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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세종] 핫머니는 트럼프에서 JD 밴스 수혜株로 환승 중
미국 대선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정치 관련주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눈길이 가는 종목들은 '트럼프+벤스' 효과에 편승한 주식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피습이라는 극적인 사건에 흙수저 출신 부통령 후보 벤스의 '상품성'까지 겹치면서 이들과 관련한 주식들이 각광받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의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숨겨진 수혜주를 찾으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그는 "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이어 그의 러닝메이트(JD 밴스 부통령 후보) 수혜주도 찾기 시작했다"라며 "주식시장 '머니무브'의 속도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말했다. 민주당 카멜라 해리스의 등장으로 미국 대선이 또 한차례 요동치면서 '트럼프+밴스'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트럼프 수혜주는 주춤 밴스 수혜주는 부상트럼프와 밴스는 러닝메이트지만 주식시장 영향력은 조금 다르다. 시장에서 트럼프 효과는 짧았지만 밴스 효과는 여전히 지속중이다. 트럼프 수혜업종으로는 방산 에너지 금융 등 3대 업종이 꼽힌다. 방산 대장주인 록히드마틴이 강세를 보이고 금융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와 밴스 후보의 약속에 따라 미국 은행 등 금융사 주가가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트럼프와 벤스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녹색 사기'라는 입장이어서 에너지 주식들은 반대 급부의 수혜를 받고 있다. 반면 양대 대표주인 엑손모빌과 쉐브론 최근 한달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이는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을 더 받고 있는 셈이다. 여의도 증권사 관계자는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를 자랑하는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관련주로 돈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가도 트럼프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승리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뛰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이어 '밴스 트레이드'로 빠르게 태세 전환에 나섰다. 밴스 부통령 후보가 보유한 럼블(주식명 RUM)과 월마트(WMT)를 비롯해 그의 든든한 정치적·재정적 후원자(피터 틸)가 창업한 방위산업 관련회사 '팰런티어'(PLTR)가 관심 종목으로 급부상 중이다.팰런티어는 군사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공지능(AI) 수혜까지 받으면서 '서학개미'가 보유한 국외주식 서열 21위에 올라 있는 인기 주식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투자자라면 밴스 후보 처럼 미국 주요 지수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벤스 후보의 보유주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서학개미라면 밴스 후보의 포트폴리오를 모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팰런티어, 서학개미들은 이미 알고 있었나팰런티어가 '밴스 수혜주'로 묶인 것은 그와 피터 틸과의 관계 때문이다. 억만장자로 알려진 피터 틸은 팰런티어를 비롯해 결제서비스 회사 '페이팔' 등의 창업자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저명 인사다. 그는 밴스 후보자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1000만 달러를 선뜻 기부하면서 공식적인 밴스의 후원자가 됐다. 팰런티어야 말로 트럼프와 밴스 공통의 수혜주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틸은 공화당원으로 밴스 후보자의 재정적 후원자는 물론 경제정책 조언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며 "팰런티어의 매출이 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 기관들이어서 이 주식을 국내에서 분류하듯이 단순히 정치 테마주로 봐선 안된다"라고 못박았다. 팰런티어는 2004년 9월에 설립됐고, 2005년에 CIA 로부터 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성장한다.당연히 첫 고객은 미국 CIA였고,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2011년 5월 사살하는데 팰런티어의 소프트웨어가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매출처를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 안보부(DHS) 등 정부 기관으로 넓힐 수 있었다. 팰런티어는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마법수정구슬'에서 따온 말로 알려져 있다. 팰런티어 경영진이 브랜드 방향성은 확실히 잡은 것. '빈 라덴 효과'에 이어 재치있는 브랜드 가치 제고, AI 열풍은 팰런티어가 에어버스 크라이슬러 등과 같은 민간 기업으로 매출처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팰런티어는 고객사가 기존 103곳에서 155곳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밴스 효과'는 팰런티어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종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철저한 미국 우선주의자인 트럼프 후보는 당선 이후 '각국의 안보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때 보다 자주국방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월가는 각종 무기를 책임지는 하드웨어 록히드마틴과 AI 군사용 소프트웨어 팰런티어의 예상 실적을 상향하는 추세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팰런티어의 올해 예상 매출은 27억190만 달러다. 이는 1년새 21.4% 늘어난 수치다.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나면서 이같은 전망치에 힘을 실어줬다. 더 고무적인 수치는 순이익이다. 각종 투자가 집중되며 2022년 2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팰런티어는 2023년 순이익이 2억2020만 달러로 'V'자 반등에 성공한다. 2024년의 경우 투자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실적이 쌓이면서 7억9430만 달러의 사상 최고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월가는 팰런티어의 순익이 1년새 3.6배나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 등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원래 팰런티어는 배당도 주지 않고 자사주 매입도 없어 일반 주주에게 친화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팰런티어는 작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1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첫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이미지를 180도 바꿨다. 고속 성장과 함께 주주친화 까지 챙긴다. 올해도 순익이 증가하게 되면 이같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계속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팰런티어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팰런티어 보관금액은 6억6255만 달러(19일 현재)다. 개별주식과 ETF를 포함해 전체 국외 주식 기준으로는 21위번째 투자금액이다. 미국 개별주식 서열로 좁혀보면 13번째로 인기 있는 주식이다.◆밴스 부통령의 넘버원 보유 주식 '럼블'팰런티어가 서학개미들에게 유명한 주식이라면 '럼블'은 이제 뜨는 상장사다. 주가는 빠르고 정직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럼블 주가는 하룻새 무려 20.7% 폭등했다. 이날 트럼프 후보가 11월 대선의 러닝메이트로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지명했기 때문. 럼블은 밴스 부통령 후보가 보유한 개별 주식 중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다. 이는 밴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알 수 있다. 밴스 후보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그가 작년 10월에 제출한 재산 현황(미국 상원의원 재정공시 자료)으로 알 수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재산 규모를 특정 범위내에서 공개해 정확한 자산 가치는 측정할 수 없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2022년 대비 크게 올라 자산이 불어난 것은 확실하다. 그의 자산은 현금과 금, 미국 주요 주가지수 추종 ETF와 개별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 까지 보유하고 있어 잘 분산돼 있다. '흑수저' 출신인 그이지만 벤처캐피탈 경력 등으로 투자에 눈을 뜨면서 이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주식 포트폴리오에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를 추종하는 DIA ETF, S;" >럼블은 스트리밍 비디오 플랫폼 회사로, 보수 성향의 사용자들에게 주로 인기가 있다. 이런 성향 덕분에 트럼프 수혜주로도 분류된다. 월가에선 럼블이 유튜브 등을 보유한 빅테크 구글과 대척점에 있다고 본다. 유튜브가 자체 검열을 통해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럼블은 이같은 검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자유 언론'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 흐름도 럼블이 좀더 강한 모양새다. 