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 프리미엄 콘텐츠
[핫이슈] 미국 3월물가 급등과 파월의 '정치금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했다. 매우 이례적이다. 그의 발언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행보와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물가가 오르고 고용이 늘어도 금리 인하 뉘앙스를 풍겨왔던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말과 행동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파월 의장은 지금 '정치금융'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행보는 한국의 금리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금리를 내리는 것을 확인한 다음 금리 인하에 나설 태세다.10일(미국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는 시장에 충격을 추기에 충분했다.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2월(3.2%)보다 상승률이 0.3%포인트 높았다. 시장 예상치(3.4%)도 뛰어넘었다. CPI는 전달과 비교해서도 0.4% 올랐다. 역시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하고 계산한 근원CPI는 전년동월대비 3.8%, 전월대비 0.4% 올라 모두 시장 예상치를 0.1%포인트씩 넘었다. 근원CPI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공급측면의 요인을 제외하고 경제내의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그만큼 사람들이 소비 지출을 늘려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가 과열 국면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지금 미국은 물가-고용-유가 트리플 상승 국면 ... 파월의 금리 인하 언급 상식적이지 않아 3월말 개인소비지출(PCE)물가가 전년동기대비 2.8% 오른 것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PCE물가는 개인들이 실제 지출하는 품목의 가중치를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을 계산하는 것으로 연준이 금리정책을 펼 때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자료다. PCE물가 발표 후 파월 의장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PI물가를 보면 시장이 미국 연준의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물가 외에도 4월 들어 미국이 발표하는 대부분의 지표는 '매파적'이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고용 지표중 하나인 비농업고용자수는 3월에 30만3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21만2000명을 10만 명가량 웃돌았다. 비농업고용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3월 실업률도 3.8%를 기록하며 전달은 물론 시장 예상치(3.9%)보다 낮아졌다. 고용이 늘어나고 물가가 오르면 미국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대외적인 여건도 매파적이다. 3월 70달러 대였던 국제유가(WTI기준)는 4월 들어 80달러 후반까지 올랐다. 중동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간의 전쟁 가능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다. 한 마디로 지금 미국에서는 물가는 오르고 고용도 늘어나고 있으면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층 더 가중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명분도 없고 실리는 더더욱 없는 상황이다.◆다급했나? ... 대통령의 금리정책 구두 개입은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과 혼선 줄 수 있어그럼에도 시장은 계속 올해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올해 1월에 시장은 연준이 연내 6차례 정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처음으로 금리를 내리는 시점도 3월로 예측했다. 이런 예상에는 파월 의장의 지난해 12월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기본정책이 아니다", "금리인하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주제였다"는 등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에도 물가는 높았고 고용은 호조였던 점을 감안하면 파월 의장의 발언은 조금 이해가 안가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시장은 이 발언 이후 2024년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고 인하 회수를 계산하기에 바빴다.하지만 2024년 들어 경제지표가 계속 매파적으로 발표되면서 금리인하 회수에 대한 예상은 6회- >3회- >2회로 갈수록 줄었다. 금리를 인하하는 시점도 3월- >6월- >7월- >9월로 늦어졌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했던 파월 의장의 입장도 궁색해졌다. 연준의 소통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금리 인하 발언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연준과 파월 의장의 행태와 관련해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올해가 가기 전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극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 연준은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치인의 금리에 대한 언급은 시장에서 잘못된 기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맞다. ◆6월 넘기면 금리인하 카드 물건너가 ... 이제 파월에겐 경제보다 정치를 고민해야하는 시간 다가오고 있어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선거를 앞두고 다급한 모양이다. 