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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충격 : 곰의 등장, 그렇다면 황소는? [백찬규의 ETF 클리닉]
◆관세 충격, 시장 공포, 언제까지? 어디까지?예상을 뛰어넘는 트럼프의 강력한 관세 정책 발표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공포에 빠졌다.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이러한 시장의 공포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시장이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높은 관세율이 향후 물가 상승 및 경제 둔화를 야기할 수 있기에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급격한 리스크 오프로 주식시장은 속락했고 각종 위기 관련 지표는 급등했다.2018~2019년 1차 트럼프 관세 정책을 복기해 보면, 트럼프의 협상 전환과 비둘기파적으로 선회한 연준 기조가 주식시장 반등 트리거로 작용했다. 향후 국면 전환을 위해 확인해야 할 체크 포인트 세 가지는 트럼프, 실적, 연준이다. 2019년과 비교해보면 반등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속락이 가하는 충격은 강렬하지만 기간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미 관세 전쟁을 치러본 경험이 있고, 광범위한 국가를 트럼프 행정부 홀로 상대하고 있기에 협상이 빠를 수 있다. 여진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밸류에이션, 가격, 수급 측면에서 지수 하단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시점이다.2025년 4월 관세 충격 그리고 이후 경로 점검,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1. 관세 :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통상 협상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별 고율 상호관세는 90일동안 유예하고 협상하겠다고 발표했다. 90일 이후 정책 불확실성 여전히 남아있으나 무역협상을 베센트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및 자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정책 시프트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리 급등 및 주식시장 폭락 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른 하단 지지선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변동성 장세에도 과매도 시그널은 매수 기회라는 자금의 움직임도 포착했다.트럼프 감세 정책 언급하며 정책 시프트 시도, Truth social◆4월 2일 발표된 관세 정책은 최악의 시나리오 4월초 트럼프 관세 정책 공약 가운데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보편 관세 10%와 중국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됐다. 4월 5일부터 모든 국가에 10% 관세 부과 실행. 4월 9일부터 중국에는 104% 관세 부과 실행. 이외에도 베트남, 일본, 한국, 인도, 캄보디아 등 57개 국가에 고율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기존 트럼프 공약보다 더 강한 관세 정책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득했다. 예상보다 강경했던 4월 2일 트럼프 상호 관세 정책, 트럼프 정책 정리◆중국의 고강도 대응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가 있고 이틀이 지나자 중국 상무부는 11개 대미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34% 추가 관세율 부과, 사마륨을 비롯한 희토류 광물 7종에 대한 수출 통제, 16개 미국 군수기업에 대한 이중 용도(군수용·민간용) 물품 수출 금지, 드론 제조기업을 포함한 11개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 등을 실시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희토류의 67.9%를 중국이 생산하며 대미 자원 무기화가 현실화 됐다. 미국의 국가별 핵심 품목 의존도 변화, KITA, 주1: 핵심 품목이란 희토류 등 첨단 원자재를 지칭, 주2: 미국의 총 수입 대비 각국 비중 % 기준◆관세 전쟁은 중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번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는 2025년 중국 GDP 성장률을 최소 1%p 하락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중국의 대미 수입 비중은 6.3%로 축소, 중국의 대미 관세 부과는 수요 위축 및 디플레이션 압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중국의 경기 악화는 부양 정책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요 기관의 중국 경제 성장률 영향 추정, 언론종합◆EU의 강경한 정책 대응, 그러나 협상도 제시트럼프의 대EU 관세 발표 직후 EU는 보복 관세를 언급했다. 우선 2월 단행된 철강 관세에 대응한 대미 수입액 중 7.5% 규모의 260억유로에 관세 부과 가능성 발표했다. 또한 향후 전체 대미 수입액의 70% 규모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강경한 스탠스를 시사했다. 그러나 4월 7일 EU는 미국에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제시하며 협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미국은 EU의 부가세 등 비관세 장벽을 거론하며 협상 제안을 거절한 상황이다. 미국과 EU의 관세 정책 비교, CEIC, 언론보도◆2. 우려 :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PII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번 관세 전쟁에 따른 영향은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PIIE는 관세 부과 시 2025년 이후 주요 국가 GDP는 지속적인 역성장을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최대 소비국이라는 측면에서 독일, 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보다 GDP 감소 폭이 더 클 가능성을 제시했다. 관세 전쟁 시 주요국 GDP 영향 비교: 미국 > 여타 국가, PIIE◆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금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1기 정부 당시와 달리 소비재를 포함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라는 점에서 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는 여타 국가보다 멕시코 및 미국이 더 클 것으로 추정한다. 즉 금번 관세 전쟁은 미국 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세 전쟁 시 글로벌 주요국 물가 상승률 영향 비교: 멕시코 > 미국 > 여타 국가, PIIE◆3. 공포 : 시장 속락, 공포 지표 상승관세 정책 발표 이후 주요국의 강대강 대응, 경기 둔화 우려에 전고점 대비 S;" > 속락한 미국 대표 지수 S;" >과거 공포 국면 수준으로 증가한 SPY 거래량, Bloomberg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2020년 코로나19 수준까지 상승했다. 당시 VIX 지수는 45P를 돌파하며 팬데믹, 경기 둔화 등 과거 공포 국면 수준까지 급등했다. 미국 CEO 등 재계는 향후 기업 운영 기대치를 팬데믹 수준까지 하향 조정했다. 공포가 극에 달한 시점이었다. 코로나19 수준까지 상승한 불확실성 지수, EPU 팬데믹 수준으로 하락한 미국 재계 전망치, Bloomberg◆4. 복기 : 2018년, 그리고 2019년 미국2018~2019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당시 첫 관세 충격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시장 조정으로 연결됐다. S;" > 1차 트럼프 관세 충격과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반등한 미국 S;" > 트럼프 지지율 2018년 11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 Real Clear Politics4월 첫째주 주말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전역에서 Hands Off(손 떼) 시위가 진행중에 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핵심 도시로도 Hands Off 시위가 확대되며 Anti-Trump 센티먼트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를 뽑았던 지지자들 역시 “Trump is Traitor(트럼프는 배신자)”라는 시위에 동참하는 등 미국의 여론이 빠르게 전환 중이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Real Clear Politics내부 분열도 나타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탈리아 행사 중 화상연설에서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 체제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의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는 좋은 것이 아니라며 두뇌보다 자존심만 더 내세운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상호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공화당 내에서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 상원 11명이 트럼프 관세 정책 철회를 희망하기도 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공식적으로 우려 표명한 공화당 상원 11명, 언론보도◆체크 포인트 ② 연준 : 스탠스 전환 가능성 여부지난 2018년 후반, 트럼프는 연준에 금리 인하를 지속 요구했지만 2018년 12월 연준은 무역갈등에도 불구 견조한 경기 전망을 근거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연준은 정책 스탠스를 전환, 1월 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한 가운데 QT의 조기 종료를 언급한 이후 3월 FOMC 회의에서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7월부터 3차례 연속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즉 2018년 연말~2019년 초반 사이 연준의 경제 전망이 바뀌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2019년 1월 스탠스 전환, 7월 금리인하 단행, LSEG2018년 말 미국 실질 개인소비 지출 증가율 급락이 연준의 정책 피벗 가능성을 높였을 것으로 판단한다. 