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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돈을 버는 상속, 돈을 잃는 상속 <알고보면 돈이 되는 상속·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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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쪽집게 종목 과외 <선진국, 자동차, 반도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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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금리 급등락을 넘는 안전한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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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증시의 큰 흐름을 읽어라 <미국, 중국,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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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세종] 다들 트럼프 수혜주 찾을때 큰손들은 다른 곳을 본다
[킹세종-85] '트럼프 2.0' 시대에 서학개미를 포함해 전세계 투자자들이 수혜 업종 찾기에 들어갔다. 빅테크와 에너지, 방산과 금융 업종이 대표 수혜 산업으로 지목됐지만 트럼프가 집권도 하기 전에 이미 관련주 주가가 급등해 벌써부터 고점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은 정치 상황은 단기적 변수로 치부하고, 잉여현금흐름(FCF) 처럼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핵심 지표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애플(AAPL)은 분기마다 33조원을 손에 쥔다 11월17일 기준 각 상장사 최근 분기. 주가는 FCF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회사는 FCF로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 >'박리다매'(많이 팔지만 마진이 낮은) 방식의 사업구조로는 주주에게 배당할 FCF 자체가 별로 없다. 따라서 박리다매형 상장사는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약 11조6000억원의 FCF를 기록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설비투자(CAPEX)를 뺀 값이다. OCF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각종 가전제품을 판 수치다. 삼성전자의 3분기 OCF는 22조9000억원이다. FCF를 OCF로 나눈 비율이 50%에 그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CAPEX가 매우 많다는 뜻이다. 주주 입장에선 배당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애플을 보자. 최근 분기 애플의 FCF는 33조4000억원으로 삼성의 2배 이상이다. 애플의 FCF/OCF 비율은 89.2%에 달한다. 원래는 분기마다 90%가 넘었다. 이는 삼성 보다 CAPEX가 적기 때문에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이 많다는 뜻이다. 애플이 배당은 물론 자사주 매입에 쓸 돈이 많은 이유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이 10조원 자사주 매입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를 위한 설비투자를 줄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식 투자자 보관금액 순서로 톱10은 지난 11월 14일 기준(예탁결제원·개별종목)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이온큐 아마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팔란티어 브로드컴이다. 애플은 선호도 기준 3위이지만 FCF 금액 자체로는 단연 톱이다. 이번 분기 33조원이 넘는 FCF는 1년 전 보다 23% 늘었다. 아아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 인기 기기와 함께 애플TV 등 구독 서비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FCF/OCF 비율 1등은 팔란티어 최근 분기 기준. 팔란티어(PLTR)에 대한 월가 큰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 베일에 쌓여있던 군사정보 회사가 계속해서 현금을 벌면서 FCF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과거처럼 강력한 '세계 경찰 국가'가 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전쟁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무기 보유 만큼이나 군사 기밀 정보가 중요하다. 팔란티어는 과거 오사마 빈 라덴을 찾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면서 유명해졌고, 이런 레코드(기록)는 주요 국가들이 팔란티어를 찾는 이유다. 팔란티어는 파운드리, 고담, 아폴로, AIP라는 네 가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한다. 미국 군대는 물론 민간 기업들도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돈을 많이 쓰고 있다. 과거 미 국방부에 의존할 당시엔 적자로 고전해왔지만 최근 민간 부문 매출이 늘면서 실적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 지난 3분기 4억1579만달러(5800억원)의 FCF는 다른 빅테크에 비해선 매우 작은 돈이지만 이는 1년새 215.3%나 급증한 수치다. 소프트웨어 기업은 FCF/OCF(FCF비율)가 높아 증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CAPEX에 대한 지출이 일부 업데이트 이외엔 없어 FCF비율이 높다. 팔란티어의 FCF비율 역시 99.1%에 달한다. 서학개미 선호 톱10 중 이 비율이 가장 높다. 전세계의 경쟁적 국방비 지출 상황과 전쟁 관련 빅데이터가 중요시되는 한 팔란티어의 FCF와 FCF비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으로 이전 상장되는 것도 주가 호재다. ◆테슬라 FCF 1년새 3배 이상 늘어 2023년 3분기 대비 2024년 3분기 잉여현금흐름. 팔란티어는 '제2의 테슬라' 얘기를 듣는다. 테슬라가 오랜 적자 기간을 버틴 후 흑자로 돌아선 이후엔 꾸준한 FCF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재정적 후원자였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테슬라 주가가 급반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였지만 이런 정치적 변수 때문에 테슬라의 FCF가 급등한 것이 묻힌 것도 사실이다. 테슬라의 3분기 FCF는 약 3조8000억원이다. 2023년 3분기만 해도 테슬라의 FCF는 1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1년새 손에 쥐는 현금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테슬라의 FCF가 늘어난 것은 일론 머스크 CEO가 비용 통제의 '달인'이어서 가능하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차 한대당 매출원가는 3만5100달러로, 역대 최처를 기록했다. '고성장'으로 대표되던 테슬라의 매출은 이제 성숙기로 접어 들었다. 3분기 글로벌 차량 판매량은 약 46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을 뿐이다. 결국 전기차 매출 성장성은 꺾였지만 차 부문 비용 절감과 다른 사업의 매출 성장이 테슬라 FCF 급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 다른 사업은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으로 대표되는데, 1년 전보다 매출이 52% 증가한 23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율주행 서비스 등 기타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27억9000만달러다. FCF 비율의 경우 43.8%인데 여전히 테슬라가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주가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보인다.