어떻게든 11월 전에 경제를 최대한 부양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고자 모든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에 금리를 내리고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면 재선의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3월 물가가 높아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는 것을 막아보려고 그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금리에 대한 언급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금리 인하에 대해 관심이 무척 많고 파월 의장이 이를 알고 있다면 그동안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풀린다. 금리를 내려 효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3분기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금리를 실제 내리거나 금리 인하와 관련한 언급을 대선보다 9개월 이상 전에 해야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정치적인 일정을 감안하면 파월 의장이 지난해 말 금리인하를 언급한 것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후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너무 '매파적'으로 나오자 실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파월 의장은 그럼 언제 금리를 내릴까.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상반기에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 6월이 마지노선이다. 그 이후 금리를 내린다면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치금융'을 한다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 6월까지 물가가 계속 오르고 고용이 증가한다면 선거전에 금리를 내리는 기회는 사라진다. 그럼 금리 인하 시점은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질 것이다. 그때는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리 정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시기는 11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이 경제보다는 정치를 고려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미국 따라가는 한국은행 '천수답 정책' 계속될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4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미국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국은 4월 총선을 계기로 정치적 입김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경제적 환경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금리 정책을 펴야 하는 시점이다. 한국의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다. 소비자물가는 3월 3.1%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물가상승요인을 인위적으로 차단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물가상승률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물가 상승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전망도 순조롭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17만 3000명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여기에 환율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1360원 선을 넘었다. 고용과 경기를 살펴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환율과 물가를 감안하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딜레마 상황이다.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적으로도 한은에는 비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통화정책은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을 바라보는 '천수답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ongtfolio] 국제유가와 물가의 상관관계 바로보기
연초 70달러대 초반(WTI 기준)에 머물렀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2021년초 50달러대에서 1년여만인 2022년 초여름 100달러까지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와 함께 물가의 폭등을 경험했던 탓에 시장도 유가에 민감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새영사관 피폭 사건 발생이후 상승폭을 더했고, 8일 이란도 보복의지를 밝히면서 긴장감은 더해가고 있다. 앞서 밝혔듯 유가와 물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실 에너지 품목이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되지 않는다. 35%가 넘는 주거비와 비교하면 낮은 비중이지만 에너지, 특히 유가는 모든 영역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다. 유가의 상승은 운송비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비스 및 제조업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한 관점에서 단순 계산을 해봐도 내구재, 비내구재, 교통서비스, 외식서비스 모두 합쳐보면 약 4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미국, 중국 제조업 PMI 모두 50을 넘어서서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면 향후 유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동 분쟁과 G2의 경제 상황이 이끌어갈 고유가가 금리 인하 스케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10일에 발표된 미국 3월 CPI(MOM 0.4%, YOY 3.5%, Core CPI MOM 0.4%, YOY 3.8%)에서 이러한 우려는 여실히 드러났다. 