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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인하로 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까
[부동산 시그널] 추석 이후 부동산전망 ... 지금 집 살 때인가?
‘시장 vs 정책’향후 주택 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할 변수다. 시장에서는 상승 심리가 여전한 반면 정부와 은행들은 초강력 대출 규제로 상승 심리 억제에 나섰다. 두 세력간 싸움의 승패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결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추석 이후에는 숨고르기 장세가 적어도 한 번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나서 돈 줄을 죄면 주택값은 일단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책 효과의 지속성 여부다. 과거 정부가 여러차례 대출규제를 내놨지만 이 규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정부의 정책이 수요 공급 관리등 여타 정책으로 이어지면서 선순환구조를 형성한다면 집값은 잡힐수 있다. 문제는 이 ‘쉼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시장을 예의주시해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7∼8월 거래가 최고가의 90% 회복 매일경제가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를 바탕으로 서울 아파트의 지역별 전고점 회복률을 계산한 결과, 대부분 지역이 2021~2022년에 세운 전고가의 평균 90%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따지면 서초구(103.1%)와 성동구(102.3%), 송파구(100.4%)는 사실상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강남구(99.8%), 용산구(98.5%), 양천구(96.8%), 마포구(95.4%) 등 이른바 인기 지역도 가격 회복 속도가 빠르다.상대적으로 가격 회복 속도가 느렸던 강북지역도 상승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7∼8월 실거래 가격이 직전 최고가 대비 82%로 가장 낮은 도봉구를 비롯해 노원구, 성북구, 강북구, 금천구, 관악구 등도 회복률이 9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가격이 상승세를 그리면서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8755건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는 한 달 평균 5000건 이상 아파트가 거래되면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판단한다. 특히 3분기 상승 거래 비중이 67%로, 하락(27%) 또는 보합(6%) 거래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가격지수와 거래량, 주택 구매력 등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지표 상당수가 방향을 전환했다는 분석이 많다.주택가격과 거래량이 상승세인데도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의 대출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이면 소득의 25%를 원리금 상환에 쓴다는 뜻이다. 가계 소득과 금리, 집값을 모두 아우르는 지수로 집값의 저평가와 고평가를 판단할 수 있다. 올 1분기 서울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51을 기록 중이다. 2004년 조사 이후 평균선이 126인데, 대개 140~150 안팎이면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으로 꼽힌다. 역대 최고치는 2022년 3분기(214.6)이었다.◆전세까지 대출 규제 ... 파급력 상당 이런 가운데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분위기는 확연히 바뀌었다. 우선 ‘1단계’로 전방위적인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 방향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며 가산금리가 높아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종전보다 오르고, 대출 한도도 축소된다. 예를 들어 연 소득이 1억원인 차주는 수도권 주택을 매입할때 한도가 현재보다 5000만원 이상 줄어든다.일부 시중은행은 금융당국 눈치에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이고, 갭투자에 이용될 만한 일부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돈줄 죄기에 동참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주담대 만기를 최장 50년(34세 이하)에서 30년으로 줄였다.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 1억 원 제한(5대 은행),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실수요 중심 대출제도 개편 또한 공통 조치다.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수도권 1주택자에 대한 규제까지 시행한다. 모든 세대원이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에만 전세대출을 취급하고, 추가 주택 구입자금 취급을 중단할 방침이다.특히 전세대출을 규제한다는 점은 유의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 급등기에도 전세대출은 ‘실수요자 보호’ 명목 때문에 손을 쉽게 대지 못했다. 하지만 이 규제가 실행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대출이 전셋값이 급락하는 것을 막고, 다시 매매가격 하방까지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올해 안에 전세자금대출에도 DSR을 도입한다는 방침까지 갖고 있다. 또 부동산 규제 정책에 신중한 정부지만 추가 수요 억제책까지 나올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하반기 관망세 심해질듯 ... 대출규제 효과는 6개월? 분위기가 급변하자 8월 거래는 주춤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는 8월 3723건이 거래됐다. 실거래가 신고기한(1개월)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7월보다는 거래량이 줄어든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가 부담스럽다며 관망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호가는 여전히 강세지만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매도 희망자들도 급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초 7만6천여건으로 감소했던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8만여건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심해진다는 전망이 많다.문제는 정부의 대출규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다.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8월 작성한 뒤 최근 공개한 ‘가계대출 규제의 규제영향 분석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규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그 효과가 6개월에 그쳤다.