럼블이 뜨는 이유는 이같은 빅테크 대체재로서의 비전과 클라우드 신사업 발표, 중국 짧은 동영상 업체 '틱톡' 인수 의지 등이 꼽힌다. 문제는 이같은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엔 럼블의 보유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 블룸버그 역시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는 최소 400억 달러에 달하는데 럼블은 보유 현금이 2억6700만 달러에 그쳐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럼블은 작년에 순익 기준 1억1700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1억140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그러나 럼블의 경영진은 2025년이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은 9690만 달러로 사상 첫 1억 달러 매출을 정조준 중이다.◆밴스 사로잡은 월마트의 매력은 배당 성장과 저평가밴스 후보가 이제 고작 연간 1억 달러 매출을 노리는 럼블을 보유하면서 전세계 상장사 중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월마트 주식을 갖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럼블의 실적 예상치는 월가 전문가들 조차 평가가 엇갈리지만 월마트의 경우 가장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정반대다. '양극단'의 주식을 보유해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있는 셈이다. 밴스의 월마트 보유 주식 금액은 최소 5만 달러~10만 달러이며 비중은 2%다.월마트의 올해 예상 매출은 무려 6767억65만 달러로, 2023년(6481억2500만달러)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9억7000만 달러에서 197억3390만 달러로 9.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마트가 직원 정리해고는 물론 월급 인상 대신 주식보상 처럼 꾸준히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 통하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된다. 고객에겐 낮은 마진, 주주에겐 높은 순익을 보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월마트가 '밴스 보유 주식'으로서 보수 성향의 투자자들의 자금이 더 들어 올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배당 성장주로서의 매력도 부각 중이다. 이런 논리로 밴스 후보가 3대 지수 ETF 투자도 설명 가능하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배당수익률은 23일 현재 1.18%로 높지 않지만 꾸준히 배당금을 인상 중이다. 지난 2019년 연간 주당 0.71달러였던 월마트 배당금은 올해 0.83달러가 예상된다. 5년 기준 배당금 인상률은 16.9%다. 저평가 매력도 갖췄다. 월마트의 주가매출비율(PSR)은 0.86배로 1배 밑이다. 월마트 시가총액이 이 회사가 한해 벌어들이는 매출 보다 낮다는 뜻이다.
[코인진단] 비트코인과 트럼프 궁합, 이달말 본색 드러난다
[코인진단-7] 예상했던 하락, 예상치 못한 급등이 함께 일어났다. 7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글에서 예견했던 대로 상승 동력을 잃고 급락했다.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하자 저가 매수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유입됐다. 이 역시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에 호의적인 공약을 들고 나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유세 도중 피격당하는 극적인 상황은 예상에 없었다. 베팅 사이트의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이 급등하면서 개당 5만8000달러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만에 6만8000달러선까지 올라 올해 3월 상승장의 기세를 재현하고 있다. 출처 : 매경DB비트코인이 예상치 못했던 이슈로 갑자기 ‘트럼프 테마 자산(asset)’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반등과 관련한 이슈들을 점검하고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시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을 확인한다.◆ 5만3000달러 찍고 27% 오른 비트코인 … 트럼프 때문일까투자자들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전자는 영문을 알 수 없지만 두 가지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할 때 주로 쓴다. 후자는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의 원인이 될 때 사용한다. 트럼프 당선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라는 두 가지 사건은 어떤 관계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져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것처럼 말하지만 둘 사이 관계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암호화폐 관련 미국 정부의 규제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미국 규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비트코인은 미국 정부가 증권으로 분류하고 있는 암호화폐도 아니고, 이미 현물 ETF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상태다. 즉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 진흥과 불합리한 규제 철폐 등을 약속하며 ‘크립토 대통령’으로 행세하고 있으며 분명 크립토 산업 전반에 있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냉정히 말해 기대되는 수혜의 수준이 비트코인 가격을 일주일만에 15% 만큼 올려줄 만한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흥미로운 것은 미국 규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이더리움 가격은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그다지 큰 상승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지난 한달(7월 24일 기준)만에 4.18%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0.52% 상승에 그쳤다. 이더리움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지갑, 스테이킹, 거래소 등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을 받고 있어 규제 민감도가 비트코인 보다 높다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 가능성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런 점으로 미뤄보면 트럼프 당선은 암호화폐 규제 완화 측면에서의 호재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도해 보인다. ◆ 진짜 상승 원인, 블랙록(IBIT)의 강력한 매수달력을 다시 보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7월 5일 기록했던 단기 최저점 5만3485달러에서 지금 수준(6만8366달러)까지 27.8% 급등하는데 소요된 기간은 2주 정도다. 이 기간에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객관적 변화는 비트코인 현물 ETF발 매수세 증가다. 약 29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이 때 순유입됐다. 올해 1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반기 동안 미국 현물 ETF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가 약 146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기 얼마나 매수세가 집중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이 하나 더 있다. 반등 과정에서 ETF 시장 규모 1위인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전체 순유입액 29억달러 가운데 IBIT 혼자 18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끌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ETF 출시 이후 IBIT가 이렇게 홀로 집중적으로 규모를 불린 시기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례적인 매수세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IBIT의 공격적인 매수가 비트코인 시장의 모멘텀 회복을 거의 완성해놓은 상태에서 트럼프 이슈가 터지며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세부 지표를 보는 크립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IBIT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코인 투자를 하지 않는 외부의 시선에서는 마치 트럼프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처럼 비춰질 것이다. IBIT의 강력한 매수세는 시장에 잠재적 악재로 작용하던 독일 정부 매도 물량과 마운트곡스(mt.gox)발 채권 상환 물량에 대한 우려도 잠재우는 모양새다. 독일 정부는 실제로 가지고 있던 4만2000개 가량의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했다.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차원에서 지난주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으로 건너갔던 비트코인 4만8641개도 24일 새벽부터 시장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그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중심으로 빠르게 소화가 되는 분위기다.