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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美쳤株] 中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中에 투자하는 신박한 방법
"최근 중국의 초특급 경기 부양책을 노려 굳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할 필요는 없어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이나 유럽 주식으로 중국에 간접 투자해 투자 위험(리스크)을 낮추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2일 여의도의 펀드매니저는 "중국 주식 투자 만큼은 회피하려는 성향의 자금에 이같은 전략을 이미 취했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 부양과 중동 전쟁 위기 고조에 따라 캐터필러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최근 중국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낮추고,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부동산 대출 금리까지 깎아주는 등 파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수년간 억눌렸던 중국 증시가 최근 불타오르며 중국 주식 '포모(자신만 소외된 것을 불안해 하는 증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단기 급등에도 중국 주식 직접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실적 보다는 공산당 규제와 미국과의 갈등 등 외부 변수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고, CATL과 같은 세계적 배터리 회사는 일반 투자자가 직접 매수할 수 없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과거 이같은 이유 때문에 낭패를 본 경험 때문에 '내 포트폴리오에 중국 주식은 안된다'는 거부감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 직접 투자는 피하는 대신 중국 노출도가 높은 상장사에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호응을 얻고 있다.캐터필러는 중국과 더불어 중동 지역에서의 전쟁으로 전장을 누비는 건설장비 불도저가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나홀로 강세' 중이다. 힐튼월드와이드(힐튼)의 경우 중국에서 공격적 확장 전략으로 최근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중국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유럽 명품주도 '큰손'의 포트폴리오에 담기고 있어 주목된다.◆리틀 버핏은 미리 알았나···中에 올인한 힐튼 최고가올 들어 주가가 28% 오른 힐튼. 힐튼은 메리어트에 밀려 글로벌 호텔 체인 업계에서 '만년 2인자'로 불렸다. 메리어트는 리츠칼튼과 JW메리어트 등 럭셔리 브랜드와 쉐라톤 웨스틴 등과 같은 일반 프리미엄 등급의 호텔을 보유하며 객실 수에서도 넘버원이다. 힐튼은 호텔 갯수나 객실 수에서 메리어트에 밀리지만 최근 성장률 만큼은 메리어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블룸버그와 호텔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대비 2024년 1분기 기준 전세계 객실 수 증가율은 메리어트와 힐튼이 모두 4.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글로벌 호텔 체인인 IHG(3.8%)와 윈담(3.5%)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같은 힐튼의 성장세에는 중국내 확장 전략이 기여하고 있다. 힐튼은 매년 100개 이상의 호텔을 중국내에 신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향후 1년6개월새 오픈할 호텔의 25%는 빈 사무실을 개조해 호텔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요 도심권 상업용 부동산은 최악의 공실을 기록 중"이라며 "이러한 중국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곳이 힐튼인데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러한 호텔 전환 방식이 무모해보였는데 이제는 '역발상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월스트리트에선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의 혜안에 감탄하고 있다. 억만장자이자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을 운영 중인 빌 애크먼 회장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 비중 1위가 바로 힐튼(18.76%)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미국 레스토랑 브랜드 '치폴레'가 1위였는데 이 회사 지분을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2위(17.34%)가 됐다. 힐튼의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빌 애크먼의 주머니도 덩달아 두둑해지고 있다.일각에선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를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해 단기 고점 우려도 나온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힐튼의 향후 1년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7.86배에 달한다. 업계 경쟁자인 하얏트(26.74배)와 메리어트(22.52배) 보다 높다. '파업 악재'도 있다. 9월 이후 미국내 일부 힐튼 호텔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호텔 서비스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이는 향후 실적 전망을 낮추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미국 인프라 중국 경기부양 중동 전쟁 트리플 호재 휩싸인 캐터필러힐튼과 마찬가지로 캐터필러도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중국 경기 부양책의 대표적 수혜주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주고 받고 지상전에도 돌입하면서 전쟁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캐터필러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캐터필러 불도저 D9은 지뢰와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군을 보호하는 중장비 업체로 중동지역에서 주문이 늘고 있다. 캐터필러는 1925년 창립돼 2차례의 세계대전 중 군용 중장비를 제공한데다 전후 복구 작업용 건설장비를 제공했다. 비가 오면 나막신을, 볕이 나면 짚신을 파니 실적이 꾸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캐터필러는 이같은 건설 장비 분야에선 글로벌 점유율 20%, 광산 굴착 장비와 같은 '자이언트 장비'에선 74%의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엔진 등 동력 솔루션, 에너지 전력 시스템, 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이 추가됐다. 캐터필러 주가는 지난 2021년 미국 의회가 '인프라 예산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의 도로와 교량, 수자원공급, 인터넷 통신망 등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겠다며 1조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다. 자국의 강력한 인프라 투자에 최근 중국의 건설경기 부양 움직임, 중동에서의 군용 장비 수요 까지 전세계가 캐터필러를 찾고 있다. 올해 주가가 34%나 오른 캐터필러. 이는 캐터필러의 높은 마진으로 이어진다. 2020년 10.9%였던 이익률을 2023년 19.3%까지 끌어 올렸다. 3년새 이익률이 2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향후 마진 상승 여부는 중국과 중동에 달려 있는 셈이다. 캐터필러의 최대 매출처는 단연 북미 지역이다. 지난 2분기(4~6월) 기준 매출의 54.2%가 여기서 나왔다.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 비중은 17.6%다. 2022년에는 아시아 의존도가 25%에 달했다. 중국내 굴삭기 등 건설장비 시장을 놓고 현지 업체와 경쟁 중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회사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으나 건설 장비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면서 캐터필러의 점유율은 유지되고 있다. 건설업종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 주가가 최근 강한 것은 중국 매출 비중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월가가 목표주가를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캐터필러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기업이다. 