물가중 에너지 항목은 전년대비 2.1%나 상승했으며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등가임대료(OER)는 여전히 전년대비 5.7% 상승으로 우려를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그나마 지난달과 동일한 월별 상승률 0.4%을 기록해 CPI내 35%가 넘는 주거비가 에너지 항목을 완화시킬 가능성은 최소한으로 남겨놓았다고 본다. 일전에 언급하였듯 등가임대료(OER)는 집값에 최대 약 2년, 최소 10여개월 후행하기 때문에 2022년 초여름부터 박스권에 갇힌 집값을 고려하면 향후 물가 상승폭을 둔화시킬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그러나 혹시 등가임대료가 물가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라는 아찔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투기등급 (BBB- 미만 하이일드 채권) 회사채 부도 가능성이 바로 그것이다. 경기가 좋아 뜨거운 위험선호 심리를 고려하면 하이일드 채권에 충분히 관심이 갈만하다. 하지만 만약 금리의 하락이 없거나 충분하지 못하다면 2025년을 시작으로 2026년과 2027년 투기등급 기업의 파산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2020년 중반 이후 미국의 투기등급 기업들은 제로 기준금리 상황에서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5%이하로 하락해 3% 수준에 머물자 2020년 4천억달러가 넘는 채권을 발행했고, 2021년 5천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5~7년인데, 그 만기가 바로 2025년부터 돌아오기 시작한다. 2025년 상반기 이후 만기도래 리파이낸싱 대상 규모는 분기별 1백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 2백억달러를 상회하고 2026~2027년에는 그 두배인 3~4백억달러가 된다. 2028년에는 6백억달러를 넘고 2029년에는 1천억달러 수준으로 상승한다. 결국 현재의 투기등급 채권 금리(8~9% 이상)가 지속될 경우 이들은 리파이낸싱 하면서 이자 부담이 기존 대비 두배가 넘게 되고 이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칠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투기등급 기업들의 부실은 채권 시장의 혼란과 함께 침체를 동반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팩트가 연준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150~200bp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는 노력할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데이터와 여건이 수반돼야 한다는 전제는 있다. 혹자는 미국 경제가 이렇게 좋은데 침체리스크의 고려는 너무 보수적인 관점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그래서 낮은 침체리스크에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내 채권의 역할을 생각해 볼 때 '보다 변동성이 낮고, 보다 안전한 자산'이라는 개념이 떠오른다면 주식 10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이 될 것이며, 그 안전한 자산 바스켓에 주식과 유사한 변동성을 보이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지 반문하고 싶다. 또한 단순하게 주식 대신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다는 전략도 굳이 왜 침체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지 이유를 묻고 싶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돈 잘버는 대형테크주, AI 반도체주 등과 함께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로 주식과 채권의 포트폴리오를 각각 구성하면 혹시나 있을 침체에도 잘 버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이일드 채권은 심지어 듀레이션도 투자등급 8.5년(LQD US EQUITY 기준)대비 3.5년(HYG US EQUITY 기준) 수준으로 낮아 경기 침체에서 발생하는 자본 손실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으로 메우기 어렵다. 결정적으로 시장에 부도가 발생하면 가격은 급락한다. 최근 웰스파고 은행은 기존 S
[킹세종] 美 AI-성장주 주춤할때 대체재로 삼을만한 종목
[킹세종-61] 올 들어 국내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미국 주식으로 갈아탄 '서학개미' 김모씨(48)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을 지난달 대거 샀다가 후회 중이다. 그의 주식 포트폴리오 '바구니'엔 슈퍼마이크로컴퓨터, ARM,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담겼는데 지난 3월 중순이후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씨는 "세 종목 주가가 모두 빨간색(상승)아니면 파란색(하락)으로 매일 비슷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주식들도 최근 주가 거품론이 나오고 있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위해 저평가된 종목을 추가로 매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김씨처럼 미국 주식 중 AI 회사 등 성장주식(성장주)에 '풀베팅'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서학개미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지난 3월말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미국주식투자 보관규모는 748억2886만 달러다. 최근 1년새 30%나 늘어났다. AI를 중심으로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데다 '강달러'로 인한 환율 차이 이득(환차익)까지 더해져 서학개미 매수 강도가 올해 유달리 강한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성장주 중심의 '쏠림현상'은 주가 조정시 상대적으로 투자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 평균 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으면서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은 주식이 처방전이다. 