◆ 진짜 ‘트럼프 효과’, 7월 27일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확인될 가능성암호화폐 업계에서 트럼프에게 갖고 있는 기대는 따로 있다. 바로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전략적 준비 자산이란 석유나 금처럼 비상 상황을 대비해 정부가 미리 비축·보유하는 자산을 말한다. 그것은 극적으로 총격을 회피하고 테러 이후에도 의연한 모습으로 화이팅을 외치는 수준의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작업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약 21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대다수가 실크로드 사건 등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범죄 활동을 적발해 압수한 물량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연방보안관 서비스를 통해 주로 경매 방식으로 소량씩 매각해왔는데, 사실 언제든지 정부가 결심하면 제약 없이 팔 수 있는 성격의 자산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적당한 기회에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화하거나, 매각하지 않겠다는 공개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발언 시기로는 7월 27일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 모두발언이 꼽힌다. 만약 이날 기대하는 수준의 발언이 나오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27일 발언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말와 입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재확인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에 대해 악평을 늘어놓던 인물이었으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직접 판매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알아보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그가 내건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이 앞으로 또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셈이다.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보다는 바이든에 이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밀라 해리스가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가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트럼프에 맞서면서 암호화폐 사용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친암호화폐 입장을 정하고 정책으로 경쟁에 나선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지배배] "총수가 구속됐다" ··· 너도 나도 '손절' 행렬
[지지배배-12] 한국 주식시장은 실적만 봐선 안된다. 우상향하는 실적에 주주환원까지 강화해도 지배구조상 문제가 있으면 갑자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다. 한국 주식시장이 국외 시장 보다 난도가 높은 것은 이처럼 지배구조까지 챙겨봐야 전체 퍼즐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M+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인 '지지배배'를 차용해 상장사 지배구조를 집중분석하고 그 이면에 담긴 얘기를 독점 공개한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운데)가 구속돼 사법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7.45%. 카카오에 투자한 사람들 중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의 비율이다. 카카오는 왜 '국민주'에서 '국민 민폐주'로 등극한 것일까. 그 이유로는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으로 지주사 카카오의 투자가치 하락,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도로 인한 신뢰 하락, 마지막으로 카카오를 탄생시킨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실적만 보고 투자하기엔 너무나 악재가 많다는 것. 카카오 주가는 24일 1.8% 반등했지만 이날 기준 최근 한달 6% 하락했다. 2024년 들어 이날까지는 32% 떨어졌고, 최근 5년으로 보면 주가가 무려 51%나 급락해 사상 최저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한때 주당 15만원이 넘던 주식이 이젠 4만원도 안되는 상황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카카오에 투자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 휘하 10곳의 계열사가 별도로 상장돼 있기 때문. 최근 공개된 계열사 숫자 기준 카카오의 상장·비상장 계열사는 모두 124곳이다. 카카오는 이중 10곳을 상장해 투자자들로 부터 자금을 유치 중이다. 미국과 비교하면 100곳이 넘는 사업회사를 자랑하는 구글의 경우 상장 계열사는 구글 한 곳 뿐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등 IT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인 적은 없지만 돈되는 사업회사 마다 상장시키는 특이한 기술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계열사의 쪼개기 상장으로 투자자들은 카카오에 투자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던 엔터사업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를 무리하게 인수해 기존 카카오의 엔터사업부와 합쳐서 별도 상장(IPO)시키려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다른 상장 계열사들이 지주사 카카오의 투자가치를 나눠갖고 있다는 것이다. 7월24일 기준. 자료:에프앤가이드심지어 카카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 보다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은 39.18배에 달한다. 생성형 AI 시장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구글과의 비교가 적합한 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구글의 포워드 PER는 24.39배다. 연내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AI 신생아' 카카오의 PER가 더 고평가된 셈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계열사만 많지 현금도 기술도 없다"며 "최근 각종 매각설에 시달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를 인수하겠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브랜드를 달고 있는 회사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보니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부터 팔면서 일반 주주들의 비난에 직면해왔다. '먹튀 경영진'이 되레 회사로 돌아오면서 주주들의 민심이 더 떠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대의 평가 차익을 거둔 사람이 카카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내정되는 '촌극'도 벌어졌다. 거센 비판에도 카카오는 정신아씨를 카카오 신임 CTO로 임명했다. 같은 해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역시 임원들과 자기 주식을 팔았다. 카카오 최근 5년 주가. 자료:구글파이낸스카카오는 이같은 '먹튀' 논란으로 2021년이 시끄러웠고, 공교롭게도 2021년이 카카오그룹내 상장 계열사의 주가 최고점으로 남았다. 이같은 논란 이후 계열사 주가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지배구조 악재 중 '최고봉'은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가 꼽힌다. 테슬라 역시 일론 머스크 CEO의 주식 대거 매도 이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이나 에너지 저장사업, 우주사업 까지 다양한 신사업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지만 쪼개기 상장 논란은 없다. 카카오는 국내 사업에만 안주하고 있으면서도 분할 상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김범수 구속사태'까지 이어져 '큰손'들이 떠나가고 있다. 최근 한달(6월24일~7월24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9억원, 597억원씩 순매도했다. 그래픽:매경여의도는 카카오가 믿을건 실적과 AI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매분기 마다 1000억원 이상씩 꼬박꼬박 돈을 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35억원으로, 작년 2분기 보다 1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의 경우 이같은 이익을 신사업에 투자하거나 배당 등 주주환원에 쓰지만 카카오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카카오의 24일 기준 배당수익률은 고작 0.15%. 연간 주당 배당금은 2022년 60원, 2023년 61원을 거쳐 올해는 62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소각은 꿈도 꾸지 못하고, 배당금 역시 마지못해 주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번에 그룹 총수인 김 위원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서 김 위원장을 주축으로 진행되던 AI 신사업은 물론 경영쇄신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배구조상 더 큰 문제는 그룹내 최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카카오뱅크에 대한 최대주주 자격도 위태로워진다는 것.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에 따르면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카카오뱅크의 보유 지분(27.17%) 중 17.17%포인트의 지분을 팔아야 한다.
