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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이후의 연준은 지금 연준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시장 질서.
[홍장원의 불앤베어] 파월 이후의 연준은 지금 연준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시장 질서
6개월새 2배 오른 오라클···수주잔고 359% ‘미친 성장’의 비결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오라클’(Oracle)은 기계를 상대하는 인간 저항군에게 미래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다. 여기서 오라클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주제로 철학적 질문도 던진다. 오라클이 인간을 돕는 설정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개념이다.신화속 오라클은 ‘신탁’(神託)이나 신의 계시, 예언자를 뜻한다. 그리스 델포이 신탁소를 오라클이라 불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ORCL’이란 이름으로 상장된 오라클은 최근 기회를 살렸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미래를 자신의 실적으로 보여주며 투자자들에게 ‘대박주’라는 힌트를 주고 있다.오라클 주가는 최근 6개월(3월 12일~9월11일) 2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하루만에 36% 폭등하며 전세계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중 가장 놀란 사람은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이다. 이날 급등에 자산이 533조원 까지 불어났다. 오라클 지분을 41%나 갖고 있어서다.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오라클 창업자는 이재용 회장 보다 30배 부자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 상승에 따라 창업자 엘리슨은 세계 2위 부자가 됐다. 이날 기준 1등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로, 그의 자산 가치는 엘리슨 보다 약 1조4000억원 많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 평가 가치가 18조원(한국CXO연구소 기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빅테크 창업자 ‘투톱’은 이 회장 보다 30배 이상 더 부자라는 뜻이다.오라클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계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이 회사가 인기를 모은 것은 기업들이 직접 비싼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만들 필요 없이 오라클의 서비스를 이용해 AI 학습이나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어서다.그동안 오라클은 온프레미스(On-Premise) 사업과 같은 전통 비즈니스에 강했다. 이 사업은 기업이 자체 건물 안에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고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오라클은 이 사업과 관련해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유지 보수 서비스 비용을 받아왔다. 은행이나 공공기관은 보안상 문제 때문에 온프레미스를 선호했다.이 사업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안정적 모델에 취해있던 오라클은 그래서 클라우드 전환에 다소 늦었다. 그럼에도 빠르게 전세를 바꾼 계기는 인수합병(M;" >2016년 넷스위트(NetSuite), 2022년 세르너(Cerner)를 사들이며 약점을 보완했다.넷스위트 M; clear: both; display: table; max-width: 700px; margin-right: auto; margin-bottom: 40px; margin-left: auto;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Y는 회계년도. 26Y 이후는 월가 추정치. 부담스러웠던 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최근 주가 급등의 이유는 오픈AI나 xAI와 같은 미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대규모 AI 학습을 위해 오라클과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는 오라클의 급증한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로 나타났다.오라클은 매년 5월말 회계년도가 끝나는 상장사다. 따라서 이번 분기(6~8월)를 2026회계년도 1분기라고 부른다. 1분기 매출은 149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15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1.47달러로, 예상치 1.48달러를 밑돌았다.통상 이런 경우라면 상장사 주가는 급락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RPO에 집중했다. RPO는 ‘앞으로 계약상 이행해야 할 매출 의무’다. 여기서 의무를 다해야할 곳은 오라클의 고객사다. 향후 미래 매출로 잡힐 예정 금액이다.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와 비슷한 개념이다.1분기 오라클 RPO는 4550억 달러에 달했다. 1년전인 2025년도 1분기 보다 359% 급증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1380억 달러) 대비 무려 3.3배나 폭증했다. AI 시대를 앞장서려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오라클에게 손을 내밀어 다년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특히 이들 AI 고객사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췄다는 뜻이다. 이들은 AI 성능과 확장성, 비용 효율성 면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기술력에 매료됐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소수의 기업들에게 몰려 있는 계약 구조가 다소 위험해보일 수 있지만 결국 다른 기업들도 오라클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월가는 오라클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다만 오라클의 미래가 무조건 장밋빛은 아니다. 