당시 관세 전쟁 등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가계 소비 심리가 악화되며 전체 소비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401K 퇴직연금 제도 시행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대한 가계 자산 규모의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역시 주가 변동성 확대로 향후 소비 경기 부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년 후반, 미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의 급격한 둔화, CEIC, LSEG2019년 대비 현재 연준은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 2019년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 당시 기준금리는 2.5%였지만, 현재는 4.5%로 금리 인하 여력이 크다. 뉴욕 연은은 GDP 대비 지준금이 11% 미만일때 QT 종료, 10%까지 하락하면 QE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GDP 대비 지준금은 10.7% 수준까지 하락, QT 종료 시점 가시화 가능성이 높다. 2019년보다 연준의 정책 여력은 더 큰 상황, LSEGGDP 대비 지준금이 11% 미만일 때 QT 종료, NY Fed, LSEG결론적으로 대공황, 침체 같은 시장의 공포가 현실화되는 것은 제한적이다. 1930년 대공황 초기 당시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시행했다. 이에 미국 평균 관세율은 10% 초반대에서 20% 근접한 수준까지 급등했다. 그 결과 글로벌 교역량 축소와 더불어 급격한 수요 위축이 발생했다. 당시 연준의 금리 대응이 늦어지며 정책 실패로 대공황은 심화됐다. 정책 실패로 발생한 경기 침체가 되풀이 될 가능성은 낮다. 1930년대 미국의 급격한 관세율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대공황 발생, UN, USITC◆체크 포인트 ③ 실적 : 2019년 처럼 지수 하단 버팀목 예상2025년 미국 S;" > 미국 S;" > 미국 S;" > 미국 S;" >
절약은 기본 ... ISA와 TDF로 편안한 은퇴생활 누리자 [머니쇼 출사표]
“2030 세대는 절약을 습관으로 하면서 종잣돈을 마련하고 4050은 본업 이외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장기투자하고 60대 이후엔 고위험 상품은 끊고 확정금리나 월배당 상품으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세요”. 오는 5월8~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머니쇼에 나서는 생애설계·은퇴관리 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이번 머니쇼에서 세대별 맞춤형 재테크 비법을 전수해줄 연사들로는 김경필 머니트레이닝랩 대표, 김성희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서상원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부장, 곽지현(자취린이) 작가 등이 나선다.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해보니 김 대표와 곽 작가는 ‘짠테크’ 국내 최고수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2030 세대에게 일단 소비부터 통제하고 본업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김 대표는 “2022년 이후 미국 주식이 급등하면서 재테크 분야에서 수익률이 지나치게 강조됐다”며 “이는 재테크의 본질을 흐리는 사건이었고 최근 미국 시장 급락으로 서학개미들이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보고 절망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자산 형성에 있어서 소득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시간, 마지막이 수익률이라고 정의했다.그는 2022년 이후 올해 4월 까지 미국 S;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color: rgb(68, 68, 68); font-size: 17px; line-height: 1.5em; letter-spacing: -0.025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font-family: " noto="" sans="" kr";=""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김 대표는 돈 쓸 일이 많아지는 3040 세대는 더더욱 절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주택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 세대에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주거 양극화나 환금성을 감안해 내 집 마련 대상은 아파트여야 한다”고 밝혔다.‘이 책은 돈에 관한 동기부여 이야기’라는 저서로 유명한 곽 작가는 “2030세대는 ‘시간’이라는 자산이 가장 큰 강점이며 이 시기에는 금액보다 습관이 중요하다”며 “지출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가계부 부터 작성하자”고 전했다. 재테크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큰 규모의 투자 보다는 1000원 단위로도 가능한 ‘소수점 투자’ 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그는 “저 역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 전 2년간 ‘미니스탁’ ‘토스’ 등으로 투자 감각을 키웠다”며 “본격적인 소득이 발생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비과세 혜택과 복리의 힘을 누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개설하며 ‘워밍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ISA와 연금저축펀드, IRP 등 ‘연금 삼총사’는 공통적인 3040 재테크 수단으로 언급됐다. 곽 작가는 “투자 위험은 낮추고 세제 혜택은 극대화할 수 있는 이들 금융 상품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성희 위원은 연금 삼총사 중 연금저축펀드(연저펀) 부터 가입하라고 조언했다.김 위원은 “2030은 결혼이라든지 주택 마련에 있어서 구체적인 자산형성 계획이 나올수 없는 시기”라면서 “일단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위험자산을 100% 넣을 수 있는 연저펀 부터 가입하고, 여윳돈이 있으면 IRP에 추가 납입하면 된다”고 전했다.그는 3040 세대에게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TDF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생애 주기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김 위원은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계좌로 TDF를 매수하면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이 늘면서 안정성이 높아지니 바쁜 3040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60대 이후엔 확정금리 연금보험이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위원은 “연 3%대 중반에 10년 유지 연금보험 상품은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다”며 “중장년층에겐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안정성이 높고 세금을 줄여주는 금융상품이 필수”라고 전했다.서 부부장은 오랜 기간 고객들과 만나면서 투자 성공 3대 원칙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의 3대 원칙은 ‘회피하기’ ‘선택하기’ ‘자산배분’이다. 첫번째 원칙에 대해 그는 “리스크를 회피하고 예금과 채권을 중심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어떤 상황에도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요즘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선택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절하게 자산을 고르고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때 자산별 매수·매도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원칙에 대해 그는 “분산투자와 자산배분은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대응하는 전략”이라며 “단기간의 높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가 아니라면, 내일이 아닌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투자가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밝혔다.그는 2030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신용관리와 종잣돈 마련을 강조했다. 서 부부장은 “카드 소비와 신용대출로 무분별한 지출을 하면 신용점수가 내려가 나중에 충분한 대출도 받을 수 없다”며 “본인 수입을 고려해 적정한 저축과 투자금액, 적립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시기에 청년도약계좌와 주택청약저축은 무조건 가입하라고 전한다. 이같은 필수 금융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재테크의 시작이라는 것. 4050의 경우 ‘시장금리+알파’에 맞는 금융 상품 활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금 삼총사는 기본이고, 채권형(혼합형)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안정성을 높일 시기라는 것이다.그는 “60대 이후에도 자녀결혼이나 유학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지금까지 준비한 금융자산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사전증여나 상속 절세 방안을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은 5대5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이 부족할 경우 월배당 형태의 주식이나 ETF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금리 추세 상승 위험 ... 자금 수급이 바뀐다 [Wealth Management]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90일 유예했다. 막대한 정부부채가 임계점을 지나면서 미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패권 유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 급등은 조달금리 상승을 통해 정부의 부채규모와 재정부담 악화를 가속하는 위험 요인이다. 