실제로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확대 등 내용이 담긴 문재인 정부의 18번째 부동산 대책(12·16 대책)은 은행들에 주담대 규모를 줄이는 식의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2019년 3분기와 4분기에 2%대를 기록했던 은행권의 가계 주담대 증가율은 12·16 대책 이후인 2020년 1분기 들어 1.6%대로 떨어졌지만 2020년 2분기부터 다시 1.9%로 상승했다. 규제가 도입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20년 3분기부터는 증가율이 2.5%, 3.1%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구를 맡은 유경원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규제 도입 후 분기별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도입 직후 2개 분기까지는 규제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지만, 이후에는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말 갈수록 전세시장 향방 주목해야 결국 장기적인 주택시장 방향을 예측하려면 금리보다는 미분양과 전세시장, 두 가지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면 매매시장 안정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2022년 말부터 1년간 지속된 집값 안정세는 전세가격 하락을 동반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은 53.9%다. 표본 개편이 있었던 2022년 11월(53.9%)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금리 인상 이후 전셋값이 급락하고 역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4월 50.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세가율이 오르기 시작해 작년 7월(50.9%) 이후 지난달까지 1년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이같은 측면에서 올 11월 시작될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줄지가 ‘1차로’ 체크해야 할 포인트다. 2018년 9·13 대책 직후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 등 입주장이 겹치면서 다음해 6월까지 하락세가 지속된 사례가 있다.전국 미분양 현황도 주목해야 하는 데이터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6038가구로, 6월(1만4856가구)에 비해 8%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7월(9041가구)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다.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와 시행사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져 중소업체의 경우 줄도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중소 건설사가 많은 지방에선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미분양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중 수도권은 2900가구에 그쳤다. 지방은 1만3138가구로 한 달 새 1173가구 늘었다. 특히 전남은 875가구 증가한 2502가구에 달했다. 경북도 6월보다 290가구 늘어난 1239가구로 나타났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아무리 뜨거워도 전반적인 건설시장이 침체하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도박판이 점점 트럼프에 베팅한다. 급해진 민주당, 옐런에게 기댈까
[Bongtfolio] 9월 첫 주 증시, 8월의 급락 패턴이 반복되다
주식시장에 있어 9월의 첫 영업일은 8월의 악몽을 재현하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8월과 패턴이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8월의 경우 1일에 ISM제조업 지표가 발표되면서 부진한 고용 상황이 부각됐고, 이를 빌미로 엔캐리 자금 청산과 함께 시장이 급락했습니다. 다음날 2일 노동부 발표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로 0.2%p 급등하면서 시장은 재차 급락을 이어갔습니다. S; color: rgb(74, 134, 232); font-style: italic;" >*금리에서 성장으로의 기조 전환, 밸류에이션의 민감도가 시장에 반영된듯시장의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진 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첫째로, 시장 헤게모니의 변화입니다. 7월 초 ECB 포럼과 상하원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으로의 복귀를 선언한데 이어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9월 통화정책의 변경을 천명하며 시장의 헤게모니를 기존 금리(R)에서 성장(G)으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성장을 고려하는 기본적 요소는 경제 흐름 즉 매크로에서는 고용을, 기업에서는 매출과 이익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경제는 고용이 유지되고 일자리가 우상향 한다고 여길 수 있으며, 기업은 매출과 이익이 같이 확대돼야 하고 그 상승폭이 유지돼야 '성장'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헤게모니가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8월과 같은 실업률 증가는 시장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고,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상승폭이 축소되는 엔비디아의 모습은 ‘두고보자’는 기다림 보다는 일단 ‘피해가자’는 심리와 어울리게 됩니다. 요즘 상황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결과가 Bad news is good의 경향이 Good news is good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다음으로, Valuation의 민감도 상승입니다. 성장에 대한 자세가 깐깐해지다 보니 적정 주가를 책정하는 데에 야박해집니다. 물론 금리가 하락하면서 적정 주가가 상향조정 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9월 초 2025년 상반기까지 7회의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발빠른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AI테마 보다 헬스케어, 리츠 등으로 눈 돌려1년 뒤의 기준금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지는 2년물 금리의 경우 현재 3.8% 수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5.5%의 기준금리와 1.7%의 격차가 벌어져 있고 이는 25bp의 기준금리 인하로 7회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나타냅니다. 이미 어느정도 반영돼 있지요. 이러한 경로를 분명하게 만들어줄 9월 FOMC 점도표를 보기전까지 금리로 인한 '호재'를 발견하기는 어려움이 있어보입니다. 