오라클의 RPO 다년 계약 역시 취소될 리스크는 남아 있다. 수년간에 걸쳐 '확실하게' 매출로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엔비디아 역시 발열 문제로 인한 성능 저하로 일부 계약이 취소된 사례가 있다. 아마존·MS 긴장시키는 오라클, 배당금도 13%씩 인상 중26Y 이후는 추정치. 월가의 투자은행 36곳의 오라클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331.83달러다. 최근의 주가 급등에도 12일 현재 주가 대비 약 8% 가량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까다로운 AI 고객사들의 요구 조건을 충족한 오라클의 기대감과 함께 배당 성장주로서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지난 2024년도에 처음 연간 500억 달러 매출 시대를 연 오라클은 최근 종료된 2025회계년도에 57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26년도엔 670억 달러, 2027년도 816억6000만 달러, 2028년도엔 1160억 달러로 추정된다. 2028년도엔 사상 처음 1000만 달러 매출 상장사로 등재될 예정이다.소프트웨어사 특유의 고마진도 이어간다. 2024년도에 처음 연간 20% 이상의 순이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2025년도 22.1%, 2026년도엔 순이익률 30%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순이익률은 높은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2021년도에 연간 첫 주당 1달러 이상의 배당을 실시한 오라클은 2026사업년도에 1.94달러의 배당을 예고했다. 이같은 배당성장률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5년 평균 13.3%에 달한다. 미국 가치주에선 흔한 성장률이지만 오라클이 고속성장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배당성장률이다.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후발주자로 끊임없이 그 성장세를 의심받아왔지만 오픈AI와 메타플랫폼과 같은 AI 사업자들에겐 최고의 파트너로서의 그 실력을 증명했다”며 “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에 달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클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국내외 증권가에선 한단계 도약을 위해선 적절한 M;" >삼성전자 역시 기존 사업만 지키려 하기 보단 ‘도박’에 가까운 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 이후 시장의 변화와 대응 방안 [박합수의 부동산 끝판]
정부는 지난 9월 7일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수도권에 연간 27만 호, 총 135만 호를 착공 기준으로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후 나온 새 정부의 첫 공급대책이다. 정부 정책은 수요억제책과 공급대책까지 나오며 방향성이 정해진 셈이다. 시장은 일단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전반적인 대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수립해 본다.*LH가 직접 시행 ... 공공택지 공급 방법 전환의 분수령 정부는 먼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와 조기화를 내 걸었다. 공공택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직접 시행해 공급 속도를 높인다. 물량은 7.5만 호 이상 공급한다. 아울러 공공택지 4.6만 호는 사업속도를 빠르게 진행하고, 우수입지인 3기 신도시에 2026년까지 3.2만 호를 분양한다. 서울 서리풀과 과천 과천지구는 2029년에 착공한다. 올 하반기에는 신규 공공택지 3만 호도 검토한다. LH 직접 시행은 공공택지 공급 방법이 바뀌는 대전환의 분수령이다. 종전은 주택용지 매각을 통해 민간 건설사가 개발하던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LH가 직접 개발이익을 수취하는 형태로 바뀐다. 시행의 성패는 자금조달과 사업성 확보 여부에 달렸다. 특히 용적률을 1기 신도시처럼 300~350%로 상향하고, 분양가도 적정하게 상향해야 사업성이 확보된다. 민간 건설사는 도급 형태로 참여가 이뤄지는데, 대기업과 중견업체 모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주택 품질 유지는 중요한 과제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궁극적으로 LH가 직접 시행하면 사업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민간부문의 공급량이 공공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반드시 병행을 통한 상생 공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3기 신도시는 현 상황에서 사업속도를 높이는 정도로 마무리하면 곤란하다. 반드시 용적률 상향과 공원녹지 및 자족용지 비율 축소를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실질적인 공급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다. 서울 서리풀과 과천은 3기 신도시보다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최우량 사업지다. 역시 용적률 확대 등을 통한 추가 물량 확보가 요구된다. 아울러 주력 공급면적을 전용 기준으로 85㎡가 아닌 60㎡로 조정해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 인구구조 변화로 가구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부분이고, 확장형 설계의 진화로 거주 불편이 감소했다.자료=국토교통부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다. 역대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관심 사항이다. 도심 내 유휴부지, 노후시설 등을 활용한다. 도심 정비사업 활성화가 주인공이다. ‘공공 도심사업 시즌2’도 준비하고 있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은 주민 제안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한다. 