2024.11.17
[이지평의 일본경제]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일본경제와 엔화
◆소수 여당 시대와 함께 재정 확대 요구 강화지난 10월 말에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 공명당의 여당이 대패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과반수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어서 일본정치는 당분간 여당과 야당이 건별로 정책 협조를 통해 중요 정책을 결정해야 할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중요 법안이나 예산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여야 협조가 필요하게 된 셈이다. 야당 측으로서는 이시바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정치는 당분간 불안정성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수 여당인데도 불구하고 자민당의 이시바씨가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것은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크게 약진한 국민민주당이 소극적으로나마 여당에 협력했기 때문이다. 즉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국민민주당의 노선이 자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셈이다.사실 여당과 국민민주당은 사전에 정책 협의를 심도 있게 추진해 왔으며, 자민당으로서도 국민민주당이 요구하는 민생대책을 채택해야 할 입장에 있다. 국민민주당은 ‘연봉 103만엔’ 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배우자로서의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남편 등의 소득을 합한 가계 전체로는 세금 부담이 늘어나 오히려 많이 일할수록 손해를 보게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우자 비과세 한도액을 178만엔으로 올리고 휘발유 관련 세금도 감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연봉 103만엔의 벽으로 인해 주부들이 아르바이트 등의 노동 시간을 늘리는 것을 꺼리게 되어 일본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도 해결하려는 것이다. 연봉 103만엔의 벽을 완화할 경우 노동력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다만 연봉 103만엔의 한도를 178만엔으로 올릴 경우 일본의 연간 세수가 7~8조엔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재무성은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민당과 국민민주당이 배우자 공제 혜택의 한도를 일정 수준 올리는 선에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은 있다.이와 같이 일본정치가 소수 여당 체제에서 당분간 여야의 타협을 모색하게 되는 결과, 명목경제성장률의 회복으로 일부 개선 조짐도 보였던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시바 내각이 추진하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500엔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정책에 관해서는 야당도 찬성하고 있으며, 일본기업도 노동력 부족 상황에서 임금인상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2024년 춘투 임금인상률이 5.1%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2025년에도 4% 내외 수준의 임금인상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재정 확대와 임금인상의 지속과 함께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후에 강달러 및 엔저 현상을 보임으로써 전반적으로 일본의 물가상승 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이에 따라 신중하게 금리 인상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 ◆2기 트럼프 정권에 대비하는 일본트럼프 2기 정권에 대한 일본의 시각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대체적으로 경계하는 측면이 강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가 공언해 왔던 전 세계 각국에 대해 10~20%의 관세율을 부과하고 중국에 60%, 멕시코산 수입 자동차에 100~200%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다.EU, 중국 등 세계 각국도 대미 관세율 인상 보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 및 일본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크다는 것이다.다만 1기 트럼프 정권에서도 대중 관세를 45% 인상할 것을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20% 정도의 인상에 그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관세 인상 폭이 낮아질 수는 있다.그러나 중국경제가 트럼프 정권 1기 때보다 성장 능력이 떨어지기에 부동산 및 관련 금융분야에 취약성이 있어서 중국경제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세계경제에 영향을 주면서 일본경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대미 수출이 제한된 중국기업이 일본 등 다른 국가로의 밀어내기 수출에 한층 주력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일본기업의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향후 트럼프 정권의 관세율 인상 정책에 어떤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것인지도 고민이다.'일본정부는 아무 보복도 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확신을 트럼프 정권이 갖게 될 경우 일본에게 과도한 요구를 계속할 부작용도 우려할 수 밖에 없다.일본정부로서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대한 보복관세나 각종 규제 조치 등을 단행할 수 있으나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하게 될 미국산 석유 및 가스 자원의 생산 확대 정책도 고려하면 일본정부가 미국으로부터의 자원 수입 확대에 나서면서 미국의 대일 수입 관세 인상 정책의 완화를 위한 교섭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한편 트럼프 2기 정부의 감세 정책은 미국경제를 부양해 이는 세계경제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일본 내에서는 대체적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부정적 효과가 감세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정권으로서도 미국경제의 성장세 급락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 보는 견해도 많다. 