[유망株발굴] 새로운 도약 모색하는 종합 반도체 장비회사들
본 기고문에서 소개했던 HB테크놀러지가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회사에서 유리기판, 2차전지 검사장비 회사로 변모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OLED 전공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장비회사들이 반도체 후공정, 기판, 2차전지 등으로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HB테크놀러지와 같이 OLED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장비회사에서 반도체 장비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AP시스템(KQ,265520)이다. AP시스템은 OLED ELA(Excimer Laser Annealing) 글로벌 No.1 회사다. ELA는 레이저 응용 기술 중 하나로, a-Si (비정질 실리콘) TFT를 LTPS(저온 폴리실리콘) TFT로 전환해 TFT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장비다. 용어가 어렵지만 레이저에 기반한 열처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AP시스템은 1994년 장비 제어 S/W회사로 출발해 반도체 RTP장비를 먼저 출시했고, LCD 장비에 이어 독자적인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OLED 디스플레이 장비로 큰 성장을 이뤄낸 레이저 전문 장비기업이다. AP시스템은 30년 이상의 역사와 레이저기술을 바탕으로, ①반도체용 열처리장비(RTP, Rapid Thermal Process) 시장에 진출해 외산장비가 독점중인 장비를 국산화했고 ②향후 HBM의 핵심공정으로 여겨지는 디본더 장비를 개발해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으며 ③유리기판의 중요한 공정중 하나인 TGV 공정을 담당할 레이저 Driller 장비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④기존 OLED 국내 장비시장의 신규투자는 정체돼 있으나 다수의 중국 OLED 패널제조사가 중국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향후 수년간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No.1의 지위를 바탕으로 이미 공급한 수백대의 장비로부터 발생되는 소모성 부품 매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부품은 마진율이 상당하다.◆RTP : 이미 반도체 시장 진입 성공 AP시스템은 사실 디스플레이 장비에 앞서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과 레이저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매출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동사의 반도체 RTP장비는 고온의 환경에서 짧은 시간에 열처리를 하는 장비로 옥시데이션(열 산화 공정)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장비다. 오랜기간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시장 점유율은 10~20% 수준이다. 미국의 AMAT(Applied Materials)가 강력한 경쟁사다.작년과 올해는 고객사의 투자 축소와 후공정 투자 집중으로 반도체 RTP 장비 매출이 2022년에 비해서는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사는 30년 이상의 업력과 강점인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다양한 신규장비와 새로운 영역 진입을 앞두고 있다.동사는 주력인 RTP장비의 적용 공정 확대를 통한 질적성장을 앞두고 있다. 기존 옥시데이션 공정 뿐만 아니라 어닐링 공정까지 적용시킬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두가지 공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신규장비의 양산을 통해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어닐링 공정은 통상 고온의 열처리를 통해 실리콘 원자의 결함을 해결해 전기적 특성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에 처리하던 옥시데이션 뿐만 아니라 어닐링까지 처리할 수 있는 점은 고객사 입장에서는 투자효율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최근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출현과 함께 D램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만 나홀로 큰 폭의 성장을 구현 중이고, 역설적으로 HBM의 성장은 전통적인 레거시 D램의 CAPA 감소를 유발시켰다. 과거 반도체 투자 사이클을 복기해 보면 CAPA감소- >가격상승- >이익증가- >CAPA투자 확대라는 명확한 논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2025년부터 동사의 반도체 장비의 큰 폭 성장을 쉽게 예견할 수 있다. 동사의 신규장비가 어닐링 공정까지 확대되면 기술 난이도 증가로 결함을 해결하는 공정수요 확대로 RTP 장비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할 것이다. 또한 신규 CAPA 투자 및 마이그레이션 투자 확장기에는 외산 장비와 경쟁하는 국내 장비에 더 큰 기회가 온다. 미국 AMAT의 장비가 국내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현 상황에서 동사의 점유율이 10%만 확대돼도 증가율은 50%~100%에 이른다. 수주 증가 시기에 점유율 확대와 신규장비를 통한 ASP상승까지 더해지면 과거 연 최대 매출인 63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2025년 이후에는 연 1천억 이상의 성장과 안착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HBM분야에서도 동사의 어닐링 기술 적용이 기대된다. 현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다음 단계의 HBM패키징 기술로 하이브리드 본딩을 준비중이다.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에서는 범프대신 Cu(구리)를 고온의 열처리를 통해 다이렉트로 본딩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러한 기술 변화는 동사의 어닐링(열처리)기술을 적용한 장비로 HBM 시장 진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디본더(De-Bonder) : HBM 시장 진입 대기 중반도체 기술 중 후공정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었지만 최근 HBM이 AI의 총아로 떠오르면서 핵심기술로 부각되는 기술 중 하나가 본더/디본더 기술이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탄생한 신개념 디바이스로 현재는 전세계 모든 D램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게임체인저 기술로 자리잡았다.HBM 공정의 핵심은 TSV(Through silicon via)로, HBM에 적층하는 D램의 층수가 올라갈수록 thin wafer를 이용한 공정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얇은 웨이퍼는 공정 수행때 훼손 위험이 매우 높아져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캐리어 웨이퍼를 붙였다 떼어냈다 하는 공정이 필수적이다.디본더 장비는 캐리어웨이퍼를 떼어낼 때 사용되는 장비로 크게 블레이드 방식의 디본더와 레이저 방식의 디본더로 나뉘어 진다. 현재는 블레이드 방식이 메인이지만 레이저 방식은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 빠른 처리속도, 공정 효율성 향상이 가능해 HBM을 제조하는 고객사 입장에선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레이저 디본딩'이 필요하게 됐다. 최근 국내 유수의 언론사에서 HBM 적층 수 증가로 HBM용 웨이퍼 공정 기술 중 디본더 공정이 레이저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환에 나섰다고 기사화된 바 있다.AP시스템은 이미 자사의 레이저기술을 기반으로 레이저 방식 반도체 디본딩 장비를 이미 글로벌 업체에 공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첫 단락에서 언급한대로 AP시스템은 OLED 본격 투자시 레이저 결정화 장비인 ELA장비와 OLED의 캐리어 글라스와 PI를 분리하는 LLO(레이저탈착장비)장비로 대박을 친 경험이 있다. 이 LLO장비가 HBM에 적용되는 디본더 장비와 기술적인 원천이 같기 때문에 HBM의 단수 증가에 따른 레이저 디본더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경우 투자금액, 생산효율, 생산속도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두 세 걸음 앞서 시작할 수 있다.현재는 HBM 디본딩 공정은 블레이드(칼날) 기술이 적용된 메카니컬 디본더가 주력이지만 HBM의 층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현재 주력인 8단이 2025년 하반기 이후에는 12단을 넘어 16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통상 반도체 장비는 신기술이 적용되는 초기에 관련된 투자가 수반될 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험을 축적한바 있다. 전세계 첫 OLED 대규모 양산라인 투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A3투자시 AP시스템의 ELA장비와 세계 첫 3D 낸드 양산라인 투자인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FAB투자시 원익IPS와 테스의 3D 낸드 장비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준 바 있다.