정비사업은 절차 간소화, 사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용적률 상향 등의 방안을 담았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70%수준까지 확대 필요 도심 내 유휴부지 등은 과거 정부에서부터 지속 추진해온 사업이다. 기대보다 공급 효과는 크지 않다. 아울러 노후 공공청사 등을 활용한 공급 확대가 절실하다. 특히 종전 대규모 부지로 검토됐던 태릉CC와 육군사관학교 등에 대한 추가 검토도 요구된다. 도심은 수요자의 거주 희망 요구가 많은 곳으로 고밀 개발을 통한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 사실 외곽 공공택지보다 훨씬 선호도가 높다. 특히 도심 개발의 대표 격인 정비사업은 영원한 숙제다. 서울 재건축은 향후 10년간 지속적인 변신으로 천지개벽형 변화가 예상된다. 개발 시 용적률을 400~500% 수준까지 상향할 필요도 있다. 도시 내 가용용지가 제한적인데다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므로 고밀 개발이 적합하다. 최근 이뤄지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본보기다.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는 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폐지가 답이다. 재개발은 정비구역이 해제된 곳이 너무 많아 현재 진행되는 사업장이 많지 않다. 정비구역 지정을 대폭 확대해 개발 지역을 넓혀야 한다. 서울은 주택보급률이 94%에 불과한 절대 공급부족 상태다. 특히 주택 유형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64%보다 4%P 이상 적다. 아파트를 중소형 위주로 70% 수준까지 확대해야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민간 공급 활성화 방안 병행돼야 민간의 주택공급 여건 개선이 과제로 부상했다. 신속한 인허가 지원, 소음 평가 기준 합리화, 기부채납 부담 완화, 공적보증 지원 강화, 임대사업 전환용 PF보증 신설, 조기 착공 인센티브 강화, 신축매입임대 등 신속공급 모델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이번 대책은 공공주도로 공급을 확대한다는게 골자다. 민간 공급은 지난 3년간 정체 상태에 있었다. 아울러 부동산 PF 부실로 지지부진했던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적보증 지원 강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공공이 공급을 상당 부분 해결한다고 하지만, 저소득층 주거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 민간 공급 확대는 자체 부지를 확보해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 당장은 지방에 미분양주택이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2026년 이후에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공급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 지금부터 지방도 공급을 재개해야 할 때다. 부동산시장 거래질서 확립 차원에서 감독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세무조사, 자금출처조사 등 수요억제책도 병행한다. 주택매매·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수도권에서 금지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국토부 장관이 직접 지정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이번에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수요억제책까지 추가했다.*수요억제책에 공급대책까지 나오며 방향성 정해진 셈 정부 대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자. 공공이 주도하는 공급체계 변경으로 오히려 도심과 기존 신도시 등의 아파트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실수요자는 매수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입주물량 부족이 단기간 내 해결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 또한 금리인하가 예고된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 5년간 수도권 135만 호는 결코 많은 물량이 아니다. 100% 공급된다는 보장도 없으므로 3기 신도시 물량 확대 등 추가적인 확보는 불문가지다.공급은 공공부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의 자체적인 공급도 병행해야 충분한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지나친 대출 규제 등 수요억제책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계가 나타난다. 그 후로는 공급이 가격안정 역할을 하지만, 시간 차이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 등으로 유동성을 과도하게 옥죄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소비위축 등으로 경제 활성화는 멀어진다. 국가 경제는 여러 부문의 순환고리로 이루어지는 유기물의 결합체다. 정부는 당장 하반기 말에 닥칠 시중의 자금 경색과 혼란을 막기 위해, 금융권 대출 총량목표 50% 감축을 철회하는 등 유연성 있는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미국서 불어닥치는 태풍 ... 우리경제 견딜수 있을까 [경제의 脈]