캐터필러는 2, 5, 8, 11월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 배당주다. 연간 기준 배당금 인상 기간은 최근 31년에 달한다. 2019년 연간 주당 3.95달러였던 현금배당은 올해 5.42달러로 추정된다. 5년 배당 인상율은 37.2%다. 또 다른 환원책인 자사주 소각에도 열심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유통주식수가 4.9% 감소했다. 이 정도 소각율이면 미국 빅테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중국 때문에 울고 웃는 LVMH 에르메스중국 부양책 이후 가장 극적으로 주가가 반등한 곳이 유럽 명품 회사들이다. 프랑스 '명품 제국' LVMH의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중국 등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4%다. 미국이 그 다음 매출처로 26.2%다. 지난 1분기때까지만 해도 아시아 의존도는 33%에 달했다. 미국 매출 비중은 당시 23%에 그쳤다. 불과 1분기만에 중국 매출 비중이 급락했는데 중국이 돈을 풀면서 3분기 이후엔 화색이 돌고 있다. LVMH의 실적을 항목별로 쪼개보면 매출의 절반은 루이비통 가방 등 가죽 제품이 절반(49.5%)을 차지한다. 그동안 고가 가죽 제품의 '큰손'들은 중국 부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이들 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LVMH의 예상 실적과 목표주가가 하락세를 탔었다. 영국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LVMH 보다 중국 의존도가 더 크다. 더 비싼 가죽제품이 많아서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이 43.3%(2분기 기준)다. 유럽 매출이 전체의 24.2%이며 미국은 19% 수준이다. 올해 에르메스 연간 매출 추정치는 166억5850만 달러다. 작년 보다 매출이 14.7% 증가할 것이란 월가의 전망이다. LVMH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올해 3.9%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명품도 양극화되고 있다. LVMH나 구찌와 같은 브랜드들은 이른바 '짝퉁'으로 지속적으로 고통받는다. 에르메스는 로고나 디자인이 특출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에르메스는 초고액 자산가의 심리를 읽어 로고를 숨기고 제품 완성도와 소재에서 차별화하는데 다른 명품 브랜드들은 중산층 까지 껴안으며 매출을 늘리려 하다보니 브랜드 가치 훼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최근 특별배당을 포함해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2019년 대비해 올해 예상 배당 증가율이 292.9%에 달한다. 같은기간 LVMH 역시 178% 인상했다. 유럽 명품주의 경우 거래되는 시장이 달라 매매가 불편하다. '원가 논란' '노동 착취' 등과 같은 개별주의 돌발 악재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이런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명품 주식끼리 묶어 놓은 국내 ETF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럽 명품주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강조했다.
[환율수업⑮] 시간과 조건을 거래하는 외환시장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환율이다. 환율은 국가 경제상황은 물론 정치, 외교적인 상황들을 모두 반영해 움직이는 변수다. 환율은 국가 경제 운용은 물론 개인들의 투자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환율은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리즈로 다룬다. 열다섯 번째는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을 다루는 외환시장을 살펴본다.중소기업을 경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불확실성을 없애는 것이다. 그래야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다. 환율변동으로 인해 자금 흐름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다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외환시장에서는 시간과 조건을 거래한다. 현재의 돈과 미래의 돈이 거래되고 서로 화폐를 교환하는 조건을 설정하기도 한다. 미래에 거래될 화폐가 현재 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각종 조건만을 거래하는 행태가 현재와 미래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거래가 이뤄진다.대표적인 것이 선물거래다. 선물거래는 미래의 위험을 줄이려는 데서 비롯됐다. 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을 팔 때, 계약을 체결하고 물건을 넘긴 후 수출 대금을 받는 날까지 여러 날이 걸린다. 계약할 때 가격을 결정하지만 나중에 돈을 받을 때 환율 변동에 따라 손해를 입을 수도, 이익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선물환거래를 통해 미래의 특정 시점에 일정한 환율로 외환을 주고받으며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려 한다.*지금 계약을 하고 이 조건에 따라 미래에 대금을 지급하는 '선물환계약'예를 들어 한 중소기업이 10만 원짜리 화장품 1억 원어치를 미국에 수출하고 대금은 3개월 후에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지금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이면, 1억 원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하면 10만 달러를 받는다. 이 기업이 '3개월 후 1달러당 1,000원'이라는 선물환 매도 계약을 체결하면 그 후 환율이 어떻게 바뀌든 간에 계약 조건에 따라 3개월 후 10만 달러를 받아 1억 원의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선물환계약이란 지금 계약을 하고 이 계약에 따라 미래에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경우 환율변동에 따라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을 동시에 차단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인다. 선물환거래의 일종이지만 만기 때 발생한 차액만 결재하는 방식의 거래도 있다. 역외선물환(NDF, Non-Delivery Forward)거래는 계약 당시의 환율과 미래의 특정 날짜인 계약 만기일 환율간의 차액만 결제한다. 예를 들어 A가 B로부터 10만 달러를 달러당 1,000원에 사들이는 선물거래를 NDF시장에서 체결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계약 만기일에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른다면 현물 시장에서 10만 달러는 1억1,000만 원이다. A는 10만 달러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이제는 1억1000만원이 필요하다. 선물거래를 맺었다면 B는 A로부터 1억 원을 받고 10만 달러를 내줘야 한다.하지만 NDF시장에서는 환율변동에 따른 차액 1000만원에 해당하는 돈(9090달러)만 A에게 지급하면 된다. 그럼 A는 이 돈 만큼만 받아 시장에서 10만 달러를 살 수 있다. 이 때 기준이 되는 화폐는 사전에 지정이 된다. 보통 달러로 지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A와 B가 같은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엔 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A는 B로부터 10만 달러를 받기 위해서는 9000만원만 있으면 된다. 반면 B는 1억 원의 원화를 받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그 차액인 1000만원에 해당하는 달러(1만1000달러)를 A로부터 받는다. 이 경우 A는 1억 원에 10만 달러를 사들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고 B는 10만 달러를 주고 1억 원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환율 차액만 결제하는 역외선물환거래는 환투기 세력에게 이용되기도NDF거래는 차액만 결제하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어 환투기 세력에게 이용되기도 한다. NDF거래는 해외기업들과 국내 외국환은행 간에 이뤄진다. 원달러 NDF거래는 싱가포르, 홍콩, 동경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런던, 뉴욕,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이뤄진다. 환율이 결정되고 고시되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2024년 7월부터 오전 9시에 개장해 다음 날 새벽 2시에 마감한다. 이전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개장했다가 외환시장을 선진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개장돼 있는 시간이 대폭 늘었다.