미국 시가총액 상위 톱10 중에선 알파벳(구글)과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 브로드컴 등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들은 주가 조정시 더 많이 하락한다. 이같은 투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고평가와 저평가 여부를 따지며 이때 핵심 지표 중 하나가 올해 예상 PER이다.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결제(매도 금액을 뺀 순수 매수액) 기준 최선호주는 테슬라(9억6420만 달러)다. 2024년말 예상 PER가 60.74배에 달한다. 순이익 대비 주가가 61배에 가깝다. 미국 우량 상장사 500곳을 묶은 S;" >엔비디아는 올해 예상 EPS이 24.79달러로, 2023년(12.03달러)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여 고평가 논란을 피해가고 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MS도 PER이 36.4배로, 엔비디아 보다 높다. 순매수 4위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본업이 IT 소프트웨어 사업이지만 비트코인 사모으기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유한 비트코인의 25%를 올해 매입 완료했다. 이 상장사 비트코인 보유량은 21만4246개다. 코인 가격에 따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 예상 PER이 963배에 달해 대표적인 고평가 주식이다.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은 서학개미 매수 9위에 올랐으며 올해 PER이 108.43배다. 비만약 개발사 일라이 릴리 역시 PER이 62배를 넘는다. 올해 서학개미 매수 톱10 종목 중 8종목이 시장 평균(28.24배)을 넘고 있다. 빅테크 중 올해 예상 PER이 20배 수준으로 올해 EPS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보이는 곳으로 구글이 꼽힌다. 구글을 매수해야 하는 이유로는 주력사업인 검색을 유료화하는 동시에 자체 반도체 개발로 비용까지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은 새로운 AI 비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검색 기능을 유료로 전환할 것을 검토 중이다. 기존의 '무료 도서관'을 유료화하겠다는 것. MS가 AI 서비스 챗GPT를 통해 돈을 받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탄력을 받고 있다. 구글은 넷플릭스와 함께 일반 소비자 구독경제의 투톱이다. 현재도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보려면 매월 돈을 내야 한다. 이같은 유료 프로그램에는 구독자의 음악 성향에 따른 '유튜브 뮤직'과 동영상 무제한 다운로드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구글은 여기에 AI 검색 기능을 추가해 구독료를 더 받겠다는 것이다. 자료=인베스팅닷컴'사무실의 지배자' MS의 고객이 주로 회사인 것과는 결이 다르다. 어쨌든 구글과 MS는 AI를 놓고 구독자 영입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챗GPT의 원천 기술 격인 '트랜스포머'가 구글의 작품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로 이제 AI 원조 구글이 움직이고 있다. 혁신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은 부서간 칸막이었지만 구글은 이를 과감히 없앴다. 작년 4월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라는 두 AI 사업부를 합병했다. 2011년 설립된 구글 브레인은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검색과 유튜브 등에 적용하는 일을 해왔다. 딥마인드는 사럼처럼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AI 개발을 목표로 삼아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들었지만 수익성 있는 모델이 나오지 않았다. 구글의 대표 AI '제미나이'는 쌍둥이를 뜻하는 별자리에서 유래했다.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를 쌍둥이 처럼 완벽하게 통합시키겠다는 것. 최근 구글은 암(ARM)의 설계도에 따라 만든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악시온'(Axion)을 공개했다. 전기는 덜 잡아먹으면서 효율은 더 높은 서버용 칩을 통해 먼저 클라우드 사업의 비용을 줄이고, 향후엔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월가가 바라본 구글의 올해 예상 EPS은 7.06달러로 2023년(6.12달러) 대비 15.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추정치는 계속 상승 추세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71배로 경쟁사 MS(11.32배) 보다 저평가된 상태다. 8일 기준 최근 한달 구글의 주가는 12.5% 올랐다. MS의 경우 같은 기간 상승률이 5%에 그쳤다. 최근 AI 관련주가 실적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주가가 많이 오른 MS가 조정받고 덜 오른 구글이 많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 제대로 정신 차리고 AI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브로드컴 실적. 자료=인베스팅닷컴성장과 배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AI 관련주로 브로드컴이 있다. 1991년 설립된 브로드컴은 통신용 반도체와 메인 프레임 컴퓨터, 클라우드 관련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다. 주요 고객으로 애플과 삼성전자, 오픈AI 등이 있다. 오픈AI는 MS와 챗GPT를 개발 중인 회사로 최근 브로드컴의 중요한 고객이 되고 있다. 브로드컴의 CEO 혹 탄은 2024년 매출 중 25%가 생성형 AI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AI 관련 매출 10%, 2023년 15%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수치다. 구글과 MS가 AI 시장에서 싸울수록 브로드컴 실적은 올라가는 구조다. 브로드컴의 회계년도는 매년 10월말이다. 올해 예상 EPS은 46.91달러로 작년보다 38.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주가는 23% 올랐다. AI 관련주가 올 들어 2~3배 오른 주식이 속출하는 와중에 덜 오른 편이다. 올 10월말 예상 PER와 PBR은 각각 28.48배와 9.55배로 다른 빅테크 대비 저평가로 보인다. 