9월 들어 우리 경제에 미국발 태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처음엔 경제에 도움이 될 훈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는 모습은 악성 태풍 같다. 강도도 갈수록 세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미국발 태풍을 견뎌내고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한국 근로자 억류 ... 미국 투자사업 초비상미국발 충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9월초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서 3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불법체류 혐의로 미국 수용시설에 구금됐다. 미국 이민당국이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중범죄자 취급하면서 쇠사슬로 묶어 호송하는 모습이 노출되자 한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구금된 사람들은 한국에서 파견된 숙련 근로자들이다. 미국에서 장기 근로를 목적으로 한 비자를 받기가 어려워 취업이 허용되지 않는 단기 비자를 받아 미국에 파견된 후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미국 이민당국은 그들이 비자의 목적과 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낙인찍고 구금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거쳐 근로자들을 자진귀국 형식으로 한국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이민법을 어긴 것은 맞지만 한미 간에 그동안 이런 식의 파견 근로가 자주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조치는 우리나라에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이 한국 근로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 향후 우리 기업들의 미국 사업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과 국민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구금된 근로자들은 미국에서 미국을 위해 일 하는 동맹국의 근로자들이다. 미국이 법적인 문제를 삼기에 앞서 외교적 노력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순서다. 군사 작전하듯 갑자기 들이닥쳐 이들을 범법자로 몰아 내치는 미국의 행태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트럼프의 무자비한 반이민 정책이 미국의 근본 가치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 사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협상 교착상태 ... 외환시장 충격 우려충격은 또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간 관세협상도 난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9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펀드와 관련한 추가협상이 '교착상태'라고 밝혔다. 시장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예상도 뒤집는 발언이다. 정부는 지난 7월말 우리나라가 미국과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대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펀드 구성 방식과 관련해 한미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15%의 상호관세가 적용되는 시점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미국 측은 펀드와 관련해 투자 대상도 자신들이 직접 정하고 투자 방식도 현금으로 진행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양국이 합의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자금지원도 현금보다는 대출이나 보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양국 간 합의가 늦춰질수록 우리나라 경제의 부담이 커진다. 미국과 일본이 협상을 타결하면서 일본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한국은 협상타결 지연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외에도 우리나라는 방위비 협상, 주한미군 등등 미국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있다. 이런 협상들까지 줄줄이 타격을 입을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127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도 55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518억 달러를 능가한다. 올 들어 7월까지 대미 수출은 724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1% 줄었다.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하반기 대미 수출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경제 성장률에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주기적으로 엄습하는 '미국발 쇼크'그렇다고 미국이 지정하는 투자에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제공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4162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1조3242억 달러로 우리나라보다 3배가 넘는다.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투자금액이 5500억 달러다. 외환보유고 대비 투자금액은 일본이 41%, 한국은 84%로 한국이 훨씬 높다. 또 일본 통화는 글로벌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외환시장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할 경우 자금 마련도 문제지만 이로 인한 외환시장 충격도 불가피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해법을 찾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미국과의 관계는 우리 경제에 양날의 칼이다. 큰 혜택을 입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 경제는 미국에서부터 불어 닥친 충격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 2008년 금융위기 역시 미국발 충격이었지만 우리 경제는 버텨냈고 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 주기적으로 닥쳐오는 미국발 충격을 이번에는 어떻게 견뎌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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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 '최후의 종목' 매수해야하는 투자자들은 따로 있다 [폼美쳤株]