지난 40~50년간의 자금공급 우위(과잉저축)가 정부의 막대한 자금수요 우위로 전환되면서 장기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은 이자부담을 높이는 악순환을 통해 정부의 정책 여력을 제약한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가 금융위기와 팬데믹 당시 급격히 확대된 정부부채의 후유증을 앓는 중이다. 장기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을 염두에 둔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빚을 갚으려 더 높은 금리로 빚을 내는 악순환 ... 불안한 국채시장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가치 급락 등 국제금융시장의 탈 달러화 흐름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주를 두 번이나 ‘일단’ 멈춰 세웠다. 최악의 관세정책 발표 후 장기 국채금리가 치솟자 발효 13시간 만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전격 유예했고,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파월 연준 의장의 체계적인 해고 계획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전술적으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월 “나는 연준에게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트럼프와 나는 10년 국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기준금리가 아닌 국채10년 금리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막대한 정부부채가 임계점을 지나면서 미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패권 유지를 위협하고 있다. 장기금리 급등은 조달금리 상승을 통해 정부의 부채규모와 재정부담 악화를 가속하는 위험 요인이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팬데믹을 지난 2021년까지, 미국의 정부부채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GDP 대비 이자부담은 오히려 감소했다. 국채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며 이자비용을 낮춰줬기 때문이다. 미 국채10년 금리는 2012~2021년 10년 동안 평균 2.01%로 낮게 유지됐고, 2020년 8월에는 역사상 가장 낮은 0.51%까지 하락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0월, IMF 연차총회에서는 “낮은 조달금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차입이 가능한 선진국들은 2020년대 중반까지 세금인상, 지출삭감 없이도 국가부채를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국가부채 수준은 현재 가장 시급한 위험이 아니다. 부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금리가 낮으니 걱정 말고 빚을 더 내라는 얘기다.오판이었다. 팬데믹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를 잡기 위해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는 견조했고 인플레이션은 쉽게 진정되지 않자 연준의 통화긴축은 더욱 강화됐다. 그 여파로 주요국들의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장기금리 급등은 이미 대규모로 불어난 국가부채에 따른 이자부담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빚을 갚기 위해 더 높은 금리로 빚을 더 내야 하는 악순환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정부의 자금수요 급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이자 지급액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재정적자는 1.8조 달러로 GDP의 6.4%에 달한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024년 98%에서 2034년 11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 중이었던 2차 세계대전 당시 106%보다 많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확대가 반영되면 숫자는 더 악화된다.눈에 띄는 것은 이자를 갚기 위한 지출, 즉 ‘순이자 지출’이다. 순이자 지출은 2024년 8,811억 달러로 국방비 지출을 넘어섰고, 2021년에 GDP의 1.5%에 불과하던 비중은 2034년에는 GDP의 4.0%로 증가할 전망이다. 2034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재정적자의 무려 62%가 이자를 갚기 위해 사용된다. 저금리에 발행됐던 장기국채가 만기도래와 함께 고금리로 차환 발행되면서 이자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자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차입을 늘리면(국채를 발행하면) 채무와 이자 비용이 더 증가하는 악순환이다.연방정부의 부채 규모를 줄이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2024년 연방정부 지출 중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의료비 등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1%, 순이자 지출이 13%를 차지한다. 결국 26%를 차지하는 재량지출에서 줄여야 하는데, 그 중에 국방비 12%를 빼면 남는 비국방 지출은 14%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2024년 말 미 국채 발행잔액은 28.6조 달러다.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71%나 급증했다. 연평균 11.3%의 속도로 증가하는 중이다. 공급 측면에서 국채 발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결국 수요가 그에 맞춰 증가해야 한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주체는 외국인과 연준이다.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금액은 2024년 말 기준 8.5조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발행잔액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금융위기 전후 55%에서 2024년 말 기준 30%로 줄었다. 연준은 2022년 초 25%까지 늘기도 했으나 2024년 말 기준 15%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미 국채 수요가 정체되는 가운데, 연준은 보유채권 규모를 줄여 나가는 양적긴축(QT)을 진행 중이다.팬데믹 이후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운 것은 개인, 법인 등 ‘기타’투자자다. 2021년 말 6% 비중에 불과하던 기타투자자는 2024년 말 22%(6.0조달러)까지 급증했다. 민간부문에서 외국인을 제외하면 국채시장의 최대의 큰 손 투자자다. 2022년 하반기 이후 개인들의 고금리 장기국채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채권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개인들의 투자는 고금리 수요도 있겠지만, 주로 기준금리 인하 및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 기대가 더 큰 배경으로 추정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는 포트폴리오 투자 중심의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경제와 채권시장 전망에 따른 민감도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통적인 보험사, 연기금 등의 만기보유 투자자가 줄고, 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과 법인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국채 투자자 저변의 안정성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경기가 나빠져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1980년대 이후 경제는 순환했지만 장기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했던 이유는 투자와 소비 등 ‘자금 수요’보다 과잉저축에 의한 ‘자금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채권을 발행하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보다 채권을 사거나 저축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그 영향으로 장기금리는 경기가 좋을때 조금 상승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많이 하락하면서 추세적으로 하락했다.경기가 나빠 자금 수요가 줄면 장기금리는 하락한다. 그러나 지금은 민간의 자금 수요가 줄어도 정부가 빌려야 하는 돈의 규모가 이를 압도한다. 금융위기와 팬데믹을 거치면서 정부의 부채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정부가 하고자 하는 것은 에너지 전환과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 그리고 기술혁신에 따른 데이터센터, 공장설비 지원 등 과거에 비해 엄청난 돈이 필요한 투자다.팬데믹을 거치면서 강화된 복지와 고령화는 저소득층 지원과 양극화 해소 비용을 더 늘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자를 갚기 위한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채가 역대급으로 증가한 정부는 더 빌려야 하는데, 빌려줄 곳이 마땅치 않다. 중앙은행은 채권의 보유량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진행 중이고 외국인의 미 국채 수요는 정체되고 있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던 사람들은 은퇴하면서 그동안 쌓아 두었던 저축을 헐어 소비하기 시작했다.장기금리가 경기가 좋을때 많이 상승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조금 하락하면서 추세적으로 상승할 위험이 쌓여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 경기가 나빠져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데, 경제가 나빠지면 경기부양을 위해 오히려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근본적인 위험, 임계점을 넘어선 주요국 정부부채 ... 미국 만의 문제가 아냐미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2024년 기준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나라들은 일본,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스페인, 영국 등 8개국이다. 중국도 2027년이면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2년 9월 영국의 리즈 트러스 신임총리는 1972년 이래 최대규모의 감세와 에너지 부문의 보조금 지급 등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영국의 국채10년 금리가 하루 만에 30bp가 넘게 폭등하는 등 발작을 일으키며 결국 정책을 철회했다. 