결국 경제가 침체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전제로 시장은 위험자산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싼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이전보다 강해질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 경로가 나타날 때까지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이미 발빠른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매니저들은 2분기 중 이러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어쩌면 이들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더 앞당겨 질 수도 있었겠지만, 틀린 접근법도 아니라 봅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이 IT, 특히 AI테마 대형주를 뒤로하고 헬스케어, 리츠, 필수소비재 섹터의 비중을 늘렸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리츠는 8월 이전까지 올해 가장 부진한 섹터였으나 최근 1개월 반등해 9월 초 기준으로 볼 때 재료, 재량소비재, 에너지 섹터보다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산과 전략의 분산에 비중둘때 ... 저변동성, 배당투자에 관심을사실,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급락이 올지라도 시장의 하락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침체가 도래해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경우 대부분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금리와 국채금리의 차)가 급격히 확대됩니다. 단기간에 30일, 90일 고점을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동시에 유가도 급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월의 미국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의 스프레드 급등과 최근 유가의 급락(WTI 70달러대 후반- >60달러대 후반)을 두고 이러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이는 8월의 하이일드 상승 고점이 3% 중반으로 2023년 4%대 중반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 최근 유가의 급락은 OPEC+의 정책 변경(감산 중단)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점으로 이해 가능합니다. 오히려 시장이 하락할 때 경기에 민감한 리츠와 필수소비재 주식들의 랠리로 위험자산의 매력도는 줄었다기 보다 분산되었다고 반박이 가능하지요. 9월의 역사적 변동성과 대선을 볼 때 지금부터 3분기 실적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식을 하지말자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자산의 분산과 전략의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입니다. 시장이 8월 말까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익실현의 욕구가 있고, 변동성이 다가왔다면 찾는 전략은 저변동성과 배당전략입니다. 물론 공격적인 투자자는 이 와중에 퀄리티 주식의 단가를 낮추는 과감한 전략을 취할 수 있지만, 주의를 기울여 운용하는 자금의 경우 저변동성/배당전략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자산면에서는 침체의 가능성이 낮다고 하나, 낮은 가능성으로 매크로 지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경우 장기 금리의 하락을 고려해 채권의 듀레이션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고요. 그리고 혹시 만에 하나 침체가 정말 도래할 경우, 역사적으로 장기채의 적정 투자시점은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 해소되는 때를 고려한다면 최근 금리 역전의 해서는 듀레이션 확대의 동기가 된다고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 기업실적 발표가 없는 만큼 9월 첫 주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가 가장 큰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
[백석현의 환율 노트] 미국 연준의 존재감과 대선 관전 포인트
8월 초의 소동은 그냥 지나가는 이벤트가 아니었나. 9월 첫 주 시장 분위기가 묘하다. 8월 초에 미국채 금리와 미 증시, 유가가 급락하고 엔화는 급등했는데, 9월 3일에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반응의 강도만 약했을 뿐이다. 매월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에 반응하며 시장이 리듬을 타는 가운데, 미국 연준이 방점을 찍은 고용이 점잖게 냉각될지, 급격히 악화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연준은 연말까지 매 회의 25bp 인하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향후 4년이 걸린, 두 달 앞 미국 대선은 어떨까. 상반기 내내 익숙했던 흐름과 달리, 하반기 금융시장은 다른 세상이다. 격동의 8월 초에는 역대급으로 쌓였던 엔캐리 자금이 급격히 정리되며 자산시장 전반을 뒤흔들었다. 8월 5일 일본, 한국, 대만 증시의 투매가 극에 달한 이후로는 시장이 금세 안정을 되찾고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회복돼 8월 말 시장은 평온했다. 엔화를 조달해 전 세계의 고수익 투자처에 흘러간 자금이 워낙 많았기에(엔캐리트레이드), 한 번 되돌림이 나타나자 그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이 움직임이 단기간에 일단락되면서 엔화도 안정을 찾았다. 다만 당분간 엔캐리트레이드를 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정확한 규모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역대급이었던 엔캐리 포지션은 대부분 정리됐다고 본다. ◆연준의 움직임과 달러화 동향 그런데 8월 초 시장이 한 번 뒤집어지자, 美 달러를 대하는 시장의 태도가 달라졌다. 시장참가자들이 전망을 재평가하고 전략을 재설정한 듯, 달러화의 하락 경로가 한동안 뚜렷했다. 이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도 크게 내렸다. 8월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저점(1,319.4원)은 7월 31일의 개장가(1,384.5원)보다 무려 65원 하락한 것이었다. 달러화가 하락한 데에는 美 연준의 역할이 컸다. 7월 말 FOMC 결과는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었지만, 일부 연준 위원은 7월 말 금리 인하에도 열려 있었음이 의사록을 통해 확인됐고 8월 23일 파월 의장이 마침내 시장이 듣고 싶었던 얘기를 들려주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할 때가 됐다고 선언한 것이다. 일각에서 기대하는 50bp 인하에 대해서도 선을 긋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자신감이 커졌다며, 연준의 초점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넘어왔음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 한때 뜨거웠던 미국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 특히 8월 2일 확인된 7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보고서에서 신규 고용 11만 4천명은 예상(17만 5천명)을 크게 하회했고 실업률 4.3%도 예상(4.1%)보다 크게 높아졌다. 