워런 버핏이 최후의 매수 종목으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주식명 UNH)을 선택했다. 그의 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서 은퇴 의사를 밝힌 버핏은 올해 95번째 생일을 맞는다. 월스트리트에선 버핏의 나이와 매수 규모를 봤을때 UNH가 그의 생전 마지막 전략 매수 종목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UNH는 버핏에게 두 번째 도전이다. 2006~2008년 이 건강보험 서비스 기업을 포트폴리오내에 보유했다가 2010년에 모두 매도해 빠져 나왔던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하자 서학개미들과 함께 사들인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버핏의 매수 소식 이전부터 대량 매집 중이어서 ‘선견지명’(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가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식을 최근 대거 매수했다. UNH 주가는 올 들어 반토막났다가 최근 회복세다. 올 초 최고경영자(CEO)가 사망하면서 경영 안전성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그러나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꾸준한 배당 지급을 보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강하다. 오랜만에 서학개미와 버핏이 일치된 의견을 내놓은 종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美 건강보험사를 韓투자자 5억弗 보유버핏과 같은 글로벌 ‘큰손’의 주식 매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13F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매 분기별로 나오는 이번 13F(3~6월)에서 최대 관심 인물은 버핏이었다. 미국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에 따라 애플 마저도 팔고 있는 그가 과연 어떤 종목을 신규 매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이다.지난 분기에도 버핏은 애플을 대량 매도한 것은 예상대로이지만 UNH를 대거 매수한 것은 의외였다. UNH를 503만9564주나 매수한 것. 평소 IT 주식(애플은 예외)이나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버핏이었기에 월가는 다양한 후일담을 내놓고 있다. 공통된 의견은 “낙폭 과대주를 저가 매수했고, IT나 금융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헬스케어로 다변화했다”로 모아졌다.2025년 3~6월 기준으로 금액은 업계 추정치 최대값. UNH 처럼 단기에 주가가 급락한 주식을 주어 담는 전략은 월가 헤지펀드들의 주된 기법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 분기에 UNH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최대 16억 달러 규모의 UNH 주식을 매수한 것은 물론 데이빗 테퍼(8억 달러), 스티브 맨델(5.5억 달러), 조지 소로스(3200만 달러), 마이클 버리(700만 달러) 등이 UNH를 자신의 회사 포트폴리오에 넣었다.‘빅 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주식은 물론 콜옵션도 보유해 UNH의 단기 주가 반등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학개미들도 마찬가지다. 버핏과 헤지펀드, 서학개미의 생각이 오랜만에 일치했다. 실적이나 기업 가치에 비해 UNH 주가가 지나치게 싸다고 보고 있는 것.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5월16일~8월15일) 국내 투자자들은 UNH 주식을 4억5721만 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첫번째는 그 유명한 ‘써클’이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로 젊은 투자자들의 절대 지지를 받는 종목이다. 지난 14일 기준 UNH의 보관금액이 5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최근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美 병원+약국 수직계열화에 성공 ··· 남은 악재는 트럼프미국인에게 UNH는 병원이자 약국이다. 국가가 건강보험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UNH와 같은 사기업 보험을 들어놔야 병에 걸렸을때 의사를 만나고 약사에게 약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직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은 내는 보험료에 비해 병원에 덜 가고, 보험 혜택도 덜 받았다.이제 보험에 가입한 미국인들도 한국인들 처럼 더 자주 더 좋은 의료 혜택을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UNH는 자사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묘한 방식으로 보험 청구를 거절해왔다. 이에 앙심을 품은 사건이 발생한다.UNH 브라이언 톰슨 보험 계열 CEO는 지난 2024년 12월 뉴욕 미드타운 호텔 앞에서 총으로 암살 당한다. 당시 루이지 망기오네라는 26세 청년은 그를 살해하기 위해 소음기가 장착된 총을 사용했다. 총에는 ‘delay’, ‘deny’, ‘depose’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이들 단어는 보험 청구 거절의 의미를 담고 있다.실제 그는 경찰을 통해 “건강보험 산업과 기업의 탐욕에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코로나 이후 4년여간 의료비 지출 증가로 수익성이 조금씩 악화되던 UNH는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더 정부의 규제 강화에 내몰리게 된다.최근 월가의 투자 지표인 주당 순익 증가율에서 UNH는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 수치는 급락한 회사 주가가 언제쯤 반등하는지에 대해 일종의 가이던스(안내)를 제공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EPS 증가율은 -40.4%를 기록했다.오는 3·4분기 EPS 추세는 더 심각하다. 각각 -58.2%, -67.6%로 추정된다. EPS는 주주들이 이 회사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인데 그 추세가 올해 확연하게 꺾인 것이다. 