하지만 원달러 NDF시장은 특정 거래소가 아닌 장외(Over The Counter, OTC)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24시간 거래된다. 한국시장을 필두로 동경, 홍콩, 싱가포르, 런던을 거쳐 뉴욕시장에서도 NDF달러 거래는 계속된다. 이 과정에서 각국에는 다양한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이를 반영한 NDF환율도 계속 움직인다.특히 우리나라 시장이 개장되는 9시 30분에는 뉴욕시장의 NDF환율이 우리나라 현물환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환율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은 뉴욕시장 NDF환율의 움직임을 계속 체크하는 경우도 많다. 이 외에도 외환시장에는 다양한 파생상품이 있다. 그중 옵션과 스왑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 우선 옵션거래는 정해진 환율에 달러를 매각 또는 매수할 수 있는 권리만 사는 것이다.*환율 등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데 집중한 옵션, 스왑거래도 있어예를 들어 3개월 후 1달러당 1,000원에 달러를 팔 수 있는 옵션을 100만 원에 샀다고 가정해보자. 3개월 후 환율이 900원이 되면, 옵션 없이 10만 달러를 보유한 기업은 1,000만 원의 손실을 입는다. 옵션을 매입했다면 이 기업은 3개월 후 10만 달러를 1,000원으로 교환해 1억 원을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옵션가격 100만 원을 빼면 이 기업의 수입은 9,900만 원이 된다. 반대로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르면 어떻게 될까. 이때 이 기업은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1,100원에 10만 달러를 매각해 1억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옵션은 권리를 산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만 행사하면 된다.스왑Swap거래는 미래의 특정 시간에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원화와 달러화를 현재의 환율로 미래 시점에 서로 간에 교환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면 미래의 환위험을 줄일 수 있다. 외환시장의 여러 움직임을 이해해야 환율의 변화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다만 고도로 발달된 각 시장과 상품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은 일반인들의 영역은 아니다. 외환시장의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많은 자본과 지식으로 무장한 세력들이 외환시장을 주도하고 일부는 이를 이용해 환투기에 나서면서 시장을 교란시키는 경우도 많은게 현실이다.
[경제의 脈] 글로벌 피봇시대 구경만 하고 있는 한국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글로벌 피봇'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 국가 중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내린 국가는 총 15개 국가다. 75%이상이 금리를 내렸다는 얘기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을 비롯해 공동 통화정책을 펴는 유로존 국가들이 모두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낮췄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들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중국도 최근 기준금리를 낮추고 막대한 돈을 풀면서 경기를 띄우고 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기준금리를 내렸다. OECD국가에 포함되지 않지만 칠레, 필리핀, 스위스, 스웨덴, 체코, 헝가리, 뉴질랜드 등도 일제히 금리를 인하했다. 바야흐로 글로벌 피봇의 시대다.이같은 금리 인하의 흐름에 역행하는 국가도 있다. 일본과 터키는 금리를 올렸다. 일본은 오래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금리를 올렸고, 터키는 50%가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 반면 한국, 호주, 인도는 금리를 낮추지도 올리지도 않아 시대의 흐름에 뒷짐을 지고 구경만 하고 있다. 잘 하고 있는 일일까.*올해 금리인하는 브라질, 칠레 등 신흥국들이 주도 ... 미국 리더십 약화 반증올해 각국의 통화정책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항상 글로벌 통화정책을 선도했던 미국이 가장 늦은 시기인 9월에서야 기준 금리를 낮췄다. 금리를 올릴 때는 미국이 정책을 선도했지만 금리를 내리는 국면에서는 전혀 시장을 주도하지 못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국면은 브라질, 칠레, 멕시코, 헝가리, 체코 등 신흥국이 주도했다. 금리 인하시기가 빨랐고 인하폭도 컸다. 그만큼 미국의 리더십은 약화됐다. 미국은 연초부터 금리 인하와 관련한 군불을 뗐지만 실제 금리를 내리지는 않았다. 미국 금리 인하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시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 사이에 팽배했다. 미국과의 금리정책 디커플링도 올해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통화정책의 우선순위도 대외적 요인보다는 대내적 요인이 컸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는 국가의 경제에 기대되는 효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져 국내 자본이 이탈해 신흥국의 환율이 오르고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통화가치의 급속한 하락은 시장 불안을 야기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다른 하나는 금리를 낮추면 국내 경기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이 촉진되면 통화가치는 오히려 오른다. 경기활성화로 통화가치가 안정되는 것이 금리인하의 베스트 시나리오다.올해 들어 두 가지 요인 중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이 금리를 낮췄을 때 이들 국가 외환시장의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같은 흐름은 환율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올해 기준금리를 6.5%나 낮추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폈던 헝가리의 포린트화 가치(달러대비)는 9월말(연초대비 기준)까지 2.8% 떨어졌다. 또 올해 기준금리를 2.75%포인트 낮췄던 칠레의 페소화는 같은 기간 2.6%하락했고, 올해 금리 인하 폭이 칠레와 같았던 체코의 통화가치는 1.2% 떨어졌다.멕시코와 브라질도 올해 금리를 낮췄다. 이들 국가는 통화가치 하락률이 10%가 넘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통화가치 하락은 신흥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연초 금리 내린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 일제히 올라 ... 금리 동결 한국과 호주는 하향조정기준금리를 내린 것에 대한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OECD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캐나다,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의 성장률은 지난 5월보다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브라질은 5월 전망보다 1%포인트 높은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5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통상 금리인하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6개월에서 1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금리를 내린 나라들은 이 효과를 어느 정도 보고 있는 셈이다.반면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한 호주는 지난 5월 전망치보다 성장률이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이 나라는 올해 1.1%의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도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해 올해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0.1%포인트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조정함으로써 경기가 예상보다 안좋을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정책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글로벌 금리 인하에 동참하지 못하는 나라의 사정도 제각각이다. 호주의 경우 경기는 저성장 국면이 진행 중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OECD가 전망한 이 나라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4%다. 