트럼프 정권의 관세율 인상, 세계적 무역 보복전, 감세정책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고조도 우려되고 있다. 보호주의 강화로 세계경제의 효율성이 한층 떨어질 수 있으며, 각국의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물론 바이든 정권에서 발생한 석유 및 가스 가격 급등 압력이 완화될 경우 물가를 진정시킬 효과도 있다.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 종식되고 러시아산 가스 등의 대유럽 수출이 다시 확대될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로 각종 자원가격이 안정화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다만 트럼프 정권이 중동에 관해서는 이란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경제 입장에서도 중동발 석유 및 가스 가격 상승 압력을 경계하고 있다.또한 트럼프 정권의 재생에너지, 전기차에 대한 보급 지원 정책의 후퇴가 미국의 각 지역경제 및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물가에도 상승 요인이 될 것인지 우려되는 부분이다.석유 및 가스의 소비량을 확대시키는 압력과 함께 대체 에너지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트럼프 2기 정권 기간 내에 에너지 자원 가격의 급등 압력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물론 전기차 보급 지원책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 등 전기차에 적극적인 지방 정부에 의한 보급 정책 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배터리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보조금 등의 지원책 지속을 요구하고 있어서 2기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관련 보조금 삭감 정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에 달할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은 있다. 대체적으로 2기 트럼프 정권의 각종 정책 및 그 효과에는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지만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의 조기 종료, 달러화 강세 압력이 일본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엔화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일본경제는 7~9월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률 0.9%, 명목GDP 성장률은 2.1%를 기록했다. 지난 1~3월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회복돼 4~6월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특히 개인소비지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대비 연률로 1.9%p에 달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한편 해외수요, 순수출(수출-수입)은 –1.6%p에 그쳤으며, 내수 중심의 성장패턴을 보였다.일본경제는 임금 상승과 함께 실질임금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 소비지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의 일본경제도 해외수요의 부진 속에서 소비와 설비투자의 확대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 담당자 37명의 평균 전망치(일본경제연구센터, ESP Forecast, 2024.11.13)를 보면 일본경제는 내수주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2024년 4분기에 연률 1.41%, 2025년 1분기에 1.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2024 회계연도 연간 실질GDP는 내수기여도가 0.7%p, 순수출 기여도가 –0.3%p로 연간 성장률이 0.45%로 예상됐다. 그리고 2025 회계연도 실질GDP의 경우 내수기여도가 1.0%p, 순수출 기여도가 0%p로 연간 성장률이 1.04%로 예상됐다.일본 정치권의 여소야대 속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재정확대 정책은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과 함께 소비 지출 확대에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경제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완만한 속도로 금리인상 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25년 말까지 2번 정도 금리를 인상해 단기정책금리를 현재의 0.25%에서 0.75%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책 금리가 인하될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로 인해 완만한 엔화 강세 기조가 예상된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2기 트럼프 정권의 정책 불확실성과 무역 보복 조치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향방 등 불확실한 요소가 있고 미국발 물가 상승 압력이 재강화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가 2025년 중에 중단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에 따라 엔화가 예상보다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사실 지난 8, 9월에 1달러당 140엔대 추이였던 엔/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이 가까워진 10월 중순 이후 150엔대의 엔저 방향으로 전환, 그리고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11월 초순에는 1달러당 155엔의 엔저를 기록했다.물론 일본은행이 오는 12월이나 2025년 초에 금리를 재인상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서 2024년 6, 7월과 같은 1달러당 160엔대의 극심한 엔저 현상으로 갈 정도로 엔저 투기가 과열된 상황은 아니지만 일본정부나 일본은행도 엔저의 진행을 견제하면서 시장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에도 편차가 나오고 있다.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 담당 등은 ‘미국에서는 2025년 말에 걸쳐서 미 연준 이사들의 조망(점 도표: Dot Chart)대로 금리인하가 지속될 전망인 반면, 일본은행은 6개월에 한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정책도 모두가 달러화 강세 요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グラス美亜, 裏切り続ける円、25年こそ反発とストラテジスト予想-金利差縮小, Bloomberg, 2024年11月18日).