특히 브로드컴이 포트폴리오 보호 차원에서 대안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높은 배당 성장성 덕분이다. 주가가 많이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올라가는 '착시'에서 벗어나려면 배당금이 얼마나 꾸준히 상승하는 지를 봐야 한다. 지난 달 브로드컴은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5.25달러를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사상 처음 연간 배당이 20달러를 넘어 20.8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추정된다.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배당이 7달러 였으니 6년만에 배당금이 3배 가량 오른 것이다. 올 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11위에 브로드컴이 오른 것은 이같은 성장성과 배당 매력이 뛰어난 덕분이다.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워런버핏이 CEO로 있는 버크셔에 대한 서학개미 선호도는 높지도 낮지도 않다. 버크셔가 AI와 같은 신성장 동력으로 급성장하는 회사도 아니어서 주가가 급등할 일이 별로 없어서다. 워런버핏이 그토록 강조하는 배당도 주지 않는 '특이한 주식'이기도 하다. 상장 이후 한번도 주식분할을 하지 않아 의결권이 있는 A주의 경우 주당 가격이 62만8640달러(약 8억5000만원)에 달한다.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다면 B주는 8일 기준 416달러다. 경기 방어주로서 B주가 올해 서학개미 선호도 20위에 오른 것이다. 버크셔는 보험업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지주회사다. 보험회사인 게이코를 비롯해 건전지 업체 듀라셀, 철도회사 BNSF 레일웨이, 석유화학사 루브리졸 등 6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이같은 사업회사와 투자수익으로 구분된다. 투자수익에는 애플과 같은 다른 회사 투자 수익이 회계상으로 반영된다. 경기 방어주로 불리는 이유는 경기가 하락할때 상대적으로 사업회사 실적이 늘어 주식투자 손실을 상쇄하는 구조여서다. 경기가 나빠도 철도 이용이나 에너지 소비는 이어지기 때문. 이같은 이유로 올 들어 서학개미들도 버크셔를 담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하려하는 것이다. 특히 보험 등 주요 고객으로 부터 받은 현금을 쌓아놓고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들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예상 PER와 PBR은 각각 23.29배와 1.51배로 상대적 저평가 영역에 있다.
[문전성시] '왕의 남자'가 장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문전성시-16] 한화가 장남(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쪼개며 주식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영 승계를 사실상 마친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전철을 밟으며 한화그룹 지배구조를 다지고 주주들에게 한화를 제대로 알리겠다는 포석이다. 한화그룹을 넘어 국내 핵심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 주주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사진=한화이번 분할을 통해 한화에어로의 발목을 잡았던 일부 부실 회사가 정리되고, 새로 생기는 회사의 주식도 받을 수 있어 호재라고 평가받는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배구조상 자신의 밑에 있는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신설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같은 방식을 인적분할이라고 한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회사(법인)의 주식도 갖는다. 주주구성이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눠져 '수평적 분할'이라고도 한다. 분할 이후 수직적으로 주주 구성이 형성되는 '수직적 분할'인 물적분할과는 반대다. 이에 따라 물적분할은 오너에게 유리한 쪼개기, 인적분할은 일반 주주들도 수혜를 받아 주식시장 호재로도 인식된다. 이번 분할로 한화에어로는 주력 사업인 방위 항공 분야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이와 달리 아직까지 보여준게 없지만 그동안 한화에어로에 의지해왔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독자 경영의 '험난한 길'에 접어든다. 한화비전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이고, 한화정밀기계는 AI 반도체에 꼭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과 같은 반도체 메모리 사업에 나선다. 그동안 한화에어로는 그룹내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이라 투자가 필요한 다른 회사 자금원이었다. 작년 여름 한화오션이 2조원대 유상증자(유증·주식 수를 늘려 투자를 받는 행위)를 단행했을 때 한화에어로가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서는 한화정밀기계가 반도체 공정설비 사업 확대를 위해 유증을 결정했을 때 제일 먼저 한화에어로가 1700억원을 꽂아주기도 했다. 한화에어로는 한화정밀기계 지분 100%를 보유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정이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의 재무구조가 훼손돼 이 회사 일반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결국 한화에어로는 인적분할 결정을 통해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내기로 한 것이다. 대신 이 회사와 한화비전은 신설 지주사(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화에어로와 신설 지주회사의 분할 비율은 9대 1이다. 이같은 한화에어로 이사회 결정에 따라 9월에 분할이 완료된다. 인적분할 후 기존 지주사 한화는 한화에어로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 보유한다. 2023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 한화에어로 자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790억원, 5191억원이다. 영업이익률 10.4% 짜리 알짜 회사다. 한화에어로는 국내외에서 항공기와 가스터빈 엔진, 자주포, 로켓, 장갑차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단위:%) 연결기준은 자회사 실적 포함. 