엔캐리 청산이 8월 초순에 사실상 일단락된 뒤 스포트라이트가 9월 첫 금리 인하를 앞둔 美 연준을 향하면서 BOJ(일본 중앙은행)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9월 하순(27일)에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선출로 새 일본 총리가 등장하겠지만, 그 자체로는 외환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듯 하다. 9월 중 핵심 경제 이벤트는 9월 6일 저녁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과 한국시각으로 9월 19일 새벽의 FOMC 회의다. 직전의 美 비농업 고용 발표(7월 데이터) 직후에는 고용 둔화 추세가 가속화 됐다는 심리로 美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미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사후에 이 움직임은 일부 되돌려졌다. 허리케인의 일시적 영향으로 고용 수치가 왜곡되었을 수 있고, 상향 조정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美 고용 시장은 과거 경기 침체처럼 해고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이 둔화되는 수준이다. 따라서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는 50bp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나쁜 데이터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이 경우 9월 FOMC를 볼 때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폭 자체가 아니라 점도표(dot plots)에 담길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향할 것이다. 그리고 연착륙에 가까운 최근의 고용 둔화 추세라면 연말까지 매 회의 25bp 금리 인하에 동의하는 시각이 많으리라 예상한다. ◆美 대선 레이스, 고전하는 트럼프 미국 대선 레이스는 이제 2개월 남았다.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재출마를 포기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뒤 대선 판세는 급변했다. 위기 의식을 느꼈던 민주당은 후보 난립 없이 빠르게 결집해 해리스를 옹립했고, 일부 부동층(undecided voters)도 해리스로 향했다. 새로운 후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른바 ‘허니문 효과’를 누린 것이다. 그리고 공화당 트럼프 진영의 바램과 달리, 허니문 효과가 곧 가라앉기는 커녕 생명력을 길게 유지하며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박빙의 우위로 올라섰다.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를 문제 삼던 트럼프의 공세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트럼프는 해리스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접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경합 주(swing states) 승부가 치열해졌다. 미국 대선은 승자 독식 구조라서 각 주(state)에서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독식하기 때문에, 전체 득표 수는 뒤져도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전체 득표에서 트럼프를 압도(48.5% : 46.4%)했으나 선거인단 확보(232 : 306)에서 크게 뒤진 배경이다. ◆해리스 앞에 놓인 2개의 숙제 아직 2개월이 더 남은 상황에서는 무슨 일도 벌어질 수 있다. 해리스의 유세 현장마다 인파가 몰리며 흥행하고 ‘여자 오바마’라는 별명도 있는 해리스이지만, 오바마가 처음 대통령에 출마하던 당시에 비하면 대중의 열광은 그리 뜨겁지 않다. 8월 22일 민주당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해리스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트럼프 비판에 열을 올린 것도 오바마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대선 후보 해리스에게는 2개의 중대 과제가 있다. 먼저 9월 10일(한국 시각 11일) 트럼프와의 첫 TV토론이다. 인터뷰에 능숙하지 못한 약점과 현재 미국 경제가 당면한 현실을 안고 싸워야 한다. 경제 둔화의 화살은 집권당을 향할 수 밖에 없기에 부통령인 해리스는 방어해야 하는 입장인데, 2008년 첫 출마 당시 야당 후보였던 오바마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반사 이익으로 작용했다. 바이든 정부 4년간 인플레이션은 20% 상승했고(올 7월까지. 트럼프 정부에서는 8%), 실업률도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의 합인 고통 지수(misery index)가 높아진 것은 부담이다. 해리스에게 두 번째 숙제는 중동 분쟁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아랍계·무슬림 미국인들을 화나게 하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의 영향력이 크고, 친(親) 이스라엘 여론이 우세하기에 이스라엘을 향한 미국의 지지와 무기 지원은 굳건하다(ironclad). 하지만 민주당에게 집토끼인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를 달랠 수 없다면, 이들의 투표 참여가 감소해 경합 주에서 열세가 되기 쉽다. 실제 민주당 예비 경선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지후보 없음’ 표가 속출하기도 했다. 문제는 팔레스타인과의 균형을 모색하는 민주당과 달리 트럼프는 무조건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기에,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대선까지 휴전을 어렵게 만들며 시간 벌기로 일관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 대선까지 휴전에 이르기가 어렵기에 해리스 표를 갉아먹기 쉽다. 여론 조사에 앞서고 있더라도 해리스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주식시장에서 미국 대선 수혜주의 주가 추이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리스와 트럼프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문이 에너지 정책이다. 트럼프의 공화당은 석유 등 화석 에너지 생산 확대 및 그린 뉴딜 정책 폐지를 추진하는 반면, 민주당은 청정 에너지 생산 확대를 지원하므로 민주당 수혜 주식은 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이다. 트럼프는 이민자 추방에 강경하며 총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므로 공화당 수혜주는 민간 교도소 GEO그룹(트럼프의 강경한 불법 이민 반대와 국경 순찰 강화), 총기 업체 등이다. 최근 두 달간 이들 수혜주의 주가 추이는 바이든 하차의 결정타가 된 TV토론, 트럼프 피격, 바이든 하차 및 해리스 부상 과정에서 지지율의 변화와 대체로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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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우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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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랩