다만 2026년 2분기에는 ‘기저효과’(비교 시점의 실적이 낮아 수치가 개선되는 현상)를 통해 14.5%로 상승할 전망이다.이같은 추정치는 트럼프의 약가 인하 압박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악재는 다른 경쟁사도 마찬가지. UNH는 미국 전국 단위 상업용 건강보험에서 점유율 15%의 1위 회사다. 주요 경쟁사로는 Elevance Health·CVS/Aetna(12%), Cigna(11%) 등이 있다.“헬스케어 비중 낮은 투자자에겐 40% 할인 시즌”2025·2026년은 월가 추정치 평균. UNH 매수세가 최근 두드러진 것은 ‘40% 할인 행사’ 덕분이다. 버핏과 헤지펀드들의 집중 매수세가 시장에 알려진 지난 15일(현지시간) UNH 주가는 12% 급등했다. ‘큰손’의 투자에 동참하려는 단기 매수세가 몰렸다. 그럼에도 이 헬스케어주의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40% 하락한 상태다.버핏처럼 헬스케어 업종 비중이 낮은 투자자들에겐 안성맞춤이란 지적이다. 이날까지 매수 보고서를 제출한 월가 투자은행들의 향후 1년 평균 목표주가는 307.96 달러다.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날에서야 큰손의 매수를 알았기 때문에 목표주가는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배당주 비중이 낮은 투자자들에게도 UNH는 좋은 포트폴리오 대안이 된다. 주가 급등으로 배당수익률이 2.9%로 낮아졌지만 배당금이 점진적으로 오르는 ‘배당성장주’다. 2020년 주당 4.83 달러였던 연간 배당금은 2021~2024년에 매년 배당 앞자리가 바뀔 정도였다.올해는 주당 8.52 달러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8.87 달러까지 기대된다. 순이익에서 배당을 주는 정도인 ‘배당성향’은 2024년 52.3%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52.5%, 내년 50.1%로 ‘3년 연속 배당성향 5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30% 수준인 국내 상장사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지적이다.
2025.08.18
일본경제, 4~6월 예상밖 1%성장 발표로 주가 급등 [이지평의 일본경제]
◆미-일 통상협상 불확실성 완화로 주가 사상최고치 경신미일 통상협상의 영향으로 조정 양상을 보였던 일본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8월 12일의 닛케이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4만 2,718엔을 기록했다. 사상최고치를 갱신한 것은 지난해 7월 11일 이후의 일이다.그리고 지난 주말인 15일도 4만 3,378엔으로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주가는 작년 여름에 급락세를 보인바 있으나 올해 여름에는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나타낸 것이다.일본의 대미 수출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자동차 관세율은 15%로 합의돼 각종 품목에서 관세율이 인상됐으나 25%도 거론됐던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결과, 일본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미일 통상협상에는 아직 세부 합의 사항에 대한 양국 정부의 입장 차이 등이 있으나 관세 협상이 일단락되고, 기업에 미칠 영향도 어느 정도 파악되고 투자자들도 리스크를 계산하면서 투자할 수 있게 된 측면도 있다.이와 함께 일본기업의 주주 배려 경영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가 약 2,3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26년 3월 결산기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3% 증가한 19조 9,900억엔으로 나타났다.5년 연속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가계에도 약 3.5조엔의 배당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nikkei, 2025.7.11).예를 들면 도요타자동차는 배당금을 전년비 5엔 늘려 95엔으로 할 방침이며, 미국 관세의 영향 등은 있지만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에게 보답하기 위해 안정적, 계속적으로 배당을 늘리겠다(도요타 부사장)’고 말하고 있다.이와 같이 트럼프 관세로 일본기업 수익이 감소 압력을 받게 되지만 그 수준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고 일본기업도 배당금을 늘리겠다는 것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물론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이 저축에서 주식 투자로의 이행이 진행 중이며, 주식 배당 확대–소비 진작의 선순환 구축에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젊은 세대의 경우 주식 소유에 대한 의욕이 기성 세대에 비해 강한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버블 붕괴와 장기불황을 경험한 시니어 세대의 경우 '주식은 장기정체한다'라는 인식이 강하고 주가가 오르면 서둘러서 매각하려는 성향도 있으나, 장기불황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세대의 경우 주가는 장기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일본경제 4~6월기 실질경제성장률 1.0% 기록이러한 최근의 일본 주가 급등에는 일본경제의 견실한 성장세에 대한 인식도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8월 15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경우 4~6월기의 실질GDP 성장률(1차 속보치)이 예상(0.37%, 일본경제연구센터 8월 13일 집계 37명의 전문가 평균치)보다 높은 연율 1.0%를 기록하고, 마이너스 0.2%로 1차 발표됐던 1~3월기 성장률도 0.6%의 플러스 성장으로 수정됐다.일본경제는 기존의 판단 및 예상보다 양호하고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GDP 통계 보도와 함께 8월 15일에는 일본 주가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4~6월기 GDP 호조의 원인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연율)가 전분기의 –3%p에서 플러스 1.3%p로 상승한 요인이 컸으며, 일본 수출은 명목 통계는 부진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고관세가 부과됐으나 일본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수출가격을 올리지 않고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 설비투자는 성장기여도가 0.9%p의 견실한 실적을 보였다.