자료=금융감독원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그 주변국인 폴란드가 한화에어로의 각종 무기를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 2023년 말까지 폴란드와 수출 계약을 맺은 물량은 K9 자주포 364문(6조6514억원), 천무 다연장로켓 218문(5조476억원) 등이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무기 수주잔고 중 해외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국내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남북으로 분단돼 계속적인 무기 개발이 진행 중이라 한화에어로의 무기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10%가 넘는 이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들이 포함된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3590억원, 6911억원이다. 자회사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7.4%로, 개별기준(10.4%) 보다 3%포인트나 하락한다. 자회사들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증거는 또 있다. 2021년 한화에어로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0.95%였는데 2022년 286.69%, 2023년 317.21%로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이런 와중에도 한화에어로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2021년 700원에서 2022년 1000원, 2023년 1800원으로 계속해서 올려줬다. 인적분할 이후 알짜 방산 회사들로만 구성된 한화에어로는 실적 상승과 재무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까지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단위:원) 2024년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 자료=에프앤가이드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한화에어로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3개사 중심의 방산 기업 체제가 구축된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주식회사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또 작년 5월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해양 방산 분야 사업도 추가했다. 이처럼 회사 구조가 방산기업 답게 재편되자 올 들어 3월말까지 한화에어로 주가는 61%나 급등했다. 국내 오너 주식에게 악재로 작용해왔던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사라지고 있다. 1952년 설립된 한화는 화약기술을 바탕으로 1974년 방산업에 진출해 이제는 한화에어로를 중심으로 우주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이를 주도한 김승연 회장은 세 아들이 있고, 한화에어로를 장남에게 맡기며 삼형제간 교통정리를 진행 중이다. 첫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 올해 주가 추이. 자료=구글김 부회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광을 삼았다가 수년간 고전해왔는데 갑작스런 유럽 전쟁 발발로 기사회생 중이다. 둘째인 김동원 사장은 이미 한화생명 등 그룹내 금융 사업을 장악했다. 결국 이번 인적분할로 첫째와 셋째의 '영역'을 확실하게 표시한 셈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2023년 3월 한화솔루션에서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셋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 로봇 부문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 김승연 회장은 장남 김 부회장의 한화에어로 대전 R
[백석현의 환율노트] 원-달러 고환율 정점은 어디일까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1,200원의 달러∙원 환율은 쉽게 볼 수 없는 고환율이었다. 하지만 이제 1,200원은 커녕 1,200원대의 달러화도 보기 어려워졌다. 전년도만 해도 1,300원을 밑도는 달러∙원 환율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연초 첫 거래일(1월 2일) 장중 잠깐 본 것이 전부다. 달러화가 높아진 원인은 우선 높은 미국의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다른 배경은 없을까. 올해는 1,200원대 달러화도 어려운 것일까. 1,200원대 환율이 가능하다면 언제 가능할까. 고환율이 지속되더라도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필자는 내리막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300원 아래까지 가능하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그 또한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연초만 해도 달러화 전망의 컨센서스는 하락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그 토대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지부를 찍었고 금리 인하가 시간 문제라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전망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작년 말 서울외환시장에서 1,290원 아래에 종가를 기록한 달러화는 연초 이후 고점을 거듭 높이는 중이고, 4월이 되자 1,350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고환율의 배경은 무엇인가 무엇이 고환율을 뒷받침하고 있을까요. 첫째, 미국의 높은 금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지만,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에 달합니다. 국채 금리도 역전된 상황입니다[그림 1]. 