지난주 일본 재무성 역시 관세 충격과 고물가 대응에 따른 대규모 추경편성을 계획했으나, 일본 국채30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채시장 불안을 이유로 추경 편성을 유보했다. 독일도 3월 연방의회가 전후 최대규모의 경기부양책 법안을 가결시키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한 바 있다. 전세계가 금융위기와 팬데믹 당시 급격히 확대된 정부부채의 후유증을 앓는 중이다. 과도하게 늘어난 정부 부채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경제가 부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트럼프가 감세와 제조업 부흥을 통해 해결하려는 방법이다. 둘째,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늘려서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가는 방법이다. 2010년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탈출한 사례처럼 고통스러운 재정긴축을 통해 장기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셋째,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 결국 채무를 조정하거나 일부 탕감받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일부 남미 국가들의 사례였고, 최근 미국이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100년 만기 무이자 국채로 교환하도록 한다는 황당한 아이디어도 이러한 채무조정의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결 방법은 아니지만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를 매입해 해결을 미루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현재 불안정한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삐가 풀리며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단기적으로 관세 충격과 경기침체 위험이 정점을 형성하면서, 2분기까지는 달러자산의 트리플 약세가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부채한도 협상 마무리 이후 국채발행이 재개되고, 감세정책의 속도가 빨리질 것이다.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연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과 차기 연준의장 인선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시도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국채 공급 이슈가 다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매매 목적의 장기국채 투자자라면 2분기의 장기금리 하락 되돌림을 이익실현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장기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을 염두에 둔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식 고수 5인방에게 물었더니 중장기 투자 유망 K주식은 [머니쇼 출사표]
[머니쇼 출사표] “전세계 기업 주가 향방이 불확실한 요즘 확실한 건 국내 주식이 미리 하락해 미국 주식 보다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서울머니쇼 2025’(5월8~10일·서울 코엑스)에 등장할 주식 고수 5인방에게 물어보니 오랜만에 이처럼 ‘의견 통일’을 봤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 박성진 이언투자자문 대표, 노근창 현대차증권 전무, 염승환 LS증권 이사 등은 그동안에도 ‘동학개미 전도사’였다.이번 머니쇼에서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세미나를 여는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위원 조차 “국내 주식은 예상 가능한 악재를 모두 반영한 주가 수준”이라며 “올해 내내 저가 메리트(매력)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놓고 중국과 정면 대결 양상이고, 기준금리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미국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 전망이다.5대 고수들은 이런 이유로 눈치 빠른 ‘큰손’들이 이미 국내 주식으로 ‘유턴’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까지 겹치며 당분간 이같은 ‘머니무브’(미국→한국)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은 트럼프발 위험(리스크)가 여전한반면 국내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한국 주식, 바로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계절”노근창 전무는 “올 들어 미국 주식이 하락했어도 여전히 한국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더 넘친다”며 “저평가와 달러 약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이 맞물려 오랜만에 모든 변수가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사도 구체적인 실적 대비 주가 지표를 제시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릴 때라고 강조했다.염 이사는 “관세 등 트럼프의 정책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며 미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년 평균인 18.5배 까지 떨어졌다”며 “문제는 트럼프가 파월 의장까지 해임하겠다고 윽박지르는 등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없어 미국 주식에 대해 누구도 저평가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반대급부로 PER가 8배 수준으로 역대급 저평가인 국내 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예외주의’가 종료된 만큼 한국 등 미국 이외 지역의 자산을 편입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 이사와 노 전무 모두 대선 이후의 국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금이 살 때라는 뜻이다.노 전무는 “최근까지 국내 기업에 대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 자율에 맡기다보니 한계가 있었는데 앞으론 보다 강화된 프로그램으로 실제 주주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이사 역시 “대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추가 예산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수급을 책임질 태세여서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할 경우 어느 때 보다 편안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머니쇼에서 중장기 가치 투자자의 원칙을 설파하는 박성진 대표도 이들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박 대표는 “기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흐르는 돈의 속성상 주주환원 등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거대한 기회가 있다”며 “주가는 하락하고 배당은 늘리는 와중에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기업들이 상장 기업의 10%에 육박할 정도이니 투자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밝혔다.남석관 회장은 또 다른 ‘동학개미 운동’으로 투자자들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할까봐 겁난다는 얘기부터 했다. 그는 “투자시 종목 선정보다 중요한 건 가격이 쌀때 매수하는 것”이라며 “수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가격 하락을 겪으면서 저PER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들을 대거 양산했는데 그래도 주가가 하락할때 매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과거와 같은 실수 반복 안돼”···성장주와 배당주로 분산·분할투자남 회장은 만년 저평가주 보다는 현재 흐름이 좋은 ‘인기 대형주’를 하락시 마다 매수하는 분할 매수 전략을 강조했다. 그의 최선호주는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미포 등 세 곳이다. 남 회장은 “삼성전자는 6만원 아래 가격에서 나눠서 매수해야 마음 고생을 덜한다”며 “트럼프 불확실성은 국내 주식에도 여전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수출주들은 당분간 하락할때마다 사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5만5000원이다.노 전무는 삼성전자 보다는 SK하이닉스가 낫다는 의견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부진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도 낮은 편이어서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이와 달리 하이닉스는 HBM 비중이 경쟁사 보다 높아 마진이 좋고, 미·중 갈등에 따른 악재도 덜해 1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염 이사 역시 남 회장과 마찬가지로 HD현대미포를 장기 매수 추천 목록에 올려놨다. 이 조선주도 24일 실적을 발표한다. 2022년 이후에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큰 편이다. 염 이사는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선박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도 좋을 것”이라며 “HD현대미포는 LNG 연료를 급유해주는 ‘LNG 벙커링선’ 세계 1위 상장사”라고 설명했다.