[Bongtfolio] 9월 첫 주 증시, 8월의 급락 패턴이 반복되다
황호봉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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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흐름읽기
[백석현의 환율 노트] 미국 연준의 존재감과 대선 관전 포인트
백석현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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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배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투톱' 글로비스와 모비스
문일호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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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美쳤株] '요가복 샤넬' 룰루레몬 올해 주가 반토막 이유
문일호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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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상증] 부담부증여의 절세 여부 핵심은 양도소득세
부담부증여의 절세 여부 핵심은 양도소득세 : 자녀의 내집마련과 증여세 이슈 PART4고액자산가가 아니더라도 증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가 있다. 바로 자녀가 결혼해서 내집마련을 할 때이다. 자녀가 고소득자라 하더라도 결혼적령기까지 모은 자금으로 주택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높아진 집값으로 인해 자녀가 주택을 구입할 때에는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 때 증여세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택구입을 진행하다 증여세 폭탄을 맞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재산세제(양도세,종부세,증여세 등) 분야에 대해 부자일수록 세무사와 상담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일반대중으로 갈수록 지인과 의논하거나 혼자 해결하는 비중이 높았다. 일반대중으로 갈수록 주택구입과 관련해 증여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세금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탈세의 의도가 없더라도 세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으면 원래 내야하는 본세 뿐만 아니라 가산세까지 발생한다. 따라서 자녀의 결혼과 주택구입에 대해 지원을 하려는 부모나 증여를 받을 자녀들은 주택과 관련된 증여세 이슈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준비해야만 억울하게 증여세를 내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결혼한 자녀의 내집마련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증여세 이슈를 유형별로 분류해 매달 하나씩 연재하고자 한다. (총4회)◆집값이 올라도, 집값이 내려도 증가하는 주택증여2018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민국의 부동산, 특히 주택의 가격은 유래없는 상승을 기록했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 불안해진 실수요자들은 급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더 오르기 전에 부모의 주택을 증여받거나 주택을 취득하기 위한 현금증여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됐다. 또한 당시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똘똘한 한 채’라는 키워드가 부동산 시장을 지배했다. 이러한 압박 역시 부모가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고자 하는 수요를 증가시켰고 주택을 증여받은 자녀가 세부담을 덜기 위해 세대분리를 하면서 주택공급까지 부족하게 되어 집값을 더욱 더 밀어올렸다.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집값이 오를 때만 주택 증여건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2022년부터 집값이 급락했을 때에도 증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집값이 오를때 증여가 늘어났다면 집값이 떨어졌을때는 증여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다. 언뜻 보면 모순적인 결과의 공통원인을 분석해보면 하나로 귀결된다. 그 원인은 대한민국의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기대감이다. 오를 때는 더 오를까봐 증여를 서두르고 떨어질 때는 지금이 바닥이며 다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증여를 하는 것이다. ◆부동산 증여의 전통적 절세방법인 부담부증여, 하지만…전통적인 부동산 증여 절세방법 하면 가장 먼저 거론됐던 부담부증여는 2018년~2021년 부동산 폭등기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이다. 부담부증여가 부동산 증여의 절세법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이다보니 만병통치약처럼 무조건 절세가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담부증여를 하면 증여세는 반드시 줄어든다’는 맞는 명제이지만 ‘부담부증여를 하면 반드시 절세된다’는 틀린 명제다. 부담부증여를 하면 증여세는 반드시 줄어든다. 증여세의 경우 무상으로 이전받는 자산의 크기에 비례해 세부담이 결정된다. 즉 증여세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무상으로 이전받는 자산의 크기를 줄이면 되는 것이다. 부담부증여의 경우 증여받는 전체 자산의 가치에서 승계받는 부채의 크기를 차감한 것만큼 증여받은 것으로 본다. 이는 다음의 사례를 보면 자연히 이해가 된다.여러분의 가족이 부, 모, 본인, 동생 이렇게 4인 가정이라고 가정해 보자. 부모님은 동일한 가치를 가진 아파트(각각 10억)를 2채 가지고 계시며 이를 여러분과 동생에게 1채씩 증여하고자 한다. 이때 여러분에게는 6억의 전세세입자가 있는 아파트를 주고 동생에게는 세입자도 없고 대출도 없는 아파트를 준다면 여러분의 기분은 어떨까? 동일한 가치의 아파트를 증여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전세세입자를 받은 여러분은 이 증여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전세세입자가 있는 아파트는 본인이 들어가 살기 위해서는 6억의 보증금을 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생이 받은 아파트는 아무런 제약없이 들어가 살 수 있다. 10억짜리 아파트를 증여받을 때 전세보증금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무상으로 받은 것은 4억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이러한 계산법은 갭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10억 아파트에 6억 보증금의 전세세입자가 있다면 매도인과 매수인은 그 차액인 4억만 주고 받는다. 이 아파트의 순가치가 4억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담부증여는 증여에 부담을 더하면서 부담의 크기 만큼은 무상으로 자산이 이전된 것이 아니므로 증여재산가액을 감소시키게 된다. 