미국, 영국, 유럽 등 국가들의 인플레 예상치가 2%대인 것을 감안하면 물가가 1%포인트 가량 높다. 경기보다는 물가에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할 상황이다. 인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6.7%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도 4.5%로 예상돼 전형적인 고성장 고물가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 나라가 금리를 내린다면 경기과열을 불러일으킬 만한 상황이다.*한국도 금리 내려 내수부양에 나서는 것이 현시점에서 적절한 것으로 보여남는 국가는 한국이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율은 2.4%로 예상됐다. 2025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2%다. 물가가 2%대로 안정됐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잠재GDP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부적인 요인을 놓고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할 때다. 대외적인 환경변화도 금리 인하에 우호적이다.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면서 달러당 원화 환율이 떨어지며 원화 값은 오르고 있다.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환율의 과도한 상승은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 금리를 내려도 대외적인 충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국제유가는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때 배럴당 90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7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에 민감한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물가 불안을 한시름 덜은 셈이다. 이같은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려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적절한 경제정책이다. 정부와 한국은행간의 효율적인 정책조합을 감안해도 금리인하가 적절해 보인다. 정부는 올해 들어서도 사상 초유의 세수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통해 경기를 띄우고 서민생활을 지원하려고 해도 쓸 돈이 없다. 재정정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는 통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 잡자고 통화정책 들이대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셈국내외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은 금리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에 미온적이다. 가계부채가 너무 많고 현재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지적된다.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값을 자극할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잡기위해 경제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을 활용하는 것은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형국이다. '금리인하 → 가계부채증가 → 부동산값 상승'의 악순환 고리는 대출 규제와 부동산 수급 등의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잡아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특히 현재 부동산 값은 상승은 2022년 이후 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적극적으로 죄어야 할 국면에서 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못한 것의 부메랑으로 볼 수도 있다. 한번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또 한 번 정책의 실기를 한다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매일 10분씩 늦게 가는 시계는 한 번도 정확한 시간을 알려줄 수 없다. 반면 고장 나서 정지된 시계는 하루 두 번은 맞는다. 우리나라의 통화 정책이 매일 10분씩 늦게 가는 시계처럼 진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돈되는 카있슈] 車 정비 바가지 예방 7계명
“車 고치러 갔다 화병”…고장보다 무섭다, ‘부글부글’ 정비 바가지 예방법정나미 씨(가명)는 지난 추석 연휴 때 동향 친구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고향에 다녀왔다. 여름 휴가 때도 자신의 차에 타봤던 친구는 엔진 소음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힘이 부족해진 것 같아 평일에 연차를 써 근처 정비업체를 찾았다. 직원은 앞으로 엔진 오일만 교환하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엔진과 히터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줄 테니 3시간 뒤에 오라고 말했다. 시간 맞춰 찾아간 정 씨에게 직원은 정밀 점검해 보니 엔진 상태가 심각하다며 수리비로 70만원을 요구했다. 정 씨가 주저하자 직원은 선심 쓰듯이 50만원에 해주겠다고 했다.미심쩍어진 정 씨가 고민해보겠다고 하자 친절했던 직원이 갑자기 돌변했다. “이 상태로는 큰일 날 텐데 마음대로 하라”면서 점검비로 5만원을 요구했다. 정 씨는 며칠 뒤 자동차 마니아인 직장 동료에게 소개를 받은 정비업체를 찾았다. 직원은 차가 오래돼서 오일이 좀 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엔진 오일만 3만원에 교환해줬다.고장보다 더 무서운 정비 바가지 [사진출처=매경DB]길었던 폭염이 끝나고 찬바람이 불면 몸이 으슬으슬 떨리면서 감기나 몸살 기운이 올라온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엔진, 배터리, 히터 등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난 여름 휴가철이나 추석 연휴 때 혹사당했다면 골골해진다. 정비업체를 찾아 점검받으라는 신호다. 문제는 ‘바가지’다. 차를 잘 모르는 운전자라면 바가지에 대한 걱정은 두려움으로 커진다. 큰 문제가 아니라 여겼는데 “여기저기 고칠 게 많은 문제투성이”, “이 상태로는 큰일 난다, 당장 손봐야 한다” 등 은근한 정비업체 직원의 협박에 큰돈을 쓰기도 한다.정직하게 고쳐주는 정비업체를 찾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 어쩔 수 없이 수리를 맡기고 찜찜한 기분으로 돈을 지불한다. 정비업계는 요즘엔 소비자 간 정보 교류가 많아져 바가지 요금을 청구했다가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일부라고 하더라도 양심 불량 정비업체는 존재한다. 자동차 소비자단체의 도움을 얻어 일반 소비자들이 양심불량 정비업체를 걸러내고 제대로 고칠 수 있는 정비 바가지 예방 7계명을 소개한다.◆1계명 : 손품·발품을 팔아라자동차 관련 소비자단체나 자동차 관련 사이트 내 정비 상담 코너에서 정보를 얻은 뒤 업체를 방문하면 바가지로 속 쓰릴 일이 줄어든다. 여러 정비업체를 고른 뒤 비교견적을 내보는 것도 필요하다. 비교견적을 통해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는 정비 항목은 엔진, 자동변속기 고장 등이다. 낯선 곳에서 갑자기 수리해야 한다면 단골 정비업체나 다른 정비업체에 전화로라도 견적을 확인해보는 게 낫다.◆2계명 : 증빙서류를 발급받아라수리견적서와 정비명세서(점검정비내역서)는 정비업체에서 발급받아 보관해둔다. 정비 전에 받는 수리견적서로는 어떤 부품을 수리하는지 알 수 있고, 수리 비용도 가늠할 수 있다. 수리가 끝난 뒤 정비명세서와 비교하면 과다 수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수리 과정 중 정비업체로부터 견적서와 달리 추가 수리가 필요하다는 연락이 올 경우 바로 승낙하지 말고 다른 정비업체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 수리 이후에는 견적서와 명세서를 꼼꼼하게 비교해야 수리비 부당 청구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한국토요타 정비 스킬 콘테스트 장면 [사진출처=토요타]◆3계명 : 싼값에 혹하다가 혹 붙는다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다른 곳보다 매우 싼값을 제시하는 정비업체는 조심해야 한다. 해당 항목을 미끼로 내세워 가격을 깎아주는 척 선심을 쓴 뒤 다른 문제가 있다며 과잉 정비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순정품이나 품질이 양호한 국산 부품 대신 값싼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정비명세서에 부품 원산지를 적어두면 나중에 정비업체가 원산지를 속였을 때 피해를 보상받을 수도 있다.◆4계명 : 수리기간을 꼭 기재해야사고 차량 수리 장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소비자와 수리비나 점검 항목을 놓고 분쟁이 생겼을 때 시간을 질질 끌면서 분통 터지게 만드는 양심불량 업체도 있다. 