박성진 대표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여지가 작으면서 세계 1등주를 찾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빙그레 오리온과 같은 ‘K음식료주’를 톱픽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이들 주식이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변신해가면서 진정한 가치 성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빙그레의 경우 2018년 5.9%에서 2024년 12.2%로 수출 비중이 늘어났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 증가와 함께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오리온에 대해선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더 큰 기업”이라며 “과거 중국과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해오다 최근 몇 년 성장이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아시아권은 물론 러시아 미국 인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고성장 사이클에 올라탔다”고 말했다.현대차 역시 대부분의 악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근창 전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하며 미국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는 사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전히 미국 주식 비중이 높아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있다. 한지영 위원은 이번 머니쇼에서 ‘좀 해본 서학개미를 위한 격변기 대응방안’에 대해 강연한다. 그는 엔비디아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저가 매수 기회가 생겼다고 보는 입장이다.한 위원은 “인공지능(AI) 시대가 종료된 것이 아닌데 AI 핵심 종목인 엔비디아 주가는 2016년 실적대비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지나치게 비쌌던 팔란티어 역시 고평가 부담을 덜은데다 방위산업이 유망 업종이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보유해야 할 종목들”이라고 밝혔다.이들 고수 모두 배당주 역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꾸준한 현금흐름을 주기 때문. 노근창 전무는 현대차를 성장주로서 좋게 전망했고, 박성진 대표는 배당주로서 투자할만하다고 봤다. 박 대표는 “현대차는 2027년까지 주당 최소배당금 1만원을 확정 발표했다”며 “현재 주가 수준으로 현대차는 5% 초반, 현대차 우선주는 7%에 육박하는 배당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염승환 이사는 기아를 국내 최고의 배당성장주라고 평가했다. 이외에 노년 대비용 배당주로서 금융주(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등이 언급됐다. 금융주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곳들이다. 남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로 실적이 좋아 배당을 늘려줄 것으로 내다봤다.
오락가락 트럼프 관세와 일본경제-엔화의 향방 [이지평의 일본경제]
◆불확실한 트럼프 관세 폭탄의 충격트럼프 정권의 관세 인상 정책이 세계 경제에 충격과 공포와 함께 오락가락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투자 심리, 소비심리의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고 일본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본 및 세계 경기가 향후 침체될 것인지, 경기확장 국면에서의 둔화에 머물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당초 한국에 25%, 일본에게 24% 부과될 것으로 발표된 상호관세는 90일 동안 기본 10%로 완화되고 추후 다시 인상될 것인지, 계속 10%로 남을 것인지 혹은 0~10% 내에서 인하될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이 존재한다. 이를 제외하고도 일본의 대미 수출 중 28% 정도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함께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 부담의 충격이 예상되고 있다.일본 이외의 국가에 대한 관세로 인해 세계 경제가 둔화돼 일본경제에 미칠 간접적인 충격도 있다. 특히 일본기업은 동남아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유지하는 등 세계로 확산된 일본 현지 기업의 매출은 일본에서 수출되는 금액의 3배 이상이 되며,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로 일본기업 수익이 악화될 경우 일본 본국에서의 설비투자, 임금 인상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트럼프 정부와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의 관세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타결될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으나 주요 연구기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일본경제가 당초 전망보다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경제는 2025년 춘투 임금 인상률이 1차 집계 수치로 2년 연속 5%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고 설비투자와 소비가 완만하게 확대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 정도에 그쳐도 2025년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각 연구기관들은 이러한 일본경제의 전망치를 최근 하향 수정하는 방향에 있다. 세계경제 환경 측면에서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일본경제에도 타격을 줄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담이 어느 정도 일본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발표된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연구기관 전문가 37명의 경제전망 평균치를 보면 2025년 일본경제의 실질성장률은 0.8%, 2026년은 0.9%로 나타났다. 트럼프 미국 정권의 관세 인상으로 2025년도 일본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얼마나 내려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0.4% 이상~0.6% 미만'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 후의 경기 리스크(3개월마다 조사, 복수 응답) 항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기악화'가 32명으로 가장 많아 지난번 조사의 16명보다 급증했다.다만 이와 같은 일본경제의 완만한 성장세 둔화보다 큰 충격이 세계 경제 및 일본경제에 가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배경에는 미국의 채권, 주식, 달러화가 동시에 하락하는 3중 약세가 있었다. 미국 정부가 세계경제의 균형을 무시한 정책을 감행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동요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다시 무모한 정책에 나설 경우 아직도 투자 심리가 회복하지 못한 미국 및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재발할 우려가 있으며,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만약 세계 3위의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투매하는 폭거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할 우려는 남아 있다. 물론 중국으로서도 부동산발 금융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미국 달러화에 의한 국제 통화 체제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전쟁을 금융전쟁으로 확장할 의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위기 잠재 속에서의 엔고 현상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및 미중 관세 전쟁이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될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게 될 경우에는 일본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추가적으로 하향 수정될 것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상호 관세를 90일간 정지하는 등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보면 트럼프 정권이 관세 인상 정책에 대한 집념이 강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경고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권의 관세 인상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과정에서는 관세 강경파인 나바로 상급고문과 미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앞장섰으며, 이들은 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신념이 강한 반면, 베센트 재무장관은 국제 협조를 보다 중시하는 편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나바로를 맹렬하게 비판한 바도 있으며, 트럼프 정권 내의 의견 불일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파의 의견에 가깝게 높은 상호관세를 결정하다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3중 하락으로 인해 베센트 재무장관 등 온건파의 입장으로 선회해 90일의 추가 관세 유예 기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유예기간을 결정하는 백악관 회의에는 나바로와 미란은 참석할 수가 없었다. 나바로는 높은 상호관세가 발표된 다음 날인 4월 3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해 고관세가 트럼프 정권의 목표인 것으로 말했으나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는 ‘75개국 이상을 통상협의에 끌어들이는 전략의 일부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일단 각국과의 협상에 주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관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나바로와 미란이 언제 다시 득세할 것인지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1달러당 150엔 전후였던 엔화는 4월 2일의 상호관세 발표 후에 급등세를 나타내 4월 17일 기준으로 142엔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이자 외국 정부 중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한 일본의 엔화는 원래 국제적인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엔고 현상을 보였으나 아베노믹스 이후의 극심한 엔저의 진행으로 이러한 안전통화로서의 특징이 후퇴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엔고가 진행된 것이다. 