현재 디본더 장비는 해외 업체가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하지만 HBM의 기술 로드맵상 D램 적층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현재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어 레이저 디본딩의 양산공정 진입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AP시스템은 글로벌 HBM 패키징 기업에 추가 공급을 준비중이며,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화될 16단 이상의 HBM 공정에는 다수의 고객에게 레이저 디본딩 장비 공급을 통해 장기 성장이 지속될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드릴링(Drilling) : 유리기판 시장 진출애플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혁신 이후, 인간의 삶을 뒤바꿀 만한 혁신은 단언컨대 AI다. 생각보다 빠르게 AI는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으며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AI는 인간의 삶에 뿌리내리고 있다. AI는 데이터 폭증을 유발시키고 이로 인해 반도체의 수요가 확대되고 그 바탕에 HBM이라는 신디바이스가 중요해진 것은 이제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반도체 칩의 성능이 아무리 향상돼도 이를 받쳐주는 기판이 변하지 않는다면 칩 성능의 100% 구현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출현한 것이 유리기판(Glass substrate)이다.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전력 효율성이 우수하고 더 단단하며 더 얇은 두께로 제작이 가능해 AI용 반도체 Chip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표면이 매끄러워 회로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고, 소재 원가가 낮아 플라스틱 기판 대비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텔을 선두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그 중 SK앱솔릭스가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그룹도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가 협력해 유리기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AP시스템은 향후 게임체인저가 될 유리기판의 핵심공정이 될 드릴링 장비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시장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기판은 미세한 구멍(Via Hole) 뚫기가 매우 중요한데 더욱 단단하고 발열에 강한 유리기판은 플라스틱 대비 구멍을 뚫는 난이도가 매우 높다. 동사는 레이저를 활용해 TGV(Through Glass Via)를 완벽하게 구현시키는 기술을 확보해, 에칭(Etching)을 통해 TGV를 형성하거나 레이저와 에칭을 병행하는 경쟁사들의 방식 대비 효율적인 공정수행과 공정단축을 할 수 있어 유리기판 제조사들에게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인텔, AMD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니즈로 시작된 유리기판은 SK앱솔릭스가 미국 반도체장비 회사인 AMAT과 합작으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공언하는 만큼 내년에는 장비 셋업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앱솔릭스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과 IT용 유리소재 1등 기업인 미국의 코닝도 유리기판 시장에 진입을 서두르고 있어 경쟁방식 대비 탁월한 성능과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동사의 레이저 드릴링 장비의 양산 공정 진입은 내년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OLED 장비분야에서는 AP시스템이 '거함'다른 전공정 디스플레이 장비회사들이 전방산업의 투자축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AP시스템은 다르다. 동사의 OLED 주력제품인 ELA장비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에게 공급되며 누적 2.7조원(ELA 2.4조원, LLO 3,3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ELA장비의 유지보수를 위한 튜브, 옵티컬렌즈모듈 등 소모품을 지속 공급하며 매년 2천억원 이상의 유지보수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현재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OLED회사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라 OLED 공장의 가동률이 회복되면 장비부품의 수요도 따라서 회복되고 신규투자가 발생하면 의미 있는 장비 신규 수주도 기대된다.올해 디스플레이 매출액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지만 전방산업 가동률 상승과 신규 장비 공급으로 향후 수년간 성장이 담보돼 있어 그 비중이 50%를 넘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무형기술이 포함된 유지보수 및 부품매출의 증가는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아 같은 외형규모라도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전방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외 다수의 고객사를 상대로 매년 디스플레이 장비와 유지보수 매출을 4천억원 이상 실현하고 전사 영업이익이 600억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실현한 회사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회사 중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AP시스템은 OLED 장비분야의 거함이다. ◆실적, 밸류에이션 : 반도체 주가 멀티플 전혀 반영 안돼동사의 최근 4개년 흐름을 보면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이 높았을 때 이익률이 두자릿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음이 확인된다. 2024년은 디스플레이 업황불황 지속, 반도체 전공정 투자 축소흐름 등의 영향으로 2023년대비 소폭 감소한(회사측 가이던스 매출액 5천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전체 매출 규모는 소폭 감소하지만 디스플레이 유지보수 및 부품 매출의 성장으로 전체 매출액의 50% 비중이 반영되면서 이익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동사의 반도체 부문 매출의 확장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HBM 증가로 인한 CAPA loss로 RTP장비와 관계된 반도체 전공정 투자회복 사이클은 2025년부터 바로 시작될 것이며, 유리기판의 투자 본격화와 HBM 단수증가로 레이저 디본딩 시장의 확장이 모두 2025년 및 2026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동사의 반도체 전공정 분야인 RTP장비, 후공정 장비인 디본딩 장비, 유리기판용 드릴링 장비 등의 양산이 이뤄지면 국내 반도체 장비에서 전공정, 후공정을 아우르고 신소재인 유리기판 분야까지 아우르는 국내 상위의 반도체 장비 메이커로 탈바꿈하게 된다.현재 동사의 시가총액(2024.7.15 기준)은 약 3,700억원 수준이다. 2024년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 약 2,300억원과 현재 기준 반도체 계측장비 회사 넥스틴의 지분가치 310억원(지분율 4.6%), 2차전지 장비 계열사 디이엔티의 지분가치 220억원(지분율 10.4%)만 반영해도 3천억원에 육박한다. 현금 및 지분가치의 절반 이상을 할인한다고 해도 영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순이익 600억원을 기록한 회사의 영업가치로는 지나친 저평가다.신제품인 디본더, 드릴링 장비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하게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디스플레이장비(약 2천억원)와 부품(2천억원 이상), 반도체 RTP장비(1천억원)만 해도 내년에 약 5천억원 이상의 매출과 약 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큰 폭 상승한 반도체 Peer들의 멀티플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반도체 회사로 변모동사는 OLED 산업의 세계 정상급 레이저 공정장비 제조사다. 20년간 누적매출액 3조원에 육박하는 레이저 공정 장비를 공급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적용 범위를 반도체 산업으로 확장 진행중이며, AI를 필두로 앞으로 급격하고 다양한 변화를 맞게될 반도체 시장 상황을 감안해보면 AP시스템의 사업구조의 변화는 굉장히 빠르고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 50여년간 집적도 향상에 집중한 전공정 투자의 시대였으나, 2021년 ChatGPT의 출현과 함께 AI라는 역사상 가장 큰 물결과 함께 새로운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 HBM도 그러한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디바이스일 뿐이다. 유리기판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변화에 맞춰 기술변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동사의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는 가까운 시기에 반도체 산업의 성장 흐름과 함께 실적으로 증명해 보일 것이다.