증여재산가액이 감소되니 당연히 증여세는 반드시 줄어든다. 문제는 증여세만 줄어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위의 4인가정 사례에서 보증금은 원래 부모님이 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즉 부모의 부채인 것이다. 하지만 부담부증여를 하게 되면 부모의 부채가 증여받는 자녀의 부채가 된다. 부모의 부채를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부채를 대신 갚아주고 아파트를 증여 받았으므로 사실상 이 부분은 무상으로 이전받은 것이 아니라 유상, 즉 대가를 주고 넘겨받은 것이다. 때문에 부채를 승계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부모가 부담해야한다. 결국 부담부증여를 선택하게 되면 일반 증여 대비해서 증여세는 감소하지만 양도세가 추가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일반증여세 > 부담부증여 증여세 + 양도소득세]인 경우에는 부담부증여의 절세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일반증여세 반면 이번 정부 들어 집값이 일시적으로 안정되고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를 유예하고서는 부담부증여의 건수가 늘어났다. 결국 부담부증여의 핵심은 양도소득세인 것이다. 만약 부모가 1세대 1주택이어서 양도소득세가 없거나 매우 적은 경우에 가장 효과적인 부동산증여 절세법이 된다. 부모가 다주택자인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아 양도차익이 적은 매물을 부담부증여로 이전하게 되면 세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부담부증여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해사전에 세무사에게 계산 시뮬레이션을 해보지 않고 부담부증여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마나 세금을 내는지, 일반증여에 비해 장단점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확인하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에게 세금폭탄으로 돌아오는 것은 사후관리이다. 각종 신고가 끝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납세자들은 사후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고를 담당했던 세무사 역시 사후관리에 책임이 없다보니 신고할 때는 자산과 같이 넘긴 부채의 상환에 대한 국세청의 사후관리에 대해 경고하지만 지속적으로 경고해주기는 어렵다. 부담부증여는 99% 부모자식간에 일어난다. 증여라는 행위자체가 타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부담을 더한 증여는 더더욱이나 타인에게 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택을 부담부증여로 증여하는 이유는 본인의 부담을 넘기기 위함이 아니다. 단지 집의 명의는 넘겨주고 싶고 세금은 덜 내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다. 즉 내심의 의사로는 자녀가 부담을 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은 자녀가 승계한 부채에 대해 대신 갚아주고 싶은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모의 입장을 국세청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부담부증여를 한 부모들은 국세청에서 ‘부모가 대신 갚아줄거야’라고 의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그 의심 안에서 부모가 대신 부채를 상환하지 않았음을 항상 증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증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의 소득출처안에서만 부채를 상환해야한다. 자금출처가 없거나 부족한데 큰 금액의 부채를 상환하게 되면 스스로 증여세를 내겠다고 신고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국세청은 부담부증여의 채무인수액에 대해 별도로 사후관리하고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철저한 준비없이 자녀의 부채를 대신 상환하는 경우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 있으므로 부담부증여를 했다면 자녀의 자금출처와 부채상환액에 대한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2024.08.26
[코인진단] 미국 금리인하가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
[코인진단-8]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사실상 금리를 내리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는 자산 가격의 상승을 유도하는 기폭제로 해석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까지 끌어올릴지, 상승하는 자산에 비트코인이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오는 11월 미 대선과 맞물려 비트코인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다단해졌기 때문이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월 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연 2%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면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확신에 찬 파월 의장의 연설에 자산시장은 상승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잔치는 첫날이 마지막이었다. 비트코인은 23일 한때 6만 5,000달러를 돌파했지만, 28일이 되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하루 오르고, 그 다음날에는 가격이 되돌림됐다. 어찌된 일일까? 4분기 예고된 본격적인 연준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암호화폐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돈의 값이 떨어지고 시중 유동성이 높아지는 것은 보통 암호화폐에 호재지만 이번 시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아직 신호가 충분하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일단 9월에 체크해야 하는 투자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알아본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 ‘금리는 내리지만 근거 없는 부양 없어’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크게 3가지의 메시지를 던졌다. 첫째는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작용했던 물가가 잡혔고,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둘째는 이제는 성장의 하방 위험을 주요하게 봐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고용 시장을 현 수준에서 더 뜨거워지지도, 차가워지지도 않도록 유지하겠다는 것이다.성장의 하방 위험이란 말 그대로 경기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을 말한다. 그리고 이 가능성의 바로미터가 실업률로 상징되는 고용 수준이다. 