미국의 고관세로 수익 감소 압력이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기업 수익 수준이 양호해 설비투자 의욕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개인소비지출의 성장기여도는 0.3%p로 1~3월기의 0.5%p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7~9월기 이후 미국의 고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함께 소비의 회복이 과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일본경제신문사가 4~6월기 GDP 통계 발표 직후 실시한 민간 이코노미스트 10명의 최신경제전망에 따르면 7~9월기 평균치 실질경제 성장률(전분기 대비 연율)은 –0.6%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일본경제신문, 2025.8.16).4~6월기 상대적 고성장의 반작용이 미국의 고관세 부담과 함께 7~9월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10명 중 6명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니세이기초연구소는 “7~9월기에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제일생명경제연구소도 “미일 관세 협상이 타결된 만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렇게 될 경우 자동차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이토추종합연구소는 “관세 인상을 반영한 수출 기업들의 계획 재검토로 인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미즈호리서치 앤드 테크놀로지즈는 “노동 절감 대응이나 탈탄소 관련 등 지속적인 투자 수요에 힘입어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소비 지출에 관해서는 다이와종합연구소가 “임금 인상이 지속되고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등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PwC컨설팅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기업 수익이 악화되면서 '전체적인 임금 인상 흐름이 약화될' 위험에 경계심을 나타냈다.실질 소득 및 실질 소비 부진의 원인이기도 한 고물가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소니 파이낸셜그룹은 특히 식료품 가격에 대해 “판매측의 가격 인상 의지가 강해 당분간 상승할 것이며, 실질 임금의 개선이 지연돼 경기는 좀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노무라증권은 과거 동향을 바탕으로 주택 투자가 전기 대비 약 10%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실질 GDP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약 1.3%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보았다.다만 10~12월기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미쓰비시UFJ 리서치 앤드 컨설팅은 “물가 안정에 힘입어 개인소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들 일본 연구기관의 전망을 참고로 하면 7~9월기에 다소 성장세가 낮아지더라도 트럼프 관세로 세계경제의 충격이 한정적일 경우 일본경기의 확장 국면은 2025년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임금 상승 속 소비 부진 양상 지속일본경제는 대체적으로 보면 다소 미약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역시 과제는 개인소비지출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일본정부는 임금상승을 기초로한 견실한 성장세를 지향하고 춘투 임금인상률도 금년도 5.25%(통합 노조 연합 집계 기준)에 달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어 소비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게다가 2025년도의 경제재정보고(일본 내각부, 경제재정백서 2025)에서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가처분 소득에 대한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저하 경향에 있고 명목임금이 상승한 만큼의 소비를 하지 않는 절약 지향도 나타나고 있다.일본정부는 일본은행의 무제한 돈 풀기 등 디플레이션 탈출 정책에 나서면서 물가 올리기에 주력해 왔으나 이를 통해 디플레이션 기대가 약해지면 소비가 진작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는 셈이다.디플레이션 하에서는 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계속 소비를 늦추려는 경향이 문제가 됐으나, 고물가 시대가 되면 소비자가 일찍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던 것은 일본 소비자의 생활 불안 심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의 물가 상승이 장기안정세를 보였던 부동산 월세 등 각종 서비스 물가 불안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향후 생활에 불안을 느끼는 일본인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근로현금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진 일본 가계의 경우 각종 생활물가의 급등에 방어적 소비로 대응하려는 경향도 강하다고 할 수 있다.이와 같이 일본경제 상황이 소비 측면에서 취약성도 있으나 일본은행은 신중한 금리인상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자세이며,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돼 금년 중 혹은 10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정책에 관해서 ‘사견이지만 일본은행은 뒤쳐지고 있고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은 엔저 견제에도 관심이 있는 트럼프 정부의 일종의 대일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2025.08.18