[폼美쳤株] 트럼프가 끌고 버핏이 밀고 있는 美건설 2등주
[폼美쳤株-27] 2023년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뜬금없이 미국 주택건설 사업자 1,2위 주식인 DR호턴(DHI)과 레나(LEN) 주식을 사들였는데 월스트리트는 깜짝 놀랐다. 당시 높은 금리가 유지돼 주택 수요에 의문 부호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버핏의 이런 선택은 미스터리였다. 그러나 올 들어 그가 1위 업체 DR호턴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월가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놀라고 있다. 미국에서 매물로 나온 한 주택. 사진:연합뉴스일단 건설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금리 인하 약속에 따라 수혜를 받는 모양새다. 게다가 이들 주택 업체들은 상업용 부동산이 아니라 민간 주택 수요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택 서비스는 물론 모기지 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이런 이유로 1,2위 회사인 DR호턴은 물론 레나 주가까지 사상 최고가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예상을 깬 이같은 주가 질주는 트럼프 후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재건 수혜를 받을 이들 업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에 드는 비용은 600조원에 달하며 이중 교통 에너지 주택부문만 떼어서 봐도 10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사들 주가까지 덩달아 오르지만 이같은 수혜는 미국 회사들이 독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DHI는 주택 완공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단독주택 건설 기업이다. 주택 부지 선정과 사업성, 토지 인수, 하도급 선정 등을 맡는다. 작년에 워런버핏이 1조원 가까이 투자하며 주목받았는데, 애플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 DHI는 주택 건설 과정 전체를 총괄하고 디자인하지만 주택을 직접 건설하지는 않는다. 각종 IT를 디자인만 하고 생산하지 않는 애플과 비슷하다. 건설업종에 속한 이상 '금리인하=이자부담 경감'으로 이어진다. 특히 금리가 싸져야 주택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트럼프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기를 즉각 끝내겠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7%가 넘었던 미국 대출 금리도 6%대로 내려오며 주택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30년 만기 기준)는 5월2일 연 7.22%를 찍었다. 최근 미국 30년 모기지 금리가 연 7% 밑으로 내려왔다. 자료:인베스팅닷컴이때를 기점으로 7월12일 6.8% 수준까지 내려왔다. 아직까지 "대출받아 집 사기엔 가혹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미 국내외 중심지 주택 수요가 들썩이고 있다. 이런 시장 반응이 건설주 주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더 의문이 남는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업종 1등주를 매수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버핏이 왜 미국 주택건설 1등회사인 DHI를 전부 매도했을까. 질문을 바꿔서 DHI는 팔고 LEN은 남긴 이유가 뭘까. LEN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23일 구글파이낸스 기준 LEN과 DHI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1.16%, 0.68%다. 배당률 기준으로 LEN이 더 낫다. 또 다른 LEN의 장점은 이 회사가 주택 사업을 하면서 금융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를 선호하는 버핏에게 더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것. LEN의 자회사 '레나 모기지'는 주택을 사려는 사람에게 FHA론(미 연방주택국 보증 대출)과 VA론(군인 참전용사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경기 둔화를 예상해 우량한 재무조건을 갖춘 것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고작 11%대 수준으로 사실상 부채가 없는 상태다. 2023년말 기준 보유 현금이 5억7000만 달러로 경기 침체까지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7월 들어 레나 주가가 급반등 중이다. 자료:구글파이낸스배당 이외에 자사주 소각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23년말 기준으로 최근 5년새 자기 주식을 11%나 없앴다. 같은 기간 10%의 주식을 사서 소각한 DHI 보다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버핏 입장에서 같은 업종 1,2위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은 중복 투자로 보일 수 있다"며 "DHI 보다 배당률과 자사주 소각률이 높은 LEN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좀 더 집중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순익 대비 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은 DHI와 LEN이 각각 11.36배, 11.89배다. 큰 격차가 없다. 버핏의 포트폴리오 중 LEN의 비중은 0.01%여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버핏은 LEN 주식 중 클래스A가 아니라 클래스B를 보유 중이다. 클래스A가 주당 1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반면 클래스B는 10배에 달하는 주당 10의 의결권을 부여한다. 버핏이 앞으로 LEN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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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찬규의 ETF 클리닉] ETF 활용한 배당 투자 3가지 전략
다양한 주식 투자전략에 있어 배당투자는 스테디셀러다. 기업 이익의 일부분을 배당으로 받으면서 주가까지 상승하면 일거양득, 양수겸장이기 떄문이다. 최근 유튜브와 블로그 등 온라인 매체에서 월배당으로 현금 흐름 만들기 같은 주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투자자들에게 월배당 방식의 투자는 세후 수익률이 낮아지기에 관심이 없다. 그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배당 안정성에 관심이 있다.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정기적으로 월급처럼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중요하다. 반면 자산가들의 경우 현금흐름보다 기업의 배당성장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항목일 수 있다. 배당에 인색했던 국내외 테크 기업들의 배당 정책이 변화하면서 배당투자 범위와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장점이 다분한 배당주 투자, 과연 장점만 있을까. 투자 방법과 주의할 점을 알아보고자 한다.◆배당투자의 기본 개념 : 배당금, 배당성향배당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두 가지 핵심 개념은 배당금과 배당성향이다. 배당금은 회사가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금액이다. 배당금은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에 따라 지급한다. 배당금은 주로 현금 배당금과 주식 배당금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현금 배당금은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되는 반면, 주식 배당금은 추가 주식을 통해 지급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기업의 이익이 커지면 배당 가능 재원이 커지고, 반대로 기업의 손실이 발생하면 배당 가능한 재원은 존재할 수 없다. 즉 배당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이 영업을 해서 이익을 내는 것이 선결 조건이며, 이익의 지속성 여부가 장기 투자의 조건이다.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며, 기업별로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A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배당금이 10억원이라면 A기업의 배당성향은 10%다. 이는 회사의 배당 정책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표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은 주주 친화적이지만, 재무 상태가 약한 기업은 높은 배당성향이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배당성향이 낮을수록 회사가 이익을 재투자하거나 예비 자금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배당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구글, 메타, 세일즈포스 등 배당에 인색했던 메가캡 테크 기업들이 배당을 시작했다.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향후 수익 증가와 함께 배당금 지급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금융, 에너지, 부동산 등에 집중됐던 배당주 투자가 테크 기업들로도 넘어가고 있다. 이는 가치주, 전통산업 중심이었던 배당 투자를 다양한 전략으로 구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배당투자 전략1. 배당성장 투자전략 : 자산가들에게 추천하는 전략으로, 높은 배당수익률보다는 배당지급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1년간 10% 하락했지만 배당수익률이 5%인 경우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된다. 반면 매출이 증가하고 마진이 개선돼 순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은 좋은 투자 대상이 된다. 2. 고배당 투자전략 :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주가 상승보다는 배당금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과점화된 산업이나 성장이 둔화된 산업이 주로 대상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판매 둔화에 따라 주가가 부진했을 때 배당을 늘리고 주가를 부양한 사례가 있다. 고배당 투자는 미국은행 우선주, 국내외 상장 고배당 ETF 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3. 월배당 투자전략 : 매달 배당금이나 ETF의 분배금을 받아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방법이다. 매달 지출하는 비용을 충당하거나 은퇴 후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최근 다양한 월배당 ETF들이 출시되며 이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월배당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꾸준한 현금 흐름 창출이라는 목적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수립해야 한다.◆주의 사항 : 세금 문제배당소득세는 15.4%이며, 이자 및 배당 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종합소득세율이 최대 49.5%까지 증가할 수 있다. 절세를 위해 연금계좌(IRP), 연금저축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할 수 있지만, 중도 해지와 인출 시 세금이 부과되며 배당을 통한 현금 흐름 창출이 목적일 경우 단점이 될 수 있다. 배당투자는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지만, 투자 목적과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적절한 전략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배당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본 내용은 작성자가 속한 기관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며, 작성자의 조사 분석에 따른 개인적인 견해를 반영한 내용입니다. 본문 내용중 종목과 ETF는 특정 지표 관점에서 추출한 단순 리스트 입니다.