파월 의장이 이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만들겠다는 것은 연준이 앞으로 경기가 침체로 가지 않도록 막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하지도 않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현 통화정책 원칙인 데이터 의존(data dependent) 방식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는 점도 함께 시사했다. 즉 앞으로 고용 데이터를 관찰하면서 예후가 굉장히 안좋아지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겠지만 미국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 수준이 소폭에 그칠 수도 있는 셈이다. 이게 이날 연설의 진짜 메시지다. 문제는 연방기금 선물 등을 보면 이미 시장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내 100bp, 내년까지 200bp의 금리인하를 꿈꾸고 있다. 향후 연준이 내리는 금리 수준이 이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다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비트코인과 AI 관련 주식 등은 추가 동력을 잃고 적지 않은 조정을 겪게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옐런 재무부 장관이 돈을 푼다면?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이 폭발적으로 유동성을 풀고, 물가가 폭등해 고강도 금리인상을 하는 와중에서도 미국 경제성장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때문이다.옐런 장관은 정부 재정정책과 재무부 장관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음으로 양으로 경기를 미세조종하는데 그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지난 21일에 미국 노동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치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당초 발표보다 81만 8,000명 줄어든 수치로 수정한 황당한 사건이 좋은 예다. 이는 가장 민감한 경기 판단 지표 중 하나인 비농업 고용이 실제보다 훨씬 많이 나오게끔 방치되어 있었다는 얘기다. 사실상 미국 정부 경제 사령탑인 옐런 장관의 묵인 없이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역대 미국 대선을 살펴보면 집권당의 재집권 여부와 선거 직전 3개월의 자산시장 가격은 80%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옐런 장관의 부양책이 또 한번 요구되는 상황이고, 개인적으로 옐런 장관이 이 요구를 충실히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옐런 장관이 필요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연준 재무부 현금 잔고 계정(Treasury General Account, TGA)에는 약 7347억달러가 남아 있다. 연준이 금리를 기대만큼 내려주지 않더라도 그는 TGA를 이용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물론 그 정도가 어떤 수준일지는 아직 모른다. ◆금리 급히 내리면 발동한다, 일본 엔캐리 리스크그럼 옐런 장관을 믿고 지금이라도 대선 전 랠리에 돈을 넣는게 맞을까. 그렇지는 않다. 최근 일본 엔캐리 리스크가 갑자기 부상하면서 그렇게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일본 엔캐리 리스크란 일본이 국내 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갑자기 올리면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투자 자금들이 일본으로 회귀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언와인드 현상을 말한다. 엔캐리트레이드는 일본과 다른 국가의 금리차를 이용해서 싼 값에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그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투자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엔화 대출을 받기 때문에 국가 간 금리차가 줄어들거나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에는 현지 투자를 청산하고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게 된다. 지난 7월 말 일본이 기준금리를 갑자기 올리면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8월초 코스피, 니케이 등 세계 몇몇 금융시장에는 발작적 하락이 일어났는데, 그 원인을 엔캐리 자금 청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하락은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8월 7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 발언을 하면서 안정화됐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일본 국회에 출석해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 통화완화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발언했다. 일본은 필요하다면 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8월초와 비슷한 성격의 하락이 더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또 있다. 당시에는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지만, 미국에 과다 유동성이 발생해 채권 시장 금리가 급격히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금리인하=자산 가격 상승, 속단하기 어려워상황을 종합해볼수록 아직은 9월 매크로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방향을 전혀 짐작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복잡할 때는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마다 가중치를 두고, 상승과 하락의 신호가 몇개씩 중첩되는지 따져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우선 고용지표 악화는 호재다. 연준의 금리인하를 이끌어내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달러가 143엔 이상에서 머물러주는 것도 좋은 징조다. 엔화가 약해질수록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재무부 TGA 계정 잔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 그것 역시 호재다. 미 재무부가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확인된다면 비트코인 정도 매수를 추천해볼만 하다. 그밖에 역레포잔고(RRP) 수위가 1,000억 달러 이하로 낮아지거나, 연준 지준금이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지는지를 유심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연준이 유동성 대응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양적긴축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큰 유동성 장이 설수도,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9월에는 위에 언급한 신호 중 몇 개가 중첩되는지 살피면서 신중하게 포지션을 맞춰갈 것을 추천한다.
