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알트코인 자금은 어떤 경로로 움직일까? [코인ZOOM]
2025년 디지털자산 시장은 주요 자산군과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같은 기간 S; color: rgb(74, 134, 232); font-style: italic; line-height: 32px;" >가격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결과다. 특히 규제 불확실성 완화와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다만 2025년을 단순히 ‘부진한 해’로 정리하기에는 시장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가 결코 작지 않았다.이 흐름을 이해하는데 기준점이 되는 지표가 있다. 바로 CME 비트코인 선물 미체결약정(Open Interest)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이 지표는 기관 자금의 진입과 이탈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가 됐다. 2024년 하반기 200억 달러를 웃돌던 CME 미체결약정은 2025년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줄어들어, 연말에는 100억 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ETF 승인 직후 수준인 60~70억 달러로 완전히 되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상승을 밀어붙이던 레버리지 중심의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된 상태다.이는 2025년이 새로운 기관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된 해라기보다는, 2024년부터 이어져온 ‘전통 금융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이라는 서사가 한차례 소화된 시기였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상승을 설명하던 논리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2025년 알트코인, 자금이 머무는 방식과 이동 경로가 달라진 시장이 과정에서 알트코인 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5년의 알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이 나타난 해라기보다, 선별적인 상승과 구조 중심의 움직임이 반복된 해에 가까웠다. 자금은 넓게 퍼지지 않았고, 특정 메커니즘과 수익 구조를 가진 영역으로 빠르게 몰렸다가 다시 이동했다.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이 머무는 방식과 이동 경로가 달라진 시장이었다.이제부터 살펴볼 사례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5년 알트코인 시장을 실제로 움직였던 장면들이며, 앞으로는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흐름들이다.◆ 퍼프덱스, 반복 가능한 구조가 선택받은 시장이러한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영역이 온체인 파생상품, 이른바 퍼프덱스(perpDEX) 시장이다. 퍼프덱스는 무기한 선물(perpetual)과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결합한 구조로, 중앙화 거래소가 독점해오던 파생 거래를 온체인 환경으로 옮겨온 모델이다.이 영역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하이퍼리퀴드였다. 하이퍼리퀴드는 VC 투자 없이 출발했지만, 창업자의 마켓메이커 경력과 공격적인 사용자 보상 구조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트레이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대규모 에어드랍을 제공했고, 기술적 사고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유지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한때는 전체 파생상품 미체결약정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며 ‘온체인 바이낸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하이퍼리퀴드의 성공은 곧바로 모방을 낳았다. 베이스 생태계에서는 코인베이스가 투자한 프로젝트들이 유사한 구조로 등장했고, BNB 체인에서도 파생 거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에어드랍으로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수수료 혜택으로 거래를 활성화한 뒤 토큰을 상장시키는 방식은 여러 프로젝트에서 반복됐다. 중앙화 거래소 역시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적극적으로 거래 지원하며 거래량 확대를 유도했다. 거래소, 프로젝트, 트레이더 모두의 이해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맞아떨어진 구조였다.이 경험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여전히 트레이딩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장세에서도 거래는 발생하고, 레버리지를 동반한 파생 거래는 변동성 자체를 수익의 원천으로 바꾼다. 2025년 퍼프덱스는 단기적인 유행이라기보다, 자금이 어떤 구조에 반응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에 가까웠다.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영역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예측 시장이다. 예측 시장 역시 특정 이벤트를 전제로 거래가 집중되는 구조를 가진다. 정치·선거·정책처럼 결과가 명확하게 갈리는 이벤트를 앞두고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보다 참여 자체가 거래를 만들어낸다. 2024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예측 시장이 보여준 거래량과 관심은, 이 시장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실제 수요가 존재하는 거래 인프라임을 확인시켜준 사례였다.특히 2026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이러한 구조가 다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벤트다. 중간선거는 일정이 명확하고, 정책 방향과 의회 구도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정치 이벤트다. 겉으로 보면 새로운 서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은 퍼프덱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명확한 이벤트를 전제로 한 참여 유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설계, 그리고 토큰 출시나 보상에 대한 기대가 결합되는 구조다.결국 예측 시장은 전혀 새로운 시장이라기보다, 퍼프덱스에서 이미 경험했던 매커니즘이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나는 영역에 가깝다. 2025년 퍼프덱스에서 관찰된 자금 흐름과 참여 방식은, 앞으로 예측 시장을 포함한 유사한 거래 구조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익숙한 구조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일지도 모른다.◆ AI, 테마를 넘어 구조로AI 관련 자산은 2025년을 거치며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한쪽에서는 “과대광고에 그친 테마”라는 냉소가 나왔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미래 서사”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이러한 엇갈린 시선 자체가 2025년 AI 시장의 위치를 보여준다.2024년 말까지만 해도 AI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등장할 때마다 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이후 빠르게 식는 흐름을 반복했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실제로 어디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AI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주목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2025년을 지나며 시장의 시선은 달라졌다. 