최근의 미국 경제 3중 하락과 함께 3월 말에서 4월 초 기준으로 각국 통화의 대미 달러 환율을 보면 엔화의 가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점차 물가상승세가 고조되면서 이를 부추기는 엔저가 부담이 됐던 일본경제 입장에서는 이러한 엔고 전환은 환영되는 측면도 있다. 다만 관세 인상분까지 부담해야 할 자동차 등의 일본기업으로서는 향후 엔고가 큰 폭으로 진행될 경우 수익 악화, 투자 여력 감소 등의 악영향이 커질 위험이 있다. 일본은행으로서도 금리 정상화를 위한 다음의 금리 인상 시기의 결정이 더욱 어렵게 될 수 있다. 트럼프 정권은 현재 달러화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미국 금융시장의 3중 하락 우려도 있어서 경솔하게 달러화 약세 유도를 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 4월 17일에 있었던 일본의 아카자와 경제재생 장관과 미국의 트럼프 및 베센트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환율 문제가 이야기 되지 않았다고 발표됐다. 아마 향후 미일 간의 환율 관련 교섭은 카토 재무장관과 베센트 재무장관 사이에서 보다 은밀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베센트 장관은 ‘강달러는 고달러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며, 이는 달러화의 지위 및 미국 국채의 신용을 유지하면서도 달러화의 고평가 문제를 조정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대단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어려움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란 위원장의 구상인 ‘외국 정부의 미국 국채를 영구채로 바꾸겠다’는 등 미국 국채를 열악한 자산으로 만들려는 이상한 정책 구상이나 미 연준의 중립성을 해치는 트럼프의 언급 등이 없어지고 국제금융시장을 안심시킬 필요도 있을 것이다. 물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까지 가고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한 미국계 은행 등의 파산 우려와 함께 리먼쇼크 당시와 같은 국제 유동성의 소멸 현상이 발생할 경우 세계 각국에서의 달러화 부족이 심화돼 초강달러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일본 엔화가 독보적인 강세가 될 것인지, 엔저로 갈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은 있다. 또한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정권의 자국중심주의로 인해 위기 발생시에 리먼쇼크 당시와 같은 신속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제협조가 차질을 보일 경우 대공황으로 빠질 위험도 있을 것이다. ◆향후 엔화 추이의 기본 시나리오는 '완만한 엔고'이와 같이 미일 양국 협상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있고 세계 및 일본경제의 전망에도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으로서도 보다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엔화 환율의 전망이 어려운 시점이다. 일본의 각 연구기관들도 향후 엔화 환율 전망에 어려움이 있으나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큰 파란 없이 완만한 엔고를 예상하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경우(上野 剛志, トランプ関税と円相場の複雑な関係 ~今後の展開をどう見るか?, 2025.4.7) 메인 시나리오로서 연말을 향해 1달러당 140엔대 전반에서 후반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엔화의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이미 미국경제의 악화, 이에 따른 미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인하, 엔고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가 상호관세율을 다시 인상할 시나리오의 경우 엔화는 1달러당 140엔 밑으로 엔고 현상이 심화되는 한편, 트럼프가 관세를 조기에 철폐하거나 대폭적으로 낮출 시나리오에서는 달러화 강세, 엔저로 다시 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정권의 무역적자 감축, 각국 기업의 유치 정책에 대한 의지는 강한 것으로 보여 인상된 관세율이 당장 철폐되거나 크게 인하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당분간 엔화는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긴 하지만 아무리 트럼프 정권이라도 자해행위를 멈추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도 배려를 할 것으로 보여 엔고의 진행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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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박의 1분 절세] 내년 부동산 세금 3가지 체크 포인트
12.3 비상계엄으로 시작한 현 정국은 12.14 국회 탄핵가결로 일단락됐다.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인데 어찌됐든 당분간 부동산 정책은 혼선이 예상된다.특히 연말 연초 해가 바뀌는 상황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현 상황에서 내년도 세금전략을 위한 필수 3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보통의 연말은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할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올 연말은 예년과 다르다.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시국은 급기야 지난 14일 국회 탄핵 가결이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다.더 나아가 조기대선 일정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변하는 세법 그리고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가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현명하게 대응하자. 첫째, 당장 조심해야 하는 건 바로 양도세 중과이다.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면 세부담은 급격하게 커진다.세대기준 다주택 상태에서 조정대상지역 물건을 매각할 때 바로 양도세 중과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는 하나도 받을 수 없고, 기본세율에 30% 포인트(2주택은 20% 포인트)가 가산되기에 최대 75% 양도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가령 양도차익이 10억원이라면 3주택 중과 적용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7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정부는 관련 시행령 개정으로 2025.5.9까지는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에 대해 양도세 중과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번 일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는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조정대상지역(현재 기준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주택을 보유 중인 다주택자라면 2025.5.9까지 매각을 할지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현재는 비조정대상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양도 당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역시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므로 주의를 요한다.즉, 현재 조정대상지역 인근에 있는 강동, 마포, 성동, 영등포, 동작구 등의 경우라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할 때 언제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걸 역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만약 현재 조정대상지역 혹은 더 나아가 그 인근에 있는 매물을 구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매수하기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왜냐하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지금 물건을 내놓고 2025.5.9 이전까지 매도 잔금을 받으려는 다주택자 물건도 일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동산 세금은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다. 둘째, 중장기적으로 보유세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두 번째 고려사항은 보유세, 그 중에서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이다. 현행 종부세는 3주택 이상이면서 과표 12억(시세 약 40억원 내외) 초과시 중과세율이 적용되는데, 과거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만 보유하더라도 과표 금액 상관없이 종부세 중과가 적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도의 경우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0평 그리고 송파 파크리오 20평 이렇게 2채를 보유한 경우 종부세는 5,698만원 그리고 보유세 총액은 6,563만원이 나왔는데 이는 그 직전년도인 2020년도 대비 3.3배와 2.7배가 각각 오른 금액이다.3년이 지난 지금, 같은 단지 공시가격은 11억 후반에서 12억 초반으로 과거 2021년도와 거의 유사하다. 이 경우 현행 종부세 중과세율 기준이 변경된다면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역시 보유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이를 피하기 위해 조정대상지역 2주택 중 1채를 매각하려 한다면 양도세 중과에 해당할 수 있으니 보유세 부담이 걱정되는 경우라면 미리 매각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셋째, 2025년 상반기까지 증여를 한다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활용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란, 직전계약대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 2년 거주 없이 조정대상지역 주택 비과세가 가능하고 12억 초과 고가주택 비과세에서 고율의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증가가 부담된다면 일부를 매각하거나 증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때 증여와 상생임대주택 전략을 결합하면 매우 좋은 절세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모가 보유한 10억원 상당의 주택을 자녀에게 증여한다고 할 때(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택수 줄이기), 먼저 증여 취득세 3.5% 혹은 12%(조정대상지역이면서 공시가 3억원 이상인 경우)를 부담해야 한다. 