좀처럼 식지 않는 미국 경제와 기대만큼 내려오지 않는 인플레이션, 미국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이 미국의 높은 금리를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원화는 일본의 엔화 등 선진국 통화와 비교하면 대내외 금리차에 둔감한 통화이기에, 금리차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둘째, 글로벌 증시와 한국 주식시장의 온도차 때문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한국에 몰려올 때 코스피가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반대로, 자본이 한국 대신에 선진국 등 다른 국가로 몰리면 코스피가 상대적 열위에 놓이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곤 합니다. 한국 증시는 2020년에 반짝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를 능가했지만, 그 이후로는 뒤처졌습니다[그림 2]. 미국과 일본 증시가 그간 코스피를 따돌리고 질주한 것이 지난 3년간의 특징입니다. 셋째, 중국 경제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가 원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고성장기에는 한국 경제가 중국의 등에 올라탄 형국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한국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민간 경제의 활력 저하로 중국∙홍콩의 금융시장 여건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력에서도 역전돼 이제 한국은 중국에 치이는 처지가 됐습니다. 2023년, 31년만에 한국이 대중(對中) 무역에서 첫 적자를 기록한 것은 단지 경기 사이클상 문제가 아니라 양국 기술력과 무역 구조에서 뒤바뀐 위상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고환율, 언제까지 지속되나 그림 1~2가 고환율의 배경을 보여주는 그래프라면, 그림 3~5는 고환율 현상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고환율이 정당화된다고 해도 환율이 무한정 상승할 수는 없습니다. 필자가 광범위한 시장 균형을 토대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4월 5일 현재 달러화의 적정 환율은 1,350원을 살짝 밑돌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 국면도 언젠가는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올까요. 최근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서 힌트가 보입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올해 들어 반등의 모멘텀을 찾은 인상입니다. 글로벌 제조업 PMI(purchasing manager index, 구매관리자 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도 3월에는 확장 국면으로 올라섰습니다[그림 3]. 최근 원유 가격이 상승하는 배경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수요 회복 전망이 더해졌습니다. 게다가 유가만 상승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리와 알루미늄 같은 금속 가격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는 것은 한국 원화 가치에 플러스 요인, 환율에는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며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한국 수출의 증가는 원화 강세 압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수출은 역사적으로 유가와 상관관계가 높습니다[그림 4]. 주요 산업에서 원유의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활성화되며 한국의 수출이 증가할 때 원유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욱이 여전히 한국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해당 기업들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그림 5]. 특히 경기 진폭이 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반도체 업종 주식을 집중 매입하는 날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필자는 이를 근거로 곧 달러∙원 환율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때가 가까워졌다고 판단합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원자재 및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환경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원화 강세 환경이 곧 수면 위로 표출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다만, 미국의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확인될 4월 10일 전후까지는 달러화가 더 높은 고점을 타진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4월 5일 미국의 3월 고용(nonfarm payrolls)이 여전히 뜨거움을 보여줬지만, 미국 연준(Fed)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파월이 1~2월 높았던 CPI를 계절적 요인이라며 평가 절하했기에, 3월 CPI도 만만치 않은 인플레이션 여건을 보여준다면 달러화의 고점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필자 예상대로 달러화의 고환율이 다소 누그러지더라도, 서울외환시장이 미국의 3월 CPI 결과를 반영할 4월 11일 이후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HOT 콘텐츠 5
1
주식랩
[킹세종] 美 AI-성장주 주춤할때 대체재로 삼을만한 종목
문일호
2024.04.10
2
경제흐름읽기
[핫이슈] 원-달러 환율 급등 촉발하는 지정학 리스크?
노영우
2024.04.02
3
주식랩
[Wealth Management] 전기차 접고 AI서 사과나무 심는 애플
신동준
2024.03.29
4
경제흐름읽기
[글로벌 View] 라스트 마일 지점에서 고심하는 美연준
매경엠플러스
2024.03.27
5
재테크기초
[문전성시] '왕의 남자'가 장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문일호
2024.04.08
Today Top Pick News
{{title}}
공지사항
[매경엠플러스 x 2024서울머니쇼] 유료회원 단독 혜택 공개!
[2024 머니업콘서트] 다시보기 OPEN!
이벤트
당첨자발표
[2024 머니업 콘서트] 소문내기 이벤트 당첨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