2024.07.10
[킹세종] 하반기 매출로 전력질주 ··· 갈수록 힘받는 美주식 3인방
[킹세종-74] 자신을 '테슬람'(테슬라를 추종하는 투자자)으로 소개한 직장인 김모씨(36)는 2021년에 투자금을 올인했던 테슬라 수익률이 7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하자 주식 투자금을 더 늘리기로 했다. 9일 김씨는 "작년 초 테슬라 수익률이 -40%까지 갔었다"며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이 부진해도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 사업부문이 성장해 보완하는 관계여서 결국엔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김씨의 3년 여간의 인내심은 보답받고 있는 셈이다. 이날 기준 최근 한달새 테슬라 주가는 46%나 급등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엔비디아에 내줬던 '서학개미 보유 1위 주식'이란 왕좌를 한달만에 다시 찾아왔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기차와 로봇, 에너지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AI 시대를 주도하는 미국 주식으로 올 들어 '서학개미'들이 전력질주 중이다. 특히 매분기 실적까지 체크하는 '스마트 개미'들은 올 하반기(3, 4분기)에 매출이 더 늘어날 정도로 '뒷심'이 쎈 미국 주식들에 선별투자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기준으로 이같은 매출 성장주에는 테슬라 TSMC 일라이릴리 등이 손꼽힌다. 이중 TSMC와 일라이릴리는 주가 조정시에는 배당금으로 버틸 수 있다서학개미들은 올 상반기(1~6월) 엔비디아 주식을 가장 많이 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 기간 순매수 결제금은 17억8300만 달러(9일 환율 적용 약 2조4700억원)다. 그 다음이 테슬라(10억7900만 달러)이지만 서학개미 주식 보관액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1등이다. 테슬라는 최근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상반기 주가 부진을 모두 씻고 하반기로 갈수록 힘을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부진 다 만회한 테슬라 ESS 대박 예고일론 머스크 CEO. 사진:매일경제테슬라는 올 상반기 내내 전기차 수요 부진에다 중국 업체의 저가 차량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매출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전망은 올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대비 23.5% 늘어날 것이란 월스트리트 실적 추정치에 담겨 있다. 월가는 최근 한달새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주가를 띄우고 있다. 에너지 사업 부문 성장과 중국 악재 해소 등이 화제다. 일단 지난 2분기(4~6월) 테슬라는 41만1000대를 생산해 44만3956대를 고객들에게 전달(판매)했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의 BYD(42만6000대)를 제친 것. 테슬라의 판매량이 생산량보다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재고차량이 줄었다는 뜻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비용 절감과 향후 실적 상승을 예감하게 한다. 작년까지 매출액 중 5% 수준에 불과했던 에너지저장(ESS)사업이 살아나고 있다. ESS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테슬라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통할 것이란 예상도 쏟아진다. 테슬라의 ESS 사업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으로 얻은 에너지를 배터리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다시 이용하는 기술과 인프라를 뜻한다. 테슬라는 2분기 ESS 설치 용량이 9.4GWh(기가와트시)라고 밝혔는데 직전 분기(4.1GWh)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 9.4GWh는 미국 1만 가구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최근 AI 수요로 미국내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ESS 사업의 마진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테슬라 ESS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3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전체 매출총이익률(17%) 보다 2배 가량 높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생성형 AI 수요 증가로 올해 테슬라의 ESS 매출은 작년 보다 20%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도 자동차를 크게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들어 7월10일까지 테슬라 주가. 자료:구글파이낸스최근 테슬라가 중국 정부에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게 된 것도 '역대급 호재'로 인식된다. 테슬라 주력 제품 '모델Y'는 중국 장쑤성의 관용차 조달 목록에 포함됐는데 외국 브랜드로서는 유일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중국 최고위 관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미·중 갈등을 피해가고 있다"며 "배당이 없고,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미국 빅테크들의 올해 예상 매출이 작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고작 2% 성장이 예고됐다. 그럼에도 올 연말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2.65배에 달한다. 또 다른 고평가 주식인 엔비디아(47.24배)를 크게 웃돈다.◆아시아 반도체社 첫 시총 1조 달러 TSMC2024년 들어 TSMC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다. 자료:구글파이낸스AI 수혜로 TSMC 분기 매출은 4분기로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상, 하반기로 구분해보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보다 19.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가 AI칩을 설계하고 TSMC가 실제 생산을 맡는 구조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애플이나 메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들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품질 수준 요구를 제대로 맞추고 있는 곳은 TSMC가 유일하다.TSMC의 AI 칩 생산 점유율은 99%로 사실상 독점이다. 이 반도체 회사는 대만 기업이지만 미국 뉴욕거래소에도 'TSM'이란 이름으로 상장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뽐내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TSMC가 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이달 시험 생산한 후 내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다.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는 빨라진다. TSMC가 2나노까지 실험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해 양산하는 기술로는 3나노가 가장 앞서 있다. 월가에선 TSMC가 올해 하반기에 더 많은 AI 관련 고성능컴퓨팅(HPC)과 스마트폰에 3나노 공정 제품을 이용해 빅테크들의 눈높이를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TSMC의 올해 3나노 생산 시설은 작년 대비 3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며, 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미리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한달새 11% 상승했다. TSMC 시가총액은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조 달러를 찍기도 했다. 올 연말 예상 PER의 경우 26.08배로, 다른 미국 빅테크 대비 저평가됐으며 배당수익률은 이날 기준 1.42%다.◆젭바운드로 대박난 일라이 릴리 이젠 AI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올 하반기 매출은 242억18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상반기(187억8100만달러) 대비 28.9%나 증가한 수치다. 일라이 릴리의 2023년 주당순익(EPS)은 9.15달러였는데 올해는 13.72달러로 예상돼 EPS 증가율이 49.9%에 달할 전망이다. EPS를 높이려면 제품을 비싸게 팔거나 자기 주식을 사서 소각하면 된다. 이 단순하지만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려면 몇가지 요소가 있다. 여기엔 엄청난 매출 증가와 비용 통제, 주주환원 의지 등이 포함돼야 하는데 일라이 릴리는 모든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서학개미 상반기 순매수 톱10 중에서 일라이 릴리는 유일한 제약·바이오 주식으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일 현재 시총 순위에서 TSMC 보다 한단계 위에 있는 곳이 바로 일라이 릴리다. 올해 예상 매출 증가율이 26%에 달할 정도로 일라이 릴리는 올해도 강하다. 성장하는 일라이 릴리는 이 정도에서 멈출 생각이 없다. 지난 8일 '모픽 테라퓨틱'을 4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모픽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만든다. 일라이 릴리가 작년부터 주목받은 것은 비만치료제 덕분이다. 9일 발표된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서 경쟁사와의 조사 결과가 나와 월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라이 릴리 주가는 올해 폭발 중이다. 자료:구글파이낸스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보다 체중감량 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젭바운드 가격이 위고비보다 20%나 저렴한데 효과가 더 낫다는 결과까지 시장에서 확인된다면 일라이 릴리 주가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라이 릴리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와 협력해 AI 트렌드도 따라하고 있어 주가엔 호재다. 항생제 내성(AMR)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항균제 개발에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은 기존 방식 보다 비용을 절약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AI는 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용되고 있다. 다만 실적 대비 주가는 너무 비싸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라이 릴리의 올 연말 예상 PER은 66.93배에 달해 덴마크 노보노디스크(41.81배) 대비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2024.07.11