오락가락 상속세 개편과 대응방안 [알쓸상증]
7월 31일 세제개편안이 발표됐다.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주식시장 활성화 관련 세제와 상속세 개편이었다.기획재정부에서 ‘유산취득세 도입방안’을 3월에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 세제개편에 상속세에 대한 개정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3월에 구체적인 법령까지 예고돼 그 어느때보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번 세제개편안에는 ‘상속세 개편’에 대한 부분은 없었다. 정부는 ‘상속세는 쟁점이 많고, 제도를 완전히 바꾸는 거라 연구 용역 등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장기 과제로 미뤘다. 문제는 상속세 개편이 장기과제로 미루어지게 되면 개정이 될지 안될지, 개정이 되더라도 유산취득세로 변경될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개편된 상속세를 기준으로 상속 준비를 하려던 독자들은 많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상속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산층은 보수적으로, 고액자산가는 공격적으로이제는 유산취득세가 개정이 될지 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므로 상속세를 추정할 때도 두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두가지 상황에 대한 상속세를 모두 계산할 필요가 있다.상속세 과세방식이 현행 유산세 방식에서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환되게 되면 상속세는 반드시 감소하게 된다. 다만 상속재산의 규모에 따라 감소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유산취득세가 도입되었을때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상속재산 규모는 20억 이하이다. 상속세가 중산층까지 부담을 주는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는 것이다.상속재산이 20억의 경우 유산취득세가 도입되면 상속세가 89.25% 감소한다. 여러분의 상속재산이 20억에 가깝다면 상속세 개편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즉 유산취득세가 도입돼 상속세를 거의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행 상속세가 유지돼 어느 정도의 상속세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사망의 시기는 알 수 없고 상속세가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억대의 상속세를 부담하는 경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고액자산가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고액자산가의 경우 현행 유산세 방식이건 유산취득세 방식이건 간에 상속세 부담은 매우 높다.때문에 상속세 개정이 어찌되든 자녀들에게 공격적으로 증여해 상속세 부담을 줄여야 한다.계산결과를 보면 상속재산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유산취득세 전환으로 인한 상속세 감소율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현행 상속세와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유산취득세 모두 세율구간과 세율은 동일하기 때문이다.초고액자산가의 경우에는 과세체계의 변경보다 세율구간과 최고세율이 중요하다. ◆ 연대납세의무 vs 제한적 연대납세의무 현행 유산세 방식에서는 상속세는 상속인들간에 연대납세의무를 부담하게 되어 있다. 현행 유산세 방식에서는 연대납세의무를 활용해 부모가 자녀들의 상속세를 대신 부담하면서 증여세를 부담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증여하는 절세전략을 선택할 수 있었다.하지만 유산취득세로 변경되면 연대납세의무는 제한적 연대납세의무로 변경되게 된다. 제한적 연대납세의무는 상속인들 중 일부가 상속세를 납부할 능력이 되지 않아 조세채권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다른 상속인이 대신 상속세를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유산취득세가 도입되면 부모가 자녀의 상속세를 대신 부담하는 것이 어려워져 상속인 각자가 본인을 위한 상속세 납부재원을 준비해야했다. 하지만 이번에 유산취득세로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대납세의무를 활용한 절세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연대납세의무를 활용해 부모가 자녀의 상속세를 대신 내주는 전략을 사용하려면 부모가 상속세를 낼 현금유동성이 확보돼야 한다. 따라서 만약 상속세 개편 전에 상속이 발생한다면 금융재산을 부모가 받을 수 있도록 상속재산을 분배해야한다.또한 부모가 상대방을 보험대상자(피보험자)로 하여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예를 들어 계약자와 수익자를 어머니, 피보험자를 아버지로 설정한 종신보험을 가입한 후 아버지가 사망하게 되면 어머니에게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이렇게 준비한 사망보험금은 상속세가 전혀 없다. 이 사망보험금으로 연대납세의무를 활용해 자녀들의 상속세를 대신 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계약자/수익자 관계에 따른 보험금의 상속세 >정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속세 개편은 쟁점도 많고 제도를 전면적으로 변경하는 것이라 많은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세수부족과 부자감세라는 정치적 이슈도 존재한다.따라서 확정되지 않은 정보들에 휘둘리기 보다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상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상속의 시점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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