견적서에 수리 기간을 기재해두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정비업자가 정당한 사유를 통보하지 않고 약정한 날로부터 수리 기간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 기간에 대해 교통비 실비를 요청할 수 있도록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규정돼 있다. 경우에 따라 추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녹음이나 녹화를 해두면 더 좋다.◆5계명 : 견인은 보험사에 먼저 요청해야차량 견인 장면 [사진출처=연합뉴스]사고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마련이다. 경황이 없고, 사고도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부르지도 않은 견인차에 차를 맡겼다가 바가지를 쓸 때가 있다. 견인된 차가 차주의 동의 없이 임의로 분해되거나 수리되어 피해를 입는 일도 발생한다. 견인이 필요할 때는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게 먼저다. 정비업체에 입고할 때는 정비업체에 견적만 내달라고 할지, 수리를 할지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휴대폰의 녹음·녹화 기능을 이용해 증거자료도 확보해둔다.◆6계명 : 무상 점검 기간도 확인해야쉐보레 무상 점검 서비스 [사진출처=쉐보레] 수리가 제대로 안 됐지만 정비업체의 책임 회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자주 있다. 자동차관리법에는 정비업체에서 수리한 이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 이내 점검·정비 잘못으로 고장이 발생한 경우 무상 점검·정비토록 규정하고 있다. 차를 수리한 뒤에는 무상점검 기간 동안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때 해당 정비업체를 통해 점검·정비를 요청해야 한다.자동차 브랜드의 무상 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장 걱정도 바가지 걱정도 덜 수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7계명 : 얼굴 붉힐 필요 없이 해결사에 맡겨야자동차시민연합 정비불편 신고 서비스 [사진출처=자동차시민연합 사이트]정비업체가 ①점검 및 정비 견적서 및 내역서를 교부하지 않을 때 ②소비자 의뢰 없이 정비업체 임의로 정비할 때 ③신부품 및 중고품 또는 재생품 선택 여부를 알려주지 않을 때 ④점검 및 정비견적서 및 내역서를 1년간 보관하지 않을 때 ⑤정비업체 잘못으로 발생한 고장에 대해 차령에 따라 30~90일 동안 무상 수리해주지 않을 때는 얼굴 붉히며 다툴 필요가 없다. 공짜로 해결해주는 소비자단체나 각종 민원창구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나 시·군·구청 자동차관리사업 담당자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정비 바가지가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다”면서 “정비단체에 등록된 업체를 이용하고 손품·발품을 팔아 비교견적을 내보고 정비명세서를 발급 받아두면 피해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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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평의 일본경제] 日 새 내각 출범후 일본경제-엔화의 향방
◆기시다 총리의 퇴진과 자민당 총재선거오는 9월 27일에 있을 자민당 총재선거는 기시다 총리가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9명의 후보가 난립하게 되었다. 새 총재는 내각을 구성하고 가까운 시기에 국회를 해산해 10월에서 11월 중에 중의원 선거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자민당은 정치자금을 무리하게 모금하고 잘 못 관리한 문제로 인해 국민 지지율이 급락했으며, 선거를 앞두고 당 총재를 쇄신해야만 선거에서의 큰 패배를 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차기 자민당 총재는 국민 지지도가 높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이 9월 14, 15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총재선거 입후보자 9명 중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6%로 1위,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부 장관이 21%로 2위,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 담당 장관이 11%로 3위였다. 이시바씨는 그동안 여당 내 야당 세력으로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쌓아놓은 혁신적인 이미지가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고이즈미씨는 43세로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국민적인 지지도 높기 때문에 다가오는 중의원 선거에서 당의 얼굴로서 기대도 크다. 다카이치씨는 강경 보수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에서 아시아 각국과의 마찰이 일부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자민당 총재선거에는 일반인이 참여하지 않고 105만명의 일반 당원을 367표로 환산하고 자민당 의원의 투표 결과(367표로 환산)와 합쳐서 결정되기 때문에 여론 조사 결과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1차 투표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이때 자민당 의원이 재투표를 하게 되며, 367표로 환산된다. 일반 당원의 1차 투표 결과는 다시 각 지역표 47표로서 새롭게 환산된다. 2차 투표에서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는 한편 각 세력의 이합집산이 발생하기 때문에 1차 투표에서 1위가 된 후보가 2차 투표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의 난립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이번 총재선거 결과 누가 되더라도 당분간은 기시다 내각에서 실시해 왔던 거시경제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을 확실한 것으로 하고 기업투자를 촉진하면서 임금인상 유도에 주력하는 한편, 엔저의 재 가속화를 억제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개인 소비의 진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초금융완화 정책의 정상화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카이치씨의 경우 일본은행의 추가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도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아직 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시다 내각에서도 과제가 되었던 재정 건전화 정책은 금융완화 정책의 축소와 함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은 오히려 재정확대 정책에 적극적인 입장이며, 방위비 증강 등을 위한 증세 등의 대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시바씨가 재정정책의 건전화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내각이 주력해 왔던 새로운 자본주의, 분배와 성장의 선순환 정책, 금융자산 소득 확대 정책, 노동생산성 향상, 저출생 대책, 외국인 인재 활용, 외국인 여행객의 유치 확대와 지방 경제활성화 정책 등은 당장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재 후보에 나선 하야시 관방 장관은 기시다 노선의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木内登英, 自民党総裁選告示, NRI, 2024.9.12). 