2024.08.28
[킹세종] 올해 3분기 이익 2483% 폭증할 엔비디아 수혜주
[킹세종-80] 엔비디아 2분기 실적 후폭풍이 거세다. 전교 1등하던 학생 점수가 100점으로 예상했는데 90점이 나오자 1등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사태의 본질이다. 시장에 AI거품 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도 기술주들의 위험 요인이다. 하지만 점수는 시장에 못미쳤지만 엔비디아는 여전이 1등주다. 현실과 심리 사이의 괴리가 당분간 장을 이끌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아직 AI모멘텀도 사라지지 않은 만큼 엔비디아는 물론 직간접으로 이 회사와 관련된 '숨은 조력자'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속한 이수페타시스 한미반도체 테크윙 ISC 등이다. 이들도 엔비디아와 함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엔비디아 보다 저평가돼 엔비디아 주가 반등시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이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순이익은 1년새 2배 이상 급증한 눈부신 성과였다. 그러나 이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향후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가 넘으면서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고평가 주식'이라는 좋은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 반면 국내 관련주는 엔비디아 처럼 영업이익이 1년새 2~3배씩 증가하면서도 PER이 20배가 넘지 않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투자 고수들은 이런 기술주들은 급락시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점에 잡았다가 마음 고생하기 십상이라는 뜻. 매일경제와 LS증권은 AI 조정 장세 기간 동안 2분기 실적과 엔비디아 보다 낮은 PER, 외국인·기관 수급 등을 종합해 이들 엔비디아 수혜주 4곳을 주목할 종목으로 선정했다. 주요 투자 지표는 블룸버그와 에프앤가이드를 활용했다.◆"국내에 공장 더 짓는다" 엔비디아 믿는 이수페타시스의 자신감최근 이수페타시스는 대구시와 달성1차산업단지 내 2만1천344㎡(6468평) 부지에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5공장을 추가로 짓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 AI 피크아웃(정점에 이른뒤 상승세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번 5공장은 2025년말 이후 완공되며 2026년 초부터 완전 가동이 예상된다.미국의 주요 빅테크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됐는데 AI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이들의 설비투자(CAPEX) 지속이었으며 이는 이수페타시스의 증설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들에게 MLB를 공급하고 있다. MLB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여러 개를 쌓아 올린 제품인데 층수가 많을수록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AI용 서버에 장착되는 GPU에 사용되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이다.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지속될수록 MLB 수요가 급증해 이수페타시스의 실적도 증가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원래 MLB의 주요 공급 회사들이 중국 업체들이었는데 미·중 갈등으로 이수페타시스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25% 늘어난 2047억원, 50.5% 증가한 275억원이다. 매출증가율 보다 이익증가율이 2배 가량 높은 추세는 올 3분기 예상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의 경우 333억원이며, 이는 1년새 153%나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MLB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이 갈수록 나타나고 있어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이수페타시스의 PER는 19.5배이며 배당수익률은 0.23%다.◆한미반도체 3분기 이익 2483% 증가하는데 주가 조정엔비디아에 직접 공급하는 회사들은 향후 공급망 변화 속에서 실적과 주가 부침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미반도체 처럼 국내 굴지의 반도체 회사를 공급처로 해서 엔비디아의 수혜를 받는 회사들은 실적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마련이다. 엔비디아가 독점하는 AI 가속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제품 중 하나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HBM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 중이다. HBM 제조에 필수적인 '열압착(TC)본더'를 공급하는 곳이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하이닉스 일변도'인 고객사 목록에 미국 마이크론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 이같은 장비 공급 공시를 냈다. 지난 2분기에 한미반도체는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새 396%나 증가한 수치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해도 이익이 93% 늘었다.3분기 예상 이익은 75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작년 3분기 보다 2483%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온다. 확실한 공급처는 견조한 실적으로도 이어지나 주가 고평가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상 PER이 32배 수준으로 다른 엔비디아 수혜주 보다 높은 편이다. 주주환원 의지는 다른 곳보다 강하다. 2022년 연간 주당 200원이었던 배당금을 2023년 기준 420원으로 2배 이상 올렸다. 올해도 420원이 유지될 전망이다.◆JP모건이 저평가 매력으로 찜한 테크윙지난 상반기 테크윙의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은행 JP모건이 지난 7월19일 이 회사 주식 192만주를 사들이면서 단숨에 주요 주주(5.15%)로 올라섰다. 테크윙은 AI 등 각종 반도체 테스트 검사 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JP모건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국인 투자 지표에서도 드러나는데 올 들어 28일까지 외국인 순매수금액이 1931억원이다. 테크윙은 미국 마이크론과 계약을 맺고 오는 11월까지 반도체 검사장비를 공급하는데 이 계약 규모가 작년 매출의 4% 수준이다. 최근 수주는 주로 HBM 관련 매출로, SK하이닉스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투자 규모가 늘어날수록 테크윙의 실적도 증가한다. 작년 2분기 대비 올 2분기 테크윙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95.2%에 달했는데 3분기엔 이익증가율이 1000%가 넘을 전망이다.◆엔비디아 직접 수혜 ISC, 외국인 1천억 투자엔비디아 실적 발표이후 국내 수혜주들의 주가가 대거 조정받자 기술주 비중이 낮은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엔비디아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는 ISC의 경우 예상 PER가 17배 수준이라 투자하기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ISC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주력으로 만드는 상장사다.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불량 여부를 따질때 검사 설비와 반도체 디바이스를 연결한다. 제품 손상이 적어 이익률이 높은 '실리콘 러버' 소켓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 75%로, 숨은 강자다. 이를 알아본 외국인은 이 주식을 올 들어 1000억원 넘게 순매수 중이다. ISC는 엔비디아에게 그래픽카드(GPU) 양산 소켓을 공급 중이며 AI 가속기 생산이 증가할수록 ISC의 소켓 수요도 늘어난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ISC는 HBM용 테스트 소켓도 개발중인데 개발 성공 후 엔비디아 모멘텀이 폭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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