미즈호증권은 2025년 말까지 1달러당 130엔까지 엔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외환 담당도 당분간은 달러화 강세 리스크가 있어도 2025년에는 엔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일본정부의 엔저 견제 발언이나 외환시장 개입이 엔저 진행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반면 미쓰비시UFJ 모건 스텐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담당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일본의 실질금리가 미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기 때문에 엔고가 지속되기는 어렵고 2025년 말의 엔/달러 환율을 154엔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외환 전문가 사이에서도 향후 엔화 환율에 관해서는 의견이 나누어지는 상황이며, 2024년 말에서 2025년에도 엔화는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4.11.19
[문장주의 꼬꼬무] 12회-트럼프 2기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엠플러스 독자 여러분, 최근 한 달 어떠셨나요. 변덕스러운 날씨만큼 많이 혼란스럽지 않았나요.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승과 '레드 스윕'으로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도 널뛰었는데요. 꼬꼬무 11회를 주의깊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오늘 칼럼을 기대하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을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가 자문해봐야 할 질문은 하나입니다. “내년 출범을 준비중인 트럼프 2기 내각이, 아니 트럼프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결론부터 말하자면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금리인하'일 것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로 잔뼈가 굵은 사업가인만큼, 트럼프에게 '낮은 금리'에 대한 갈망은 동물적 본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엠플러스 독자님들과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볼까요. 어떻게 하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까요. 미국 정부가 '장기채권 조달비용을 싸게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짧은 경기침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그렇다면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큰폭으로 하락조정을 보이면 좋은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요?이렇게 오늘도 정답을 다 알려드리고 시작하는 친절한 꼬꼬무입니다. 이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필자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는 AI 생산성 혁명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버블초기이고, 이후 버블의 끝판왕으로 진행될 리스크가 클 것으로 봅니다.1995~1996년 인터넷 버블 초기단계와 같이 2024~2025년 역시 AI 생산성 혁신에 따른 AI 버블 초기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저만의 의견이 아닙니다. 현재 스마트 자금들이 경기 사이클상 경기둔화 혹은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그래서 증시 주변에 MMF 자금은 6~7조달러 수준이고, 단기채 투자금액 역시 상당한 수준입니다.*AI 생산성 혁명이 주식시장에 몰고 올 파장이런 투자자금들은 우리가 우려하는 경기둔화 과정에서 소프트랜딩이 아니라 혹시 '테크니컬 리세션'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피신해 있는 겁니다.만약 경기침체와 관련된 리스크가 발생되지 않고 경기가 소프트랜딩한다면 이 막대한 자금들은 다시 미국 증시로 투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시 과거를 돌아볼까요. 미국과 소련이 패권 경쟁을 벌이던 레이건 정부 시절, 장기적으로 막대한 재정지출을 풀면서 군비확충을 했고, 우방국까지 돈을 풀게 하면서 경기침체가 오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끌고갔다는 점을 상기해야 됩니다.미국은 2년마다 큰 선거를 통해서 권력구조를 만드는데, 투표권자인 국민들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얻으려면 절대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연출하면 안됩니다. 지금도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 중이지요. 경쟁 상대는 투표도 없고, 언제든 중앙당이 국가의 자원을 재분배하는데 미국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나름 무서운 적입니다.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결코 경기침체를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전략 역시 철저하게 진행될 것입니다.지금 제가 말씀드린 미국의 전략이 먹힌다고 생각하면 MMF와 단기채에 몰려있는 막대한 자금들이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클 것이고, 이는 아마도 버블의 시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1995년~2000년 인터넷 버블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 AI라는 매력적인 내러티브(Narrative)가 있고 정부 주도로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는 와중에, 고금리임에도 빅테크들이 줄줄이 엄청난 자본을 지출하고 있으니까요.조만간 금리인하가 진행되면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까지 AI 생산성 혁명에 동참을 해서 같이 진행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이 상상은 투자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AI가 소프트웨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AI가 탑재된 하드웨어들이 생산되기 시작하면, AI 생산성 혁명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라고요?