일본경제는 그동안 여성,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로 저출생 인구고령화 및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노동력인구(취업자와 완전실업자)가 확대되어 성장세 하락 압력을 완화해 왔으나 2020년대 후반에는 이것도 한계에 직면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고령자, 여성, 외국인 등의 노동시장 참여를 한층 더 확대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에 보다 주력한 성장전략의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규제혁신과 함께 이러한 규제혁신 정책이 소득양극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서민층 및 중소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외 정치일정의 불확실성 속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과제일본경제는 2024년 1~3월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4~6월기에는 전분기 대비 실질연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9%(2차 발표치)를 기록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9월 이후 자민당 총재선거, 중의원 선거,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도 이어지면서 금융시장도 그때마다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둘러싼 세계경제 환경 측면에서는 미국경기의 둔화 속도, 중국 내수시장의 부진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월 초의 일본 및 글로벌 증권시장의 파란, 엔화의 급반등이라는 격변을 거쳐서 일본 금융시장도 일정한 안정을 회복했지만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인 이벤트가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일본경제의 장기성장에 대한 기대를 계속 유지 및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금융정책의 세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일본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엔화가 급등하는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 미국 고용에 관한 견실한 지표와 부진한 지표의 혼재 상황 등으로 보면 미국경제는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큰 폭의 하락 가능성도 낮아 보이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이 어느 정도 강력하게 실시될 것인지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서 주가나 엔화의 급변동이 지속되는 측면이 있다. 지난 9월 18일에 0.5%포인트의 금리인하에 나선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인하 정책은 주택시장의 공급 부족 문제도 작용해서 물가상승 압력이 끈질기게 남을 것으로 보여 과거의 금리인하 시기보다 금리인하 폭이 한정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9월 18일에 발표한 미 연준 이사들의 정책금리 예상의 중앙치는 2026년 말 기준으로 2.9%였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하 정책이 다시 0%대 금리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은행은 금리인상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엔화가 상승하기가 쉬운 측면이 있다.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다카이치 후보는 금리인상에 부정적이지만 정치 개입으로 대세를 크게 바꾸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정책이 미국, 중국 경제의 둔화 영향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0.25%의 정책금리를 2026년 초반까지 1% 내외 수준으로 올릴 정도가 한계일 수 있으며, 세계경제의 상황에 따라서는 1%까지의 인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일본은행의 완만한 금리인상 정책으로 일본의 실질금리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미-일 금리차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8월의 통계는 아직 나와 있지 않지만 실질실효환율로 본 엔화 환율은 최근에 있었던 엔고 반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본 수출기업이 극복 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비정상적인 엔저로 인해 일본기업 수익이 예상보다 확대되는 효과와 그러한 기대로 인해 일본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엔고 지속과 함께 그러한 효과는 약해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8월 초의 급락세에서 회복했으나 지난 7월 11일에 기록한 4만 2,224엔을 아직 회복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다만 엔화의 회복은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경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으며, 일본은행으로서는 엔고 수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금융정책의 정상화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하 등으로 엔캐리 급증 가능성은 크지 않아닛케이QUICK가 9월 9~11일에 금융정책을 분석하는 ‘BOJ Watcher’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2025년 말의 일본 정책금리는 0.75%라고 대답한 사람이 13명으로 전체 응답자 27명 중 약 절반을 차지했다. 그리고 9월 19~20일의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는 금리인상 등의 정책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96%를 차지하고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자민당 총재선거에 관해서는 이시바씨, 고이즈미씨, 다카이치씨의 3파전을 예상하는 한편, 선거 결과는 환율 등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서민파인 이시바씨가 되면 엔고 진행, 강경보수파인 다카이치씨의 경우 엔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2월 말의 엔화 환율 전망의 평균치 및 중앙치는 둘 다 1달러당 140엔이었으며, 전망치의 폭은 1달러당 128~155엔이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정책의 속도 조절 가능성도 고려하면 일본의 마이너스 실질금리 탈출은 2025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 8월의 주가 폭락 이후에도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 등의 엔저 요인도 일정한 효과를 주어 큰 폭의 엔고에는 한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다시 엔저 진행에 기대를 걸고 엔캐리트레이드가 급증세로 바뀔 가능성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도 고려하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달러당 140엔 전후의 엔화 환율은 지난 2022년 초에 엔저가 가속화되기 직전의 1달러당 115엔 정도에 비하면 아직 큰 폭의 엔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본 수출기업의 경우도 수입 자재 조달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엔고의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으로서는 과거와 같이 결국에는 새로운 환율 수준, 엔고에 맞게 경쟁력을 강화해 엔고하의 주가 상승 패턴의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024.09.19
[킹세종] 군살빼며 주가 올린 구닥다리 기업들의 분투
[킹세종-82]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내린 것은 주식시장에 '양날의 칼'이다. 금리인하로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지만 연준의 금리인하는 향후 몰아칠 경기침체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수도 있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이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가운데 경기침체를 미리 예상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전통(레거시)명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PC시대의 유산인 IBM과 델 테크놀로지(델), 대형 할인마트 업계 넘버원 브랜드 월마트, 스포츠 스타 마케팅의 원조 나이키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저성장에 빠져 있다가 인공지능(AI)을 장착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각성한 전통(레거시)의 '명가'들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특히 AI테마를 이끌었던 빅테크의 주가가 워낙 고평가된 탓에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가 되고 있다. 레거시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기존 사업방식을 고수하느라 빅테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이익률에 그쳤다. 하지만 외부에서 AI라는 '치트키'(강력한 무기)를 도입하고, 내부적으론 탈중국 등 인력 조정으로 마진을 높이며 최근 주가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최근 1년새 영업이익률이 상승해 울가 목표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다른 AI 관련 기업 보다 저평가 상태라 향후 주가 상승 탄력이 높다는 것이다. 