다만 이렇게 함으로써 자녀가 해당 주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후 곧바로 해당 주택을 임대함으로써 전세 보증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일단 해당 자금으로 증여세를 부담할 수 있다. 10억 원 상당의 주택이라면 증여세가 대략 2억 2천만원 정도인데 이는 보증금으로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러한 임대차계약이 해당 주택을 취득한 후 맺은 계약이므로 직전 임대차계약에 해당한다는 것이고, 이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2026.12.31까지 재계약을 하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 요건을 갖출 수 있다.(임차인이 동일인인지 여부는 무관)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록 증여받은 주택이 조정대상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하더라도 2년 거주 없이 양도세 비과세가 가능하니 매우 유리하다.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위해서는 최소 1년 6개월 이상의 직전 임대차계약 그리고 2년 이상의 상생 임대차계약이 필요하다.따라서 이상의 방법은 늦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해야 한다. 증여가 아닌 세낀 물건을 매수한 경우 직전 임대차계약부터 확인 후 이후 상생 임대차계약을 2026.12.31까지 맺고 임대를 개시해야 한다.해당 내용은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정부 시행령 개정사항이고, 이는 이번 탄핵 이슈 전에 이미 개정이 완료된 사항이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 이상의 세 가지 사항은 2025년도 상반기까지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다.아마도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세금’ 혹은 ‘절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계속해서 본 칼럼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올 한 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함께 전한다.
[백석현의 환율 노트] 원∙달러,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연말이 다가오면 내년 경제와 시장 전망을 들으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필자도 최근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다수 기업을 방문해 전망을 솔직하게 전했다.필자의 어두운 전망에 기업인들은 수긍하거나 공감했다. 반박하는 의견은 없었다. 기업 현장에서도 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12월 첫 2주간 우리의 눈과 귀는 온통 탄핵 정국에 사로잡혔다. 계엄령의 충격은 그만큼 컸고, 주요 외신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불과 몇 시간의 짧은 계엄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번의 시도 만에 가결되는 와중에 달러∙원 환율은 계엄 당일이었던 3일 밤 1,442원까지 오른 뒤 반락했고 이후로는 대체로 1,430원을 오르내렸다.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전후로 이미 스스로 하야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당의 이탈 표가 더 나오리라는 기대가 컸다. 탄핵 가결 기대감이 이미 컸다는 의미다. 탄핵 가결 기대가 컸기에, 예상된 결과가 나오자 환율은 16일 개장 직후 내렸지만 하락은 채 2분을 넘기지 못하고 이내 반등해 다시 1,430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새벽 2시 마감 전에는 1,440원에 육박했다. 탄핵 가결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내리지 못하는 것을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첫째, 탄핵 가결은 향후 불확실성 완화를 의미한다.헌법재판소가 인용할 경우 2개월 내 조기 대선으로 가는 로드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정치는 더는 환율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 둘째, 달러∙원 환율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변수에 훨씬 민감하다.국내 정국은 부수적이고 단기 변수일 뿐, 먼지가 가라앉으면 다시 기존 역학으로 돌아가 글로벌 변수에 반응하게 된다.대외적으로는 지난주 미국채 금리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강세이기에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상방이 열려 있다고 본다. ◆올해 마지막 FOMC 전망 한국 시각으로 이번주 목요일 새벽 4시에 FOMC 결과가 나온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기에, 관건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s) 및 파월 의장의 메시지다.파월 의장은 최근 (9월 첫 금리 인하 당시에 비해) 미국 경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높다는 인식을 드러냈는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는 9월보다 상향되리라는 기대가 큰데(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 상향 폭이 크지 않다면 시장 반응도 크지 않을 수 있다. 19일(목요일)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회의가 몰려 있기에 외환시장에는 큰 장이 서는 날이다.새벽에 FOMC 결과가 나온 뒤, 점심에는 일본에서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고, 저녁에는 영국에서 BOE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온다.일본과 영국은 모두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목요일 하루를 지나면 이제 외환시장은 연말 모드에 돌입할 것이다.그간 달러 강세로 재미를 봤던 세력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거래량이 줄고 시장이 한산해지면서 달러화의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12월 하순에는(연말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조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 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며 달러 상승세가 재개되리라 예상한다.다른 나라를 희생해 미국만 잘 살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수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수출 수요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 둔화, 미∙중 무역 분쟁 전망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 등이 그 배경이다.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적신호 켜진 한국 수출 필자는 트럼프 2기 출범이 결정된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어두운 전망을 선별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자극적으로 기사화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기자분들에게는 적어도 환율 상단 언급을 삼가고 있다.하지만 기사화 걱정 없이 기업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강의할 때는 솔직한 전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기업인들이 어두운 현실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사전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현실이 변해도 우리의 인식은 그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한다.대한민국 국민의 새로운 법적, 사회적 나이가 2022년 말 예고를 거쳐 2023년 6월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옛날 방식의 나이 셈법을 더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기업들의 부상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도 현실에 너무 뒤떨어져 있다. 아직도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한국의 기술력 우위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마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년 전 중국이 “중국 제조 2025”로 첨단 기술 굴기를 향한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을 때,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제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중국이 제조업을 전략적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키우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정치권과 정책의 도움 없이 사실상 각자도생했다.경쟁이 치열한 산업일수록 1등은 지키기 어려운 자리지만, 한국 주요 기업들은 고군분투해야 했다.올해 미국, 일본, 인도를 비롯해 많은 나라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한국만 동떨어졌던 배경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핵심이다. 이제 그 후폭풍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더 훌륭한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미국만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다.