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AI가 탑재된 로봇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죠.AI가 탑재된 드론에 기관총이나 미사일, 각종 감시 카메라가 탑재된다면 얼마나 공포스러울지도 잘 알고 있지 않나요?우선 AI가 스마트폰에 탑재돼 우리들이 AI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노출 된다면 그때가 B2C의 시초가 될 것이고, 최종 단계에서 AI가 탑재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량과 같은 하드웨어가 출시가 된다면 AI 서비스 시장 규모가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봅니다.현재 AI 인프라(B2B)가 경쟁적으로 깔리고 있는 시점이기에 이번에 진행될 AI 생산성 혁명은 아직도 갈 길이 멀고 AI 버블 역시 아직은 멀었다고 봅니다.'미국 잠재성장률이 어떻게 올라갈지'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이렇게 AI와 관련된 서론이 길었던 것은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 혁명과 같은 구체적인 동인이 있어야 하고, 지금은 바로 그 성장동력이 'AI(인공지능)'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심의 새로운 '공급망 클러스터' 추진우선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1)노동인구의 증가, (2)막대한 자본의 유입입니다. 첫째 조건인 노동인구는 별 걱정이 없지요. 미국은 누구나 이민가고 싶어하고, 불법이민까지 넘쳐나는 나라니까요. 바이든 정부 때에는 알게 모르게 미국 이민 문호가 개방됐어요.이러한 이민자들로 인해서 미국의 인구성장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민자들이 당장 산업에 투입될 수 있는 '저가 서비스 노동자들'이라는 점입니다.미국내 풍부한 저가 노동공급이 발생된다는 것이고, 통계에는 불법이민자 유입은 잡히지도 않습니다. 둘째, 현재 미국의 GDP 성장 주체는 정부입니다.미국 의회예산국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재정적자는 20조달러 이상으로 보고 미국의 부채 역시 2034년에는 54조달러 이상 될 것으로 봅니다.참고로 2023년 재정지출 규모가 6.3조 달러, 2025년 예정된 재정지출 규모가 7.3조 달러이고, 2033년에는 9.3조 달러까지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정부는 IRA, Chips법, 인프라법을 필두로 AI 분야 새로운 산업 르네상스 촉발하기 위해서 앞장서고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미국 중심의 '새로운 서플라이 체인(공급사슬) 클러스터'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술혁명 초기여서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당장 AI로 돈이 벌리지 않는데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자본을 지출하는 것에 불안감이 있겠지만,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주고 끌고 가는 상황에서 빅테크들의 과감한 자본적 지출의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통상 기술혁명에 따른 투자는 최소 5년 이상 지속됩니다. 과거 역사만 봐도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국방부가 레이더와 핵개발을 주도했고, 1995년에는 미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워 인터넷 등 기술혁명을 이끌었습니다.특히 내년부터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로 미국 은행대출이 확대되고 중견・중소기업들까지 AI 생산성혁명에 자본 지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합니다.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뿐만 아니라 실질성장률까지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봅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장기국채 금리 변동성에 주목해야 할 이유여기서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질까?' 라는 우려감 자체가 금리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즉 이는 어쩌면 미 재무부의 의도된 경기둔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AI 생산성혁명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말이죠.미국 내 자금뿐 아니라 해외자금 역시 미국 장기 국채 조달 재원으로 사용되게 하려는 큰 그림이랄까요. 여기까지 이해하셨다면 해외 투자자들에게 당연히 경기둔화에 따른 장기국채 금리 하락은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될 수가 있습니다.그들에게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일정밴드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되는데, 현재 미 연준은 양적긴축을 통해서 연준자산을 2조달러 정도 줄였고, 아직도 양적긴축을 실시하면서 연준 자산을 추가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만약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경우, 미 연준이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해외 투자자에게 줄 수 있는 것이죠.실제로 2024년 상반기에 국제 스왑 파생상품 협회(ISDA)에서 SLR(보완적 레버리지) 규제 완화를 언급하며 미 연준과 예금보험공사(FDIC)에 '미국 국채를 영구히 위험자산에서 제외시켜달라'는 요청 문의가 있었습니다. 조만간 이같은 SLR 규제완화를 통해 미국 금융기관을 활용해 국채 수요를 확대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지금은 양적긴축이 진행되는 동시에 미 재무부가 재정지출을 하면서 미국내 잉여유동성을 단기국채로 흡수해서 미국내 자원 재배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미국내에서 통화량이 증가하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내 통화량 감소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을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을 비추어 볼 때 미국 정책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일정 범위 내에서 통제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는 어느 선에서 움직일까요?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3% 이상 상승하면, 당연히 중립금리 역시 3~4% 상승할 것이고, '장기국채 금리 역시 3.6 ~ 4.8% 밴드 내에서 일정하게 관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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