월가에선 지나치게 빅테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면 이들 종목을 편입해 투자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AI 플랫폼과 '탈중국'으로 완벽 부활한 IBM올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IBM. 1911년 미국 뉴욕에서 창립한 IBM은 카드분류기나 펀치카드와 같은 정보처리 기계를 만들었다. 이후 개인용 컴퓨터(PC) 까지 석권하며 IT 시대 레거시, 그 자체가 됐다. 그러나 IBM은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제친 애플로 인해 과거의 유물로 한동안 머물렀다. 2010년~2019년 까지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며 투자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그러던 IBM 주가가 최근 1년새 50% 가까이 오르며 월가가 이 레거시 브랜드 이름을 소환 중이다. IBM의 AI 서비스는 '왓슨'으로 대표된다. 왓슨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와 달리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 절감형 플랫폼이다. 특히 IBM의 왓슨은 의료데이터를 분석하는 헬스케어와 테니스 해설 등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AI 효과로 지난 2분기(4~6월) IBM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미국 주식의 경우 주당 순이익(EPS)이 중요한데 EPS를 통해 회사 성장성과 주주환원 정도를 한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PS을 높이려면 매출 증가와 함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실적이 정체됐을 경우 주식 수를 줄이는 소각을 통해 EPS를 끌어 올릴 수 있다.월가는 IBM의 2분기 EPS을 2.2달러로 추정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10.5% 높은 2.43달러를 달성했다. IBM은 EPS 기준으로 최근 9분기 연속으로 월가의 추정치를 뛰어 넘으며 기존 브랜드에 AI 기술을 장착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기에 탈중국 효과로 인한 비용 절감도 '깜짝 실적'의 이유로 제시된다. IT업계에 따르면 IBM은 올 들어 중국 연구개발(R;" >직원 수는 2020년말 35만2600명에서 2023년말 28만2000명으로, 3년새 20%나 감소했다.'탈중국'의 이유는 중국 경기만 유독 안 좋아서다. 작년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19.6% 줄어든 반면 다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1.6% 증가했다. 작년 2분기 12.6%였던 IBM의 영업이익율은 올 2분기 14% 까지 향상됐다. 이는 최근 IBM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으나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24배다. 경쟁사로 볼 수 있는 MS(32.57배) 보다는 저평가 상태다.◆구닥다리 PC업체 델 S; font-size: 16px; letter-spacing: 0px;" >PC 전성시대의 대표 주자였던 델은 최근 AI 서버 매출 증가로 올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가는 델의 2분기 EPS가 1.71달러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 보다 10.5% 높은 1.89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엔 델의 고객들이 여전히 AI 서버를 사느라 줄을 서있으며 델의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이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델은 AI 수요의 단기 침체 우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엄청난 AI 수요가 있으며 성장 중"이라며 "대형 클라우드 업체 등 기업에서 전세계 각국 까지 수요처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델의 지난 2분기(5~7월) AI 서버 매출은 31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직전 1분기(17억 달러) 보다 82.4%나 급증한 수치다.AI 서버를 포함한 델의 인프라 솔루션 매출은 1분기 보다 38% 증가한 11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사업부 실적은 AI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주력 사업이자 또 다른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하고 남는다. 같은 기간 PC와 노트북을 판매하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매출은 4% 감소했다. 이는 델의 한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2분기 5.5%에서 올 2분기 5.7%로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향후 마진은 나아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델은 최근 3년새 직원 수를 24.1%나 줄였는데 이는 IBM(-20%) 보다도 더 과격한 구조조정이다. 주식 수는 7월말 현재 기준으로 1년 전 보다 2.6% 감소하며 EPS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AI를 장착한 델의 PC가 신규 수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월가는 델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델의 PER은 14.66배에 그친다.최근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영업비용 감소와 중장기적인 AI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델의 현 주가는 미래 실적을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은 2021년 부터 배당을 주기 시작했는데 당시 연간 주당 배당금은 0.33달러였다. 올해는 1.74달러가 예상되는데 3년만에 5배 이상 인상한 수치다. 최근 델이 미국 우량기업 지수인 S; font-size: 16px; letter-spacing: 0px;" >◆AI 날개 달았더니 주가 우상향하는 월마트월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업계의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강자' 아마존으로 인해 그 이름이 묻힐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실적 발표 당시 AI로 야무지게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들의 호평까지 받으며 당당하게 'AI 관련주'로 묶이고 있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월마트는 거대언어모델(LLM)로 8억5000만 개의 제품 정보를 문서화하는데 성공했다.LLM은 주로 언어 번역과 문서 처리에 활용되는 대표 AI 기술이다. 이는 고객의 쇼핑 시간을 줄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여줘 전반적인 비용 절감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월마트의 2분기(5~7월) EPS은 0.67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8% 증가했다. 월가의 예상치(0.65달러) 보다도 3.1% 초과 달성했다. 월마트의 EPS가 월가 추정치를 초과 달성한 것은 이번 분기 포함 9개 분기 연속이다.경기 침체 우려로 매출의 성장이 둔화됐지만 AI 기술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최근 3년 직원 수는 8.7% 감소해 210만명(작년말 기준)이다. 이렇게 줄인 비용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월마트의 연간 배당금은 주당 0.71달러였는데 올해는 0.83달러로 추정된다. 5년새 배당 인상률은 16.9%다.신발 업계에서 나이키는 기존 아디다스와 아식스는 물론 호카 온러닝 등 신규 경쟁자에게도 밀리는 모양새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나이키의 매출 증가율을 떨어 뜨리고 있으며, 지난 분기(3~5월) 매출이 전망치를 밑도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가에선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나이키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나이키는 그동안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데이터를 사용해 제품을 디자인하는 자체 생성형 AI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존 호크 나이키 최고 혁신책임자는 "나이키의 AI는 운동선수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연금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이키의 최근 1년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나이키의 PER이 25.84배에 달해 왠만한 AI 관련 주식 보다 주가가 비싼 점이 투자하는데 부담된다.