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잠식하자 유럽연합도 중국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할 운명에 처했다.중국의 제조업은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됐다. 그 파장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가 달러∙원에 의미하는 것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 위협에 대응해 내년에 달러당 7.5위안까지 위안화 약세(달러∙위안 환율 상승) 허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내부 소식통을 통해 12월 11일 로이터에 보도됐다. 미국의 관세 위협은 현실이고 중국으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더라도 단계적이고 부분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그렇다면 이 관세 충격을 낮출 수 있는 중국과 미국의 대안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관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 가격은 위안화 가치 하락만큼 관세 인상을 상쇄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는 수출품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미중간 무역 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고스란히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 환율과 동반 상승한 것이다.위안화가 달러당 7.5위안까지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은 얼추 곱하기 200으로 추정하면 된다고 본다.대외 악재에, 특히 미중 무역 분쟁에 위안화보다 원화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중국의 외환제도가 여전히 관리변동환율제라서 위안화가 어느 정도 당국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라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달러당 7.5위안은 어디까지나 2025년을 얘기하는 것이다.트럼프 정부 4년간 달러∙위안 환율이 고작 저 레벨까지만 오르고 멈출까?
2024.12.17
[경제의 脈] "위기마다 반복됐다"... 환율 1,400원의 이면
수영장에 떠 있을 때는 누가 큰지 작은지 알기 어렵다. 그러다 수영장 물이 빠지면 사람들의 키는 고스란히 드러난다.경제도 비슷하다. 우리 경제에는 12월 들어 대통령의 계엄령을 시작으로 정치적 격변이 몰아닥쳤다.국가의 경제적 위험에 가장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환율이다. 원화값은 급속히 떨어졌고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향후 정치 일정이 헌정 질서 내로 들어오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은 조금씩 줄고 있다. 마치 수영장 물이 빠지듯.그런데도 환율은 다시 내려가기는커녕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이럴땐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정치 프리미엄 약해져도 환율은 고공행진우리 경제에서 달러당 원화값 1,400원은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환율이 1,400원을 넘어 장기간 지속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차례밖에 없었다.한국은행 자료를 통해 기록을 살펴보면 1997년 12월 9일 환율이 1,460원을 기록한 이후부터 1998년 3월 20일까지 약 100일간 환율은 1,400원 위에서 움직였다. 이후 1300원대로 내려왔다.2008년 금융위기 때는 같은 해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23일간 1,400원을 넘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분명 우리 경제에는 위기 신호다.정부는 그동안 외환관리를 통해 환율이 1,400원을 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왔다.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서다.환율이 1,400원 위로 올랐다는 것은 정부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다 환율 1,400원선이 장기간 지속되면 경제위기로 이어졌다.우리나라 환율은 2024년 12월 2일 1,401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어선 이후 15일간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계엄령 선포로 국가 위험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쓸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정치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줄었지만 환율은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7일에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36원까지 올랐다. 정치 프리미엄만으로 보기에는 과도한 상승이다.◆경제 펀더멘탈이 원화약세의 주 원인환율 상승을 이끄는 경제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 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다.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글로벌 자금은 수익률을 따라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높은 나라로 움직인다.12월 16일 현재 미국과 한국 국채 10년물로 비교한 한미 간 금리 차이는 1.65%포인트에 달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4.39%, 한국 국채 금리는 연2.74%다. 한미 간 장기 금리 차는 9월에는 0.6%포인트 정도였다. 이후 조금씩 올라 석 달 만에 3배가량 늘었다. 미국 금리는 오른 반면 한국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원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른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도 여전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한선은 4.75%, 한국의 기준금리는 3%로 금리 차가 1.75%포인트에 달한다.장기와 단기 금리 모두 차이가 1.5%포인트를 넘는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환율은 실물경제요인도 반영한다. 경제성장이 높은 나라는 통화가치도 높다.하반기 들어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원화값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다.올해 1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은 한국이 1.3%, 미국이 0.4%로 한국이 훨씬 높았다.하지만 2분기에는 우리 성장률이 -0.2%로 곤두박질친 반면 미국 성장률은 0.7%를 기록해 차이가 벌어졌다.3분기에도 한국 0.1%, 미국 0.7%로 여전히 큰 폭의 차이를 기록했다. 성장률 차이가 커지는 것도 통화가치 하락의 이유다. 외환의 수급 요인도 좋지 않다. 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12월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은 코스피(KOSPI)시장에서 5조 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날 때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원화값 하락 요인이 된다.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우리나라 개인들이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경제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1,400원대의 환율은 정치적 리스크를 걷어낸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다.내년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먼저 우리나라 실물 경제의 내년 전망이 어둡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통계청에 따르면 소비는 9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경기가 둔화되면서 이들 분야의 설비투자도 10월 들어 마이너스로 반전됐다.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돼 내년에도 소비와 투자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벌써부터 아우성이다. 우리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은 '트럼프 리스크'에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해 10월까지 550억 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관세를 포함한 무역제재가 예상된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내수와 수출 부진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내년에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내려야 할 상황이다.이 때문에 한미 간 금리차가 줄어들기 어렵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이탈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선호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대외적으로는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폭탄'에 따른 수출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 가능성이 높다.원화가 위안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대외환경 역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우리가 처한 경제현실을 감안하면 달러당 원화 환율 1,400원대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환율 1,400원을 넘는 기간은 조만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23일)를 넘어선다. 그 다음은 IMF때의 기록(100일)을 넘본다.경제의 기록은 숫자로 표시된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경제가 1,400원대가 넘는 고환율을 지탱할 체력이 있을지 사뭇 걱정되는 이유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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