[부동산 시그널] 중소형 25평 아파트 몸값이 높아지는 이유
과거 4인 가족이 살기에 적합하다는 의미에서 34평 아파트를 일컫던 말인 ‘국민 평형’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올해 새 아파트 청약에서 60㎡(이하 전용면적) 이하 소형 평형 경쟁률이 84㎡가 포함된 중형의 4배를 넘고, 기존 아파트 거래에서도 소형 비중이 늘고 중형은 줄어드는 추세다. 1, 2인 가구 비율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평면 설계를 효율화하면서 평수가 작아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최근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는 비슷한 가격의 A지역 34평(전용면적 84㎡) 아파트와 B지역 25평(전용면적 59㎡) 아파트 중에서 ‘어디를 사는게 좋냐’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이때 B지역이 A지역보다 이른바 ‘상급지’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4~5년 전만 해도 답변은 ‘A지역 34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B지역 25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3인 가족이면 25평을 추천한다’, ‘25평 정도면 충분히 살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핵심지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는 식의 답변이 많다. 특히 아파트 가격 자체가 비싼 서울·수도권에 집을 갖고 싶다면 25평 아파트를 고려하는 것이 ‘공식’처럼 자리잡고 있다.◆서울, 수도권 내집마련 25평 아파트가 '공식'처럼 자리잡아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의 평형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용60㎡ 이하가 29.4대1로 가장 높았다. 60㎡ 이하의 90% 이상이 전용59㎡다. 84㎡가 포함된 중형(60㎡ 초과~85㎡)의 경쟁률은 6.59대1로 소형에 크게 못 미쳤다. 작년보다 경쟁률이 높아진 타입도 60㎡ 이하뿐이었다.가격 변동률을 봐도 전용40㎡ 초과~60㎡ 이하 아파트가 전용60㎡ 초과~85㎡ 이하 아파트보다 나쁘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5월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두 면적 모두 전월대비 같은 가격 상승률(0.2%)을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의 경우 소형 아파트 상승률이 0.34%로 중형 아파트(0.32%)를 앞선다.기존 아파트 거래에서도 소형 평형의 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0㎡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32.9%에서 지난해 38.5%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60㎡ 초과~85㎡ 비중은 54.5%에서 51.3%로 떨어졌다.◆'나 혼자 산다' 첫 1000만가구 돌파 ... 세집중 두집이 '소형' 잠재 수요층인 셈 25평 아파트 인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가 꼽힌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올해 3월 1,002만 1,413가구로 사상 처음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의 41.8%다. 2인 가구(590만 9,638가구)까지 더하면 전체의 66.4%를 차지한다. 4인 가구가 대세라 아파트 크기도 그에 맞췄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세 집 중 두 집이 소형 아파트의 잠재적 수요층인 셈이다.물론 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높아지더라도 편의성이 떨어지면 매력은 낮아진다. 설계 기술이 발전해 공간 활용도가 예전에 비해 높아진 것도 중형 아파트에서 소형 아파트로 수요를 전환시킨 이유다.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가 30평대 중형 아파트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발코니 확장 합법화부터다. 발코니 면적을 바닥면적 계산에서 제외해 ‘서비스면적’으로 인정하면서, 거실·방·주방 등 실내 주거공간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이 공식 허용된 것이다.발코니를 바닥 면적 계산대상에서 제외하면, 그만큼 실제 사용면적이 넓어지는 효과가 난다. 이때문에 대부분 건설사들은 설계 단계부터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평면을 그린다. 전용면적 59㎡의 발코니 크기는 대개 17~18㎡ 정도다. 이를 확장하면 실사용 면적은 76~77㎡ 안팎까지 늘릴 수 있다. 발코니 확장 합법화 이전의 전용84㎡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셈이다.◆발코니 확장 합법화로 '방 3개 화장실 2개' 설계 가능해져 이같은 이유 때문에 2000년대 이전 건설된 25평형은 방이 두 개이거나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경우도 많았지만, 요즘엔 전용59㎡도 방 3개, 화장실 2개가 일반적이다. 평면을 어떻게 잘 뽑냐에 따라 드레스룸이 있는 경우까지 있다. 최근엔 전용59㎡보다 더 작은 전용면적에서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방3개 화장실 2개’ 구조가 등장하면서 25평 아파트 평면 설계수준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59㎡ 미만 초소형 아파트에서는 방 2개 이상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깨진 것이다.실제로 GS건설이 올해 초 공급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전용면적 49㎡는 방 3개 화장실 2개가 포함된 구조로 화제가 됐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 재개발)도 전용면적 55㎡에 방 3개, 거실, 욕실 2개 구조를 갖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혼희망타운은 2018년부터 방 2개에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알파룸, 욕실 2개를 구성할 수 있는 평면을 제공하고 있다.다만 이렇게 되면 거실과 각 방의 크기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A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방의 크기가 작아져도 각각의 공간 구분을 확실하게 하고 개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선호하는게 트렌드”라며 “1인 가구부터 3인 가구까지는 실거주 하기에 괜찮은 평면으로 수요자들이 인정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분양가 고공행진 상황에서 가격 방어력 좋고 수요 몰리는 25평형 몸값 더 높아질듯 최근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 등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25평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 올해 5월 서울아파트분양가는 3.3㎡당 3,863만원이었다. 전용59㎡라 해도 10억원에 육박한다. 자금력이 부족한 30대~40대 부부라면 소형 평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B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용 59㎡ 미만 대부분이 임대 물량으로 배정됐는데 이젠 분위기가 다르다”며 “59㎡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그 아래 평형도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경우가 늘고, 분양 성적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C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용59㎡가 부동산 하락기에는 가격 방어력이 좋고, 상승기에도 인기가 중대형 못지 않게 많다보니 회사 입장에서도 전용84㎡ 못지 않게 평면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수요보다는 공급이 이끈 측면이 크다는 반론도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지는 아파트에서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구 수를 쪼개다보니 소형평형이 많이 등장했고, 수요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인구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떠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지적이 많다. 토지가 한정돼 주택 공급 자체가 어려운 대도시일수록 이같은 트렌드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뉴욕 도쿄 등 글로벌 대도시도 도심에는 소형 평형 공급이 월등히 많다. 게다가 지금까지 소형 아파트 수요는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구매력 있는 60대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진행할 1기 신도시 등 노후 아파트 재건축에도 가구 분화에 따른 설계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앞으로도 소형 아파트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전용60㎡ 이하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공급 물량의 29.5%(7만 7,548가구)에 불과했다. 올해는 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더 줄어든다. 연말까지 예정된 수도권의 전용60㎡ 이하 공급량은 3,887가구(전체의 4.9%)에 그친다.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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