엔비디아나 오픈AI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는 것처럼, AI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변화의 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AI인가 아닌가'보다, 이 기술이 실제로 무엇을 대신하고 어떤 과정을 단순화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이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가 베이스 생태계의 버추얼(Virtual)이다. 버추얼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나의 공간에 모았다. 시장 정보를 요약하는 에이전트, 가상 캐릭터를 통한 소통, 투자·운용을 보조하는 시도까지 여러 접근이 동시에 등장했고, AIXBT처럼 특정 역할에 집중한 에이전트가 주목을 받았다.중요한 점은 이러한 시도가 단순한 프로젝트 선별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5년을 거치며 AI 에이전트는 개별 기능을 나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구조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ACP(Agent Communication Protocol)가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혼자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할을 분담하고 결과를 이어받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실험되기 시작했다.이 변화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작동하는 시스템의 일부로 바라보게 만든다. 트렌드를 요약하는 에이전트, 거래를 실행하는 에이전트, 자산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필요에 따라 연결되고 조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AI 에이전트가 실제 결제 실행과 수단 선택에 관여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어떤 자산을 사용할지와 실행 시점이 에이전트의 판단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가 정보 처리 단계를 넘어 현실의 자금 흐름과 맞닿기 시작한 변화다.AI의 확장은 피지컬 AI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봇과 같은 물리적 장치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에이전트는 화면 속 존재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주체로 확장되고 있다. 자본 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처럼 보다 정교한 영역에서도 AI 활용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의 AI 섹터는 과열된 테마가 식은 자리라기보다,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전환 구간에 가까웠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대 대신,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2026년은 새로운 AI 이야기가 등장하는 해라기보다, 지금까지의 실험들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밈코인, 보유의 논리가 무너진 시장밈코인 시장의 변화는 2025년 알트코인 시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거 밈코인은 도지(DOGE), 페페(PEPE)처럼 상징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형성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장기 보유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유틸리티는 없지만 서사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하던 시기였다.그러나 2025년을 거치며 이 전제는 근본적으로 흔들렸다. 토큰 발행 비용과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밈코인은 더 이상 희소한 자산이 아니게 됐다. 비슷한 이야기, 유사한 이름의 코인이 끊임없이 등장했고, 시장의 관심과 유동성은 한 종목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특정 인플루언서의 발언, 소셜미디어 게시물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밈코인이 만들어졌다. 창펑자오의 강아지 사진, 허이의 게시물에 포함된 단어 하나로도 밈코인이 발행되고 거래소에 상장되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 과정에서 밈코인은 ‘상징’이 아니라 ‘소재’에 가까운 존재로 바뀌었다.이 변화는 전략의 변화를 요구했다. 과거처럼 특정 밈코인을 오래 보유하며 신념을 시험하는 방식은 점점 설득력을 잃었다. 대신 밈코인은 트렌드와 유동성이 이동하는 경로를 빠르게 포착하는 트레이딩의 영역으로 성격이 이동했다. 새로운 코인이 등장할수록 기존 코인의 매력은 희석됐고, 시장은 끊임없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거래소 입장에서도 이러한 밈코인 흐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잦은 발행과 빠른 회전은 거래량을 만들고,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된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중심으로 한 거래 환경이 확대되면서, 밈코인은 특정 체인과 플랫폼의 유동성을 끌어오는 핵심 도구로 활용됐다.2025년의 밈코인 시장은 더 이상 ‘무엇을 믿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었다. 대신 유동성이 어디에 몰리고,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가를 묻는 시장에 가까웠다. 밈코인은 투자 철학이나 장기 서사를 시험하는 자산이라기보다, 시장의 온도와 심리를 가장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영역으로 성격이 바뀌었다.이 변화는 밈코인을 단순히 위험한 투기 자산으로 보거나, 반대로 과거처럼 상징성과 신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모두를 무력화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밈코인이 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에서 유동성이 생성되고 소모되는가다. 밈코인은 2025년을 거치며 ‘믿음의 대상’에서 ‘흐름을 읽는 도구’로 자리매김했고, 이 성격 변화는 당분간 되돌아가기 어려워 보인다.◆ 달라진 구조를 읽는 시간2026년에도 시장은 다시 한번 상승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 환경 변화와 정책적 논의는, 현재처럼 소강 상태에 놓인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그 흐름이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2025년을 거치며 시장의 구조는 분명히 달라졌고, 알트코인 역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다음 상승의 시점을 맞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달라진 구조와 자금 흐름을 이해한 상태에서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가 더 본질적인 질문에 가깝다. 어떤 영역에 관심이 모이고, 어떤 구조가 반복되며, 자금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차분히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의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보여준 한 해였고, 앞으로의 대응 역시 이 흐름 위에서 다시 고민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