 현재 가치로 크게 부풀려집니다. 이는 PER(주가수익비율)의 과도한 상승을 자극합니다. 기술적 실체나 수익성 없이 무늬만 AI인 기업들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버블에 편승하기 좋습니다. 이는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막고, 추후 버블 붕괴시 충격을 시스템 전체로 확산시킵니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연준을 장악하고 금리 인하를 강행한다면 당장은 주식 시장의 환호를 즐길 수 있지만, 결국 유동성을 업은 버블을 초래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채 장기물 금리의 급등과 고질적 인플레이션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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