2024.09.20
[환율수업⑭] 직관적인 관계 금리와 환율
올해 우리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환율이다. 환율은 국가 경제상황은 물론 정치, 외교적인 상황들을 모두 반영해 움직이는 변수다. 환율은 국가경제 운용은 물론 개인들의 투자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환율은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리즈로 다룬다. 열네번째는 환율과 금리간의 관계를 살펴본다.환율과 금리 간의 관계는 경기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다. 한나라에서 금리가 정해지는 과정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각종 예금과 채권금리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은 경기와 자금 흐름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024년 5월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3.5%,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5.5%로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2%포인트 높다. 기준금리가 높으면 채권금리와 예금금리 등 다른 금리도 높다. 2024년 5월 1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연5%, 한국 국채금리는 연3.49%다. 100만 원으로 1년을 굴린다고 할 때 미국 국채를 사면 만기 때 5만원의 이자를 받는 반면 한국은 1년 이자가 3만 4,900원에 불과하다.◆금리가 높으면 해당국 통화도 강세 ... '직관적인'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이런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한국보다 미국 국채를 선호한다. 한국 사람들이 미국 국채를 사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한다. 이때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이는 달러 강세를 가져오는 요인이 된다. 이처럼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높으면 해당 국가의 통화도 강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과 부동산 등 다른 자산 가격과 환율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오른다면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도 증가할 것이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 우리나라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달러 유입이 늘고, 원화 수요가 늘어 원화 강세로 이어진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도 '외국인 부동산 투자 수요 증가 → 달러 공급 증가 → 원화값 상승'의 메커니즘이 작동한다.우리나라의 금리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거꾸로 환율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문제를 단순하게하기 위해 미국의 1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5%, 한국 국채금리는 연3%라고 하자. 이 때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000원이라고 가정하자. 한국 국채에 1억 원을 투자한 미국 투자자는 연 3%의 금리가 적용되면 1년에 300만 원의 이자를 받는다. 이를 미국으로 가져가면 이자소득으로 3,000달러를 얻는다. 이때 환율이 1달러당 1,100원으로 오르면 금융시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에서는 300만 원의 이자를 똑같이 받는데, 이를 달러로 바꾸면 2,727달러 정도만 받게 된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자소득이 273달러 줄어든다. 그럼 그는 다음번에는 한국의 투자를 꺼리게 되고 이는 국내 자금시장에서 채권에 대한 수요를 줄인다.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채권금리는 올라가고 채권값은 떨어진다.◆'두얼굴'의 금리와 환율은 상호 영향을 미치며 투자수요의 움직임에 관여만약 환율이 올라도 투자자가 종전과 같은 수준의 소득을 얻으려면 채권금리는 3.3%까지 올라야 한다. 환율과 채권금리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면 외국 투자자는 손해를 보지 않게 되고 이때는 굳이 투자를 줄일 이유가 없다.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1억 원을 달러로 바꾸면 10만 달러가 되고 이 돈으로 1년 만기 미국 국채를 사면 5,000달러의 이자를 받는다.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일 때 이 돈을 원화로 바꾸면 5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르면 미국에서 같은 이자를 받아도 550만 원의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종전보다 수익이 50만 원 늘어나는 것이다. 그럼 이 사람은 한국에 투자하기 보다는 미국 채권에 투자하려 할 것이고 이 경우 위의 예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른다.환율이 1달러당 900원으로 떨어지면 반대의 얘기를 할 수 있다. 10만 달러를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 하락하면 한국에서 300만 원의 이자를 받더라도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3,333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경우 한국 채권을 더 사려고 할 것이고 이때 국내 채권값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반면 미국에 투자한 한국인이 10만 달러의 이자 5,000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45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 사람은 미국 투자를 줄이고 한국 투자를 늘리려고 할 것이고 이는 마찬가지로 금리 하락 요인이 된다.◆고금리를 따라 투자자금의 이동이 반복되면서 시장금리는 적정선으로 수렴돼주식시장에서도 채권시장과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과 해외에 투자한 한국 사람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를 보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한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과 해외에 투자한 한국인들은 환율변동에 따라 이익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환율 상승은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 환율 하락은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가 된다.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한마디로 국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시장에 호재가 되고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악재가 된다.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의 행태에서 볼 때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한국금융시장에서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때도 시장 규모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만약 한국과 미국의 자금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면 환율변동으로 한국시장의 금리가 올라 미국으로 자금이 이탈하면 미국에서는 자금 수요가 늘어나 채권값 상승(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 미국의 금리 하락으로 미국 내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에서 이탈한다. 이탈한 자금은 고금리를 따라 한국으로 이동하고 이는 다시 한국에서의 금리 하락 요인이 된다. 이런 이동이 반복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시장금리는 어느 수준으로 수렴하는 선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다.하지만 실제 한국의 자금시장은 미국 자금시장의 10분의 1 정도다. 한국에서 자금이 이탈해 미국으로 가더라도 이 돈이 미국의 금리를 움직일 정도로 큰돈이 아니다. 이 때문에 자금시장에서 미국과 